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에 남은 마지막 육신을 빌어 형이 차려준 밥상이니 목메이지 않게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을게
형은 벌써
훨훨 복사꽃 흐드러진 거기 벌써 건너가고 계실랑가
매정하게도 이제 나는 해남에 가지 않으련다
그 해남 누군가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백련재는 커녕
제육복음을 시켜놓고 술잔을 기울이던
해남 옥천면사무소 앞 제일식당은 더더욱 가지 않으련다
조태일선생님 장례식 발인 하는 날
장지로 떠나는 버스 왜 안타느냐고 물었지요
안가요 가서 울기만 더 하겠어요 안가요. 그랬더니 그럼 술이나 하러가자 그러셨지요 김해화랑 누누구였던가
형은 자꾸 술잔을 채워주셨고요
오늘저녁 형 추모문학제 나는 안보고 갈라요 그냥 갈라요
장지는 더더욱 안갈라요
첫댓글 2013년 겨울 제가
대전에 살고 있지 않았을 때 대전에서 첫만남을 했었던 송기원 작가님! 안녕히!
아프게 다가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인님의 한 세계가 사라졌네요
사라진 그 세계는 기억으로 남아 문득문득 떠오르 겠지요
그러면 그 세계는 사라진 세계가 아닌 것이 돼나요?
어떤때에는 돌아가신 엄마가
제 곁에 가까이 계신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