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른 아침에서야 돌아왔지만 집에 오자마자 서둘러 어제오후에 준비했던 짐들을 문 쪽으로 끌면서 집 앞에 주문했던 택시 문을 열고 부리나케 차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으로 향해 모는 운전사의 옆모습과 아울러 바로 그녀 옆의 창문에 세차게 두들기며 밑으로 흘러가는 빗방울을 보면서 앞으로 그녀의 길은 그녀 손에 달려 있음을 느꼈다. 그녀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자체가 사실 그녀를 몹시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남을 위한 삶이아닌 그녀의 삶은 스스로 꾸며가는 것이 옳다고 보고 결정했었기에 어딘가 자신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는 것 부인 할 수 없었다. 그녀와 유가 만났을 때 우연히 두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관심사가 너무도 비슷하여 서로에게 유달리 호감이 갔었기에 즉시 맘이 통했었다. 그녀가 자신이 멀리 떠나기 전인 마지막 날을 부모나 형제들과 집에 있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그녀를 마냥 따라왔던 남자들이나 여자친구들을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다만 유와 같이하고 싶었다. 태어난지 처음으로 외박했다.
그녀가 유를 혼자 나두고 떠나려는 자기자신이라는 사실은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게다가 그녀의 고뇌를 이제는 그녀를 위해 심지어는 슬픈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것도 열정적으로.
l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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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ntroverse 원문보기 글쓴이: lovi
첫댓글 비 좋아하시나요 ? 전 비 좋아하는데 ~~ 이노래 들어본적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