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갤러리오브제, 손경숙 작가 초대 개인전 '상상 이상의 자연, 자연찬가'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4년 5월 13일~6월 8일
관람시간 : 11:00~19:00, 전시마감일 : 10:00~19:00, 매주 화요일 휴관
장소 : 갤러리 오브제, 대전 중구 대전천서로 473
문의처 : 갤러리오브제, 042-252-2588
[전시회소개]
갤러리 오브제는 실물 같은 섬세함과 환상성이 함께 공존하는 작품을 제작하는 손경숙 작가의 개인 초대전을 준비했습니다.
“예술은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아닌, 관찰을 바탕으로 있음직한 것을 상상한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식물을 순수한 심미적 대상들로서 바라보며 실재와 상상의 만남을 수월하게 해주는 매개로서 사용합니다.
작품에 표현된 숲과 나무, 풀들은 자세하지만 어떤 식물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실재하는 식물이더라도 작가의 상상으로 인해 조합되기 때문입니다.
손경숙 작가가 추구하는 ‘진경산수’ 즉, 실재하는 경관을 그린 산수화는 그 경치뿐만 아니라 그 정신까지 묘사해 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에서 위로와 휴식을 찾는다는 의미로 제작한 ‘자연찬가’ 작품을 통해 자연은 상상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고, 인간은 그저 자연을 재발견할 뿐임을 표현합니다.
자연으로서 나타내는 사실과 상상의 만남을 손경숙 작가의 작품을 통해 경험해보세요.
[작품소개]
손경숙 - 자연찬가, 17.9x25.8cm .장지+석채, 2022
손경숙 - 자연찬가, 53.0X45.5 cm, 장지+석채, 분채, 2022
[상상 이상의 자연 ‘자연 찬가’ - 이선영 평론가]
장지에 석채로 그려진 손경숙의 작품은 미세한 선들로 가득하다.
그것은 작가가 그리는 자연 그 자체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식물들을 이루는 선들이 마치 어린 동물의 솜털이나 깃털처럼 부드럽고 풍부하다. 모노톤으로 칠해진 색은 선들을 더욱 강조한다.
그 차이가 클수록 화면에 놓인 대상은 색이 아니라 빛을 발하는 듯하다. 대개 바탕과 대상이 다른 명도 또는 색상의 모노톤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마치 현미경 아래 놓인 대상처럼 변별력이 있다. 형태를 위해 구체적 색을 포기한 셈이지만, 모노톤의 색감을 통해 보충한다. 작품의 색감에 대해서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색상을 통해서 활력과 자연의 웅장함, 그리고 깊이감과 공간감을 표출하고자 하였다.
손경숙은 자연에 충실하지만, 작품 속 풍경에는 계절이 없다. 모노톤의 배경이 많지만 딱딱한 중성적 배경은 아니다. 진공이 아니라 공기감이 존재한다. 하나의 화면을 채우는 형태와 색은 조형예술 특유의 공간성이 주도적이다. 풍경들은 아름다움의 정점에서 포착된 장면이다.
지속보다는 순간이다. 관객들은 작품마다 다른 주도적인 색감을 통해 오월의 초록이나 시월의 단풍, 한겨울의 나목을 느낄 수 있을 따름이다.
물론 여러 작품이 한데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나 계절의 차이를 느낄 수도 있다. 식물이 바람결에 나부낄 때조차도,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 때도 그것은 한 단면에 충실하다. 자연에는 이러한 단면들이 무한하기에 작업은 끝이 있을 수 없다. 식물에 배치된 동물은 이야기적 요소이다. 동물은 식물보다 더 감정이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가 한 마리가 있는가, 두 마리가 있는가, 그것들은 어떤 관계로 보여지는가에 따라 이야깃거리가 된다.
손경숙의 작품은 실물 같은 섬세함과 환상성이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주의라는 사조가 따로 있을 만큼 사실과 상상은 대립적이지만 작가는 사실과 상상을 하나로 만들고자 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진경산수처럼, ‘실제 있는 경치를 사생하여 낸 시와 그림이라는 의미와 실제 있는 경치에 그 정신까지 묘사해 내는 의미’가 있다. 물론 현대의 작가에게 이러한 미학적 관념 내지 세계관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주변의 공원, 산책로, 수목원이나 여행지에서 본 풍경들’에서 재발견된다. 식물의 세부가 살아있어 식물 속에 또 다른 식물들이 가득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러한 기술이나 이상은 자연 말고도 예술이 존재하여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자연에서 ‘위로와 휴식을 찾는’ 자신의 작품을 ‘자연 찬가’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풀이나 나무, 숲으로 나오는 작품 속 식물은 자세하기는 하지만 무슨 종인지는 알 수 없다. 부분들은 육안이든 사진이든 직접적 관찰이었겠지만 부분들이 조합되는 방식은 상상이다. 자연은 상상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 기술을 포함한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인간은 늘 상 자연을 재발견 할 뿐이다. 예술은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을 바탕으로 있음직한 것을 상상한다.
손경숙의 작품에서 동질 이상의 식물군들은 실제와 상상의 만남을 수월하게 했을 것이다. 수십년간 그려온 자연은 보지 않고도 그려질 만큼 자동성을 가지게 했을 것이지만, 자연을 접할 때 환기되는 새로운 감성은 반복 속에 차이를 기입한다. 새들 또한 식물 만큼이나 자세하지만 색은 환상적이다. 자연에는 실제 그러한 파격적 배색도 존재할 법 하지만, 보고 그린 것은 아니다. 식물도감으로 사용해도 충분할 정확성 묘사나 재현은 아니다. 작가에게 그런 기술이 없다기보다는 무언가를 정확히 재현해서 관객의 앞에 가져다 놓고 그 대상을 이해하고 의미를 읽고, 더 나아가 가상적 소유를 권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것들은 순수한 심미적 대상들이다.
[작가소개]
손경숙
mail : son1015@cnu.ac.kr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동경여자미술대학 대학원 일본화전공 졸업
개인전 30회 (서울, 일본, 중국, 대전, 천안, 세종, 인천 등)
단체전 300여회
아트페어 및 국제전
서울아트쇼
한국국제아트페어
대전국제아트페어
타이난 국제초대전
로스앤젤레스 국제초대전
Korea Thailand exchange arts 전시
현재) 한국미술협회,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