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차량서 숨진 채 발견… 유서엔 “딸 아파서 힘들어”
김석모 기자
최혜승 기자
입력 2024.01.09. 14:23
업데이트 2024.01.09. 16:10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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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한 주택가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쯤 태안군의 한 주택 앞에 주차된 차 안에서 남편 A(45)씨와 아내 B(38)씨, 9세 딸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차량에서는 A씨와 B씨가 각각 쓴 A5 크기의 유서 2장이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전날 저녁 함께 사는 모친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차에 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잠에서 깬 모친이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소아당뇨를 앓는 9세 딸을 다년간 치료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남긴 유서에는 “딸이 너무 힘들어해서 마음이 아프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쓴 유서에는 “언니들에게 미안하다. 장례는 우리 세 가족 합동 장으로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1년 전쯤 PC방을 인수해 운영해 왔는데, 최근 인근에 새로운 PC방이 생기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 주민은 “A씨는 아내와 함께 PC방을 운영하면서 지역 자율방범대 소속으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해왔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딸아이가 아픈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밝게 살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부가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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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충청취재본부 기자 김석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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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2024.01.09 14:54:27
순간만 넘기면 되는 것을... 소아 당뇨는 평생 관리하는 것이긴 허나, 그렇다고...어린 아이까지 그래야 했나, 대한민국 건강보험은 정말 잘 되어 있는 것인데, 제발이지 더 엄격하게 중국인들에 대한 병원쇼핑의 무제한급에 대하여 정리좀 하자, 이젠 시내 어느 병원이든, 중국인들이 연령 상관없이 피곤하게 진치고 있다. 우리가 내는 보험료로 우리 동료 시민들에게 더 사용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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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수안
2024.01.09 15:13:38
떼놈들 건강보험 혜택주는 것....빨리 해소하고, 이거다 그놈의 인권타령정권이 재인이넘들 작품인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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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uncleG
2024.01.09 16:16:11
아픈 딸 보는 마음 얼마나 힘들까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자살은 안된다. 동반자살은 안된다. 노모는 또 어떻게 살라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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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
hamster
2024.01.09 16:39:02
한방보험 좀 분리해라. 어차피 교통사고 나이롱환자 한방병원에서 치료받는거 온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냥 사보험으로 하든지 자비로 해라. 한방보험 의료보험에서 분리하고 교통사고 한방병원 단속하면 의료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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