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이란 알토란 같은 늙은이의 시간은 무엇 가도 바꿀 수 없는 황금같이 시간들이었지...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있다. 문득, 창으로 내려다보니 일본 섬들이 옹기종기 보이기 시작했다.
失報誤國 鶴峰 김성일 "일본에서 전쟁의 정세를 보지 못했다"
招諭使(난리 때 백성을 결집하는 관직) "功過"라는 단어가 스쳐 지나간다.
흰 백성은 너무나 힘들었고 눈물의 세월을 보냈지...
먹지 못한 그들의 후손, 힘겨운 노력으로 역사 이래 최고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기에 이렇게 편안이 마슬길 가듯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허나 지금은 아일랜드 출신작가 사뮈엘 베커드가 쓴 부조리 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친구 에스트라공과 함께
기약 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人物이 되었지 않았나 실없는 생각도 함께 하고 있었다.
지금도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잘 보전한 삶들을 살고 있었다.
전통을 이어가는 힘이 그들을 강하게 하고 강국으로 이어가지 않은지 또 살펴보았다.
우리도 見指忘月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을 봐야 하는데....
같이한 시간, 친구를 다시 뒤 돌아보고 앞도 조금 보았다.
우린 시간이 없다.
힘든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 흐름 속에 가장 힘든 것은 늙는다는 생각이 아니다.
찿아드는 고독감이고 나 혼자 두고 다 떠나가는구나 하는 공허감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뿐,
일본 히키코모라(ひきこもり)라는 은둔형 외톨이가 합성되어 어른 거렸다.
벚꽃은 비바람에 다 어디로 가 버리고 연초록으로 바뀌어 있다.
생명의 환희 속, 그 속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푹 빠지고 싶다.
우리 노래 봄날은 간다에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아무 나라에서 해석할 수 없는 우리말 아름다움이 코노래가 이어졌다.
생뚱맞게 일본 땅에서 이 가사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3일 내 흐리고 비가 이어진 여행,
구마모토 공항을 이륙해 높이 오르니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구름평원이 아랫 세상을 덮고 있었다.(4월 4 ~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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