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다이아몬드(Diamond)
합스부르크 왕족의 결혼 선물… 대중들이 갖게 된 건 19세기 이후래요
다이아몬드(Diamond)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 입력 2024.10.22. 00:30 조선일보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단단한 보석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다이아몬드일 거예요. 다이아몬드는 어떤 물질에도 긁히지 않고, 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어 반짝거리죠. 다이아몬드 구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서, 암석 수십 톤에서 1g 정도를 구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엔 실험실에서도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바로 ‘랩 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인데요,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물질인데도, 가격은 10~20% 수준이에요. 크기가 작을수록 만들기가 쉬워서 최근엔 작은 크기 다이아몬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해요. 오늘은 인류가 언제부터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는지 알아볼게요.
자연 상태의 다이아몬드는 보통 형태도 다양하고 표면은 거칠어요. 우리가 흔히 보는 각진 다이아몬드는 원석을 갈고 닦아 만든 것이랍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아몬드는 기원전 7세기쯤 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됐어요. 당시 인도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장신구 등에 사용했대요. 불상의 눈이나 힌두교 여신상의 눈에도 박았답니다. 이후 유럽 지역으로 전파된 다이아몬드는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현재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로마에서는 ‘가장 값비싼 옥’으로 여겨졌어요. 그래서 왕이나 귀족의 장신구를 꾸밀 때나 거칠고 단단한 물건을 갈고닦는 연마제로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답니다.
다이아몬드가 예물로 사용된 건 언제부터일까요? 1477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1세는 부르고뉴의 여공작 마리와 결혼하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다고 해요. 이후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는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 다이아몬드는 지금보다 구하기가 훨씬 어려웠기 때문에 아무나 가질 수 없었죠. 유럽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왕족과 귀족만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하기도 했대요.
오늘날처럼 많은 사람이 다이아몬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19세기 이후부터예요. 제국주의 시대 유럽의 여러 나라는 천연자원을 얻고, 자국의 물건을 팔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침탈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도 세계로 유통됐답니다. 영국 정치인이자 기업인 세실 로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자 발 빠르게 이 광산들을 매입해요. 그는 1888년 ‘드비어스’라는 다이아몬드 광산 회사를 세우고, 점차 다이아몬드 채굴과 유통을 늘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드비어스는 장식용 말고도 군수품 생산에 사용되는 산업용 다이아몬드도 판매했어요.
다이아몬드 판매를 더 늘리고 싶었던 드비어스는 새로운 전략을 생각해냈어요. 과거 왕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반 시민들도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받게 하는 것이죠.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라는 문구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광고했어요. 영원한 사랑을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광물인 다이아몬드 반지에 담아 약속하도록 홍보한 것이죠. 이 광고로 인해 다이아몬드는 단순한 보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다이아몬드 반지는 결혼의 상징이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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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탄생석인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과 고귀함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다이아몬드(Diamond)’는 ‘길들일 수 없다’ 혹은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했다. 경도가 높아 깨지지 않고 불에도 녹지 않아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다이아몬드는 오랫동안 불변과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한,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얻으려면 250톤의 바위와 자갈을 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채취가 어려워, 고대 인도 등에서는 왕만이 독점할 수 있는 보석이기도 했다.
천연석 중 빛의 굴절률이 가장 높고 그로 인해 다채로운 광채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신이 흘린 눈물’이나 ‘하늘에서 떨어진 별 조각’ 등으로 비유되며 보석의 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깨끗하고 순수한 정의와 승리의 상징이며, 고귀함을 나타내기 위해 왕의 대관식에 사용하는 왕관 등에 장식되었다.
크기가 크고 독특한 색상을 지닌 다이아몬드에는 종종 이름이 붙기도 한다. ‘빛의 바다’라는 별명을 가진 ‘다리야누(Darya-ye Noor)’나, 런던탑에 진열된 ‘아프리카의 별(Great Star of Africa)’ 등 사연을 지닌 다양한 다이아몬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유럽 4대 다이아몬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유럽 4대 다이아몬드는 상시(Sancy), 리전트(Regent), 블루 호프(Blue hope), 피렌체(Florentine) 다이아몬드로,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라 불리기도 한다.
상시 다이아몬드는 약 1570년경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인 상시가 프랑스로 가져온 다이아몬드다. 이후 영국 왕실 소유가 되지만, 명예혁명이 일어날 무렵 프랑스로 건너가 태양왕으로 유명한 루이 14세의 왕관에 장식된다. 다시 프랑스 혁명이 발생하면서 도난당한 상시 다이아몬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소유되다 1978년 루브르 박물관에 넘어가 전시되기 시작하였다. 영국과 프랑스의 왕실을 대표하는 보석이었지만 거쳐 간 왕실들이 모두 혁명을 맞이하여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리전트 다이아몬드는 140.5 캐럿으로 유럽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로 알려졌다. 리전트 다이아몬드 역시 루이 14세의 왕관에 장식된 적 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발견 당시 원석은 약 410캐럿이었다. 리전트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노예로 알려졌다. 노예는 자신의 발목에 큰 상처를 내어 몸속에 다이아몬드를 숨겼지만, 도주하던 배의 선장에 의해 발견되어 죽임당하고 다이아몬드를 빼앗긴다. 선장은 다이아몬드를 판 돈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 그 돈을 탕진하고 후일 정신착란을 일으켜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1702년 다이아몬드 원석을 산 토마스 피트는 영국의 보석상에서 커팅을 통해 104.5 캐럿의 리전트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루이 14세 이후 계속 프랑스 왕실을 상징하는 보석이었으며 나폴레옹의 칼에 장식되기도 했다.
피렌체 다이아몬드와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 역시 역사적으로 소유자들이 죽거나 불행해지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피렌체 다이아몬드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멸망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으며,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는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Institution)에 전시되어 있다.
다이아몬드는 전통적으로 왕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승리와 성공의 정점을 의미하는 보석으로 여겨졌다. 186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대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며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라는 드비어스(De Beers)의 광고를 통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보석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모든 병을 치유할 힘이 있는 보석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사막에서 갈증에 허덕이던 어머니가 다이아몬드를 넣은 꿀을 마시자 다 죽어가는 아이에게 젖을 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어, 여성을 지켜주는 보석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의 주성분은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천연 광물질 중 굳기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강석(金剛石)이라고도 불린다. 보석으로 가치가 낮은 형태의 다이아몬드는 공업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중량(캐럿, Carat), 색(Color), 투명도(Clarity), 컷(Cut)를 기준으로 한다. 컷의 종류에 따라 나머지 가치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는 중앙아프리카와 러시아, 인도 등이다. 2015년에는 미국의 주립공원 내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약 3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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