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신불산_이맘때
꽃이 진다.
잠시 황홀하게 세상을 밝히고
떨어지는 꽃잎.
이 땅 어디서든
꽃잎 피어나고
그 꽃잎이 떨어진다.
내가 사는
도시에도
봄은 왔다가 간다.
한 계절이 떠나간다.
꽃잎에 덮여
무엇이 세상을 떠나가는 걸까.
맞아.
꽃이란 것은
피어남이 곧 떠남이지.
나무는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일 년을 준비한다.
그리고
봄이 오면
그 한해를 순식간에 날려 보낸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더라.
영원히 피는 꽃은 없더라.
이렇듯 환한 날에
그대 얼굴에
외로움이 왜 더 짙게 보이는 걸까?
꽃잎이
나무를 떠나는 순간순간이
처연한 풍경이다.
나무는 다시 기다린다.
기다림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잎으로 다시 기다림을 감춘다.
사랑도
미움도
계절도
때가 되면
떠나보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기다려야 한다.
바람이 분다.
나무에서 사람으로
허공에서 마음으로
우리 안에
누가 떠나고 있기에,
무엇이 지고 있기에 이리도 아플까.
아,
봄날은 가고
남은 우리는 아프다.
산철쭉 피고 지고
신열이 멎을 때쯤이면
꽃 진 자리에
푸른 그리움이 돋아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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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고 행복가득한 화요일 만들어갑시다 화이팅^^♡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