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스라엘과 유다 주변 국가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예고에 이어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과 징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먼저 4절과 5절은 남왕국 유다에 대한 심판과 징계에 대한 메시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된 죄악에 대해 심판하실 것이며 유다에 불을 내려 예루살렘의 궁궐들을 사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이란 우상 숭배를 말합니다. 출애굽한 후에도 모세가 하나님께 율법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간 동안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던 출애굽기 32장의 사건을 상기(想起)시키면서 다시 우상 숭배에 빠지 유다의 죄악을 지적하십니다. 결국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어 멸망하게 될 것을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6절 이후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악을 지적하시며 그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가 임할 것에 대해 경고하십니다. 남왕국 유다에 비해 비교적 더 구체적으로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악들을 열거하시고 있습니다. 은과 신 한 켤레를 받고 죄 없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팔아넘기는 죄악을 지적하십니다(6절). 신 한 켤레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나알라임”(נַעֲלָֽיִם)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의 원형은 “나알”(נַעַל) 혹은 “나알라”(נַעֲלָה)로 그 당시에 가장 흔하고 저렴한 샌들(Sandal)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즉 아주 싼 가격에 사람을 팔아넘기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또한 힘없는 자의 머리를 밟아 땅의 티끌에 짓이기고, 연약한 자들을 착취하여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인과 성적인 관계를 맺을 정도로 음란한 삶을 살아가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7절).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닌다는 말의 한 젊은 여인은 한 창녀를 의미할 수도 있고, 아버지의 첩(妾)과 아들이 간통(姦通)한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부도덕적이고 음란한 죄악이 만연하였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누군가의 겉옷을 저당 잡으면 그날의 해가 저물기 전에 겉옷을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율법에서 정한 것인데(출 22:26, 27), 그 옷을 돌려주지 않고 심지어 제단 앞에서 사람들에게 과도한 벌금을 부과(賦課)하여 받은 돈으로 포도주를 마시면서 취하여 그 옷 위에 누워 자는 추태(醜態)를 부리는 것을 지적하십니다(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애굽에서 종처럼 지내고 있을 때 구원하셔서 사십 년 동안의 광야 길을 인도하셨고, 아모리 사람들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셔서 거구(巨軀)의 아모리 사람들을 멸절시키시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9절, 10절). 그리고 선지자들을 보내주시고, 나실인(Nazirite)을 일으켜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가르치시고 인도하셨습니다(11절). 나실인은 히브리어로 “나지르”(נָזִיר)에서 나온 말로 “구별되었다”, “바쳐졌다” 등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하나님께 구별되어 바쳐진 자로 술을 마시지 않고,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거룩하게 살아가야 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선지자의 말을 듣지도 않고, 그 예언을 거부했고, 나실인들에게는 나실인이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못하도록 부추겨서 거룩함을 상실하게 하는 악함이 가득했습니다(12절). 공의(公義)도 사라지고, 거룩함도 사라져서 죄악이 만연한 모습을 지적하십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을 예고하십니다. 마치 무거운 수레에 짓눌리듯이 압박당할 것이며, 도망갈 수 없을 정도로 옴짝달싹하지 못하여 하나님의 심판과 응징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 것임을 경고하십니다(13절~16절). 그 지은 죄악에 걸맞은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가 임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아무리 굳센 자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결국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공의로워야 하고, 연약하고 어려운 자들을 배려하고 돌봐주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자기의 탐욕과 쾌락과 유익에 빠져서 살아갈 때 하나님은 그러한 죄악들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지금의 시대도 공의가 사라져가고 있고, 온갖 탐욕과 권력욕, 이기적인 욕심들로 가득하여 악함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교회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공의를 행하며, 사랑을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들에게,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그러한 회복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