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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케이 공동구매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소리
홑신경병증 혹은 단일신경을 침범하는 말초신경병증은 외상이나 말초신경의 국소적인 압박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특정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의 운동 능력 및 피부의 감각 능력의 감소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홑신경병증, 즉 단일 신경을 침범하는 말초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이나 압박이다. 예를 들어 책상에 팔꿈치를 올려 놓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을 때 팔꿈치를 지나가는 자신경이 압박을 받아 자신경병증(ulnar neuropathy)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 중복다발홑신경병증(multiple mononeuropathy) 혹은 다발성말초신경병증(polyneuropathy)의 초기 임상 증상으로 홑신경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홑신경병증은 침범되는 신경의 위치 및 기능에 따라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인다.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목 부위에서 눌려서 발생하는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가장 대표적인 압박성 홑신경병증의 예시이다.
자신경(ulnar nerve)은 정중신경에 이어 팔 부위에서 두 번째로 빈번하게 압박을 받는 신경이다. 흔히 압박 받는 부위는 팔꿈치 부위이며,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압박부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경 지배근육의 근력약화와 근육위축이 나타나며, 특징적인 갈퀴손 양상을 보이게 된다. 경추의 신경근병증과 감별할 필요가 있다. 종종 마른 체형의 사람들 중 책상에 팔꿈치를 장시간 올려 놓고 있은 후 손목이 위로 올라가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자신경 마비가 흔히 발견된다.
노신경(radial nerve) 손상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위팔이나 아래팔 등에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위팔과 겨드랑 부위에서의 손상이 가장 흔하다.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의자, 책상 등에 팔을 올려 놓고 잠들거나, 팔로 머리를 벤 채 장시간 자다가 일어난 사람들에게서 노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리 손상으로 인하여 목발을 장기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닌 사람들에게서 노신경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아리신경(peroneal nerve) 병증은 하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남자에게서 더 흔하고 대개 일측성이며 종아리뼈 상단부의 병리적 변화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흔한 원인으로는 수술 중 압박에 의한 손상, 체중 감소와 습관적인 다리 꼬기,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는 경우 등 자세에 의한 손상이 흔하고, 당뇨나 다른 말초신경병증이 위험 인자가 되기도 한다. 무릎 주위의 석고붕대나 보조기 착용, 압박성 스타킹 착용 등이 모두 종아리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종아리신경병증은 발처짐(foot drop)을 초래하는데, 발목과 발가락의 발등굽힘 근력저하가 뚜렷하고 발목 가쪽번짐(eversion)의 부분적인 약화가 동반된다.
궁둥신경(sciatic nerve) 손상은 하지에서 종아리마비 다음으로 흔한 홑신경병증이다. 엉덩관절(고관절) 부위의 관절치환술, 탈구 및 골절에서 의해 가장 흔히 발생하며, 외부적 압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즉, 혼수 환자에서 자세로 인한 압박이나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의 신경압박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궁둥신경 손상은 발처짐 증상을 뚜렷이 보이고 발바닥쪽굽힘과 무릎굽힘 근력저하가 동반되며 발의 통증과 감각이상, 발목반사 소실이 관찰된다.
정강신경(tibial nerve) 병증은 비교적 드문 편이다. 일부에서 정강신경이 발목을 지날 때 굽힘근 지지띠에 의해 압박되어 발목굴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
홑신경병증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 검사이며, 이를 통해 신경병증이 침범하는 신경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병증으로 인한 신경기능 손상의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신경전도검사는 압박이 발생한 후 약 1주일 이상 지난 후에 신경 손상을 찾아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임상적인 진찰을 통해 홑신경병증이 진단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고, 시간이 경과한 후에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 중에 팔이나 다리가 압박을 받아 발생한 압박성 홑신경병증은 대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압박에 의한 신경병증으로 인하여 손 끝이나 발가락 끝에 저림 및 이상 감각이 동반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적 치료를 하게 된다. 기존에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한 홑신경병증의 경우 우선적으로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말초신경병증에 대해서는 증상을 경감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압박에 의한 홑신경병증의 경과는 압박된 신경의 손상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위쪽 팔뼈 부위의 압박에 의해 발생한 노신경병증(radial neuropathy)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좋은 경과를 보이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근관증후군 등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압박성 홑신경병증의 경우에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종아리신경병증(peroneal neuropathy) 등은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압박성 말초신경병증의 예방은 압박이 발생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거나 의자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자는 것이 압박성 홑신경병증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자세이다. 그 외에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종아리신경의 압박을 유발하는 자세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