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1타강사’ 원희룡 “이재명대표, 공개토론 하자”
문화일보입력 2023-07-15 07:56업데이트 2023-07-15 08:20
댓글11폰트공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뉴시스, 연합뉴스
페북통해 요구…경기도에도 공문보내
17일 국회 국토위 현안질의가 분기점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부 변경 과정을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고, 원 장관은 이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변경 의혹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론전에 나섰다. 일단 민주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다음 주에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17일 원 장관을 겨냥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를 진행한 뒤 구체적인 공세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고속도로 원안 노선(양서면) 인근에 땅을 보유했다고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세를 받는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증인채택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국정조사에 임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이 아닌지 논쟁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관련자 증언을 확실하게 확보해 진상이 무엇인지, 누가 바꿨는지, 누가 지지했는지, 왜 바꿨는지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원 장관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설명회를 갖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야당의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25분짜리 동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국토부는 경기도에 공개 간담회를 열자는 공문을 보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국정조사 주장은 ‘합법적인 거짓말 잔치’를 벌이자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정조사를 악용해 거짓과 선동을 질질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당장에라도 진실의 링에 올라 저와의 토론에 즉각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의혹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원 장관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서울-양평고속도로 대안 노선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주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결과물이고, 제가 장관 취임하기 전부터 준비돼 있던 전문가 용역진의 안”이라며 “이 사실이 밝혀지자 이제는 인수위에서부터 특혜를 주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는 망상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망상의 바다를 헤매지 말고 공개토론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