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광화문·뷰] 야구장은 매진인데 왜 영화관은 썰렁한가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입력 2024.09.24. 00:06업데이트 2024.09.24. 00:43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9/24/6UF457UDRFA2RIY7PAIXZHZ3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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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비슷한 1만5000원인데 야구는 천만시대, 영화는 한계산업
마치 상설 할인 상품 같은 영화… 해답은 결국 '균질한 웰메이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왼쪽)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베테랑2' 등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뉴스1
지난주 화제로 프로야구 1000만 관객 시대의 개막이 있다. 추석인지 하석인지 헷갈리는 34도 안팎의 폭염. 그런데도 관객들은 굳이 실외 야구장에서 함성을 질렀다. 반면 냉장고 같은 실내인데도 영화관은 곳곳에 빈자리다.
흥미로운 숫자가 있다. 주말 개봉관 티켓 가격은 1만5000원,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경기당 객단가는 1만5226원. 왜 대중은 비슷한 가격인데도 쾌적한 실내를 외면했을까. 한 꺼풀 벗기면 더 민망한 수치가 있다. 공식적인 표 값 말고 영화 매출액을 관객 수로 나눈 올해 상반기 1인당 가격은 9698원. 한 사람 평균 1만원이 안 됐다는 의미다. 같은 영화라도 가격은 천차만별.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평일 롯데시네마 1인 관람권을 6000원에 팔겠다는 글을 발견했다. 그 아래에는 CGV여의도서 상영 중인 알모도바르 감독의 예술영화 ‘그녀에게’를 3500원에 양도하겠다는 고지도 있다. 두 장 사면 100원 더 할인해 6900원. 지금 영화는 마치 상설할인마트의 상품 같다. 통신사 VIP면 공짜로도 볼 수 있고, 카드 사용하면 20, 30% 할인은 기본이며, 1+1 티켓도 곳곳에 등장한다. 이러니 정가 지불하면 손해 보는 것 같은 분노가 치밀 수밖에.
‘신과함께’ 1, 2편과 ‘광해’로 국내 최초 3000만 관객을 모은 제작자 원동연 대표는 이렇게 비유했다. 비슷한 가격의 평양냉면과 비교해 보자고. 우래옥이나 을지면옥에서 손님들은 누구나 같은 값을 낸다. 이재용 회장도 배우 최민식도 평범한 서민도 예외 없다. 냉면 값 비싸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있겠지만, 대접을 비울 때쯤이면 대부분 뿌듯한 얼굴이다. 오늘 가나 내일 가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균질한 슴슴한 맛.
하지만 영화는 다르다. ‘탑건2′는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3만원 가까운 돈을 내더라도 환호하는 반면, ‘베테랑2′는 비슷한 주제의 OTT 드라마 ‘비질란테’보다도 못하다며 투덜댄다. 5000원 정도면 한 달 내내 영화·드라마·예능·다큐를 맘껏 볼 수 있는 OTT의 세상에서, 한국 영화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폭염에도 야구장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한 비결은 결국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맥스보다 확 트인 개방감, 3만명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일체감, 치맥과 함께 춤추고 응원하는 축제의 현장감, 그리고 하향 평준화건 아니건 전력 평준화가 빚은 순위 경쟁의 긴장감.
유감이지만, 시대는 영화를 이미 한계 산업으로 대접하고 있다. 다음 주 수요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은 넷플릭스 영화다. 영화제 끝나자마자 넷플릭스에서 추가 요금 없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영화제의 얼굴인 개막작으로 OTT 영화를 선정한 건 부산영화제 사상 처음. 영화제 측은 “넷플릭스 영화라고 제외하는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작품 자체를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만 감안했다”고 했다지만, 내심 스스로도 민망했을 것이다. OTT 아닌 작품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에서 더 뛰어난 작품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 영화를 내세웠을 테니까.
결국 미래에는 두 종류의 영화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첫째, 영화관이라는 예외적 장소에서만 100% 즐길 수 있는 작품. 둘째, 영화관이란 폐쇄적인 곳에 가둬 놓지 않으면 평생 보지 않을 예술 작품.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와 OTT 플랫폼이 지배하는 세상. 후자는 영화 덕후 감독들이 이미 성심 성의껏 만들고 있다. 결국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관건은 전자, 영화관에서만 보고 싶은 ‘웰메이드’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균질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어수웅 기자
발강이박멸사
2024.09.24 06:45:09
결국 영화 만드는 것들의 문제. 허구헌 날 편향된 이념을 주입시키는 것을 만들면 그거 누가 보러 가냐?!! 영화관 썰렁한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사람들은 이제 영화관에 돈 쓰러 다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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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잡이
2024.09.24 05:58:05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삭제한 100자평입니다.
밥좀도
2024.09.24 05:27:41
볼거리 즐길거리가 지천인 세상에 어떤 오락이나 예술이든 어지간히 재미 있지 않으면 외면 당한다. 시장의 평가는 그만큼 냉혹하다. 머리 쥐어 짜서 재기 발랄하고 창의적인 작품 내놓으면 손님은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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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위해
2024.09.24 02:47:32
영화도 잘 만들었고 재미있으면 많이 보러 간다. 그냥 팩트다. 최근영화들은 기대 이하가 많았다. 어떤 한국 영화 들은 감독님들이 영상 내보내기 전에 보기는 한거지 궁금한 영화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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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ㅣ ㅈ
2024.09.24 00:40:28
천만 영화 많이 나오는데... 야구는 시즌내내 천만이고... 영화는 하나 터지면 천만이고... 영화 잘 만들라는 소리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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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09.24 08:05:42
외국작품이든 국내작품이든 정가주고 봐야하는영화인지 아닌지 따져본다.. 수준이 기대이하면 OTT로 본다.. 천만관객 동원이라 떠드는 영화도 실제보니 후회될때많다.. 파묘같이 잘나가다 기괴한영화로 바뀌는 어이없는 제작.. 돈만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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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2024.09.24 07:35:52
'서울의 봄' 같은 좌파 이념 영화는 흥행했다면서? 야구는 선수들이 돈만 밝히는 데 비해 국제 경쟁력은 한참 떨어져 개인적으로는 관심 줄었다. 이제 더블A 수준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응원 문화 인기에 젊은 여성 관중이 많이 유입되어 야구장이 흥행이라고는 하다만, 이건 일시적인 유행일 수도 있다. 경기 수준이 올라야 지속적일 것이다. 너무 요란스럽게 이야기할 것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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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비까리오
2024.09.24 07:27:38
ㅎㅎ 절대 공감 좌파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드니 누가 봐? 좌파 애들도 아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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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ot036****
2024.09.24 07:22:05
아니 그걸 몰라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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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도사
2024.09.24 06:53:46
극장이 상영영화를 선택할때 자기들이 좋은 영화를 선택할수 있게 해야한다. 그래야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배급사가 화면을 지배하는 건 않된다. 형편없는 영화를 보러 누가 가겠는가. 이러다간 영화관은 점점 문을 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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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R
2024.09.24 02:50:34
어디를 가던 즐기는 것이 아니고 SNS 사진 찍으러 가는 것이다. 다음에는 축구장, 그리고 볼링장, 순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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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르피아
2024.09.24 08:25:30
말도 안되는 조작된 좌발 영화가 진실인양 상영하는 한국영화 를 누가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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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힘멜
2024.09.24 08:14:10
영화는 대체재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2시간에 1.5만원이고 야구장은 4시간머무는데 만원도 안합니다. 밖에 나가면 알겠지만 일정장소에서 만원이내로 지인들이랑 4시간동안 머무는 공간도 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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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4.09.24 07:56:53
야구장도 싫어 하고 영화관도 싫어 하는 나는 어디에 가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취미 자체를 싫어라는 나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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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기
2024.09.24 07:52:20
영화가 재밋어? 야구가 재밋어?라는 질문에 답은? 가성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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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전사
2024.09.24 07:40:50
야구도 몇년후 신인 드래프트를 탱킹 방지 목적으로 구슬수로 하는 농구처럼 하면 그 인기는 계속 지속 되겠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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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4.09.24 07:39:28
'공식적인 표 값 말고... 1인당 가격은 9698원'(?) <우리말샘>푯값(票값)[명사]표를 사는 데 드는 비용. <한글맞춤법>제30항에서 한자어와 순우리말과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면 '사이시옷(ㅅ)'을 받치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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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지니1
2024.09.24 06:49:08
영화는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야구는 응원하고 소리지르고 노래부르고 율동도 따라하는 참여예술인데... 비교가 되나? 야구장이 모델을 보여줬으니 축구장, 농구장 점점 바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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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2024.09.24 04:57:23
나라가 개판 되니 윤석열 탓이 아닐까!!.. 영화관에선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 해소는 한정 되지만, 야구장은 주변의 눈치를 크게 신경 안써도 되니 개OO 떨던 뭐하던 맘껏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 푸는데 최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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