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의 허상 -_-

[BK Virus..☆]

아래 댓글 달다가...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
저는요, 야구도 좋아하지만, 배구도 참 좋아하거든요.

근데 정말 KOVO 하는 짓이 너무 한심해서 올해 안에 프로리그 출범 못 할 줄 알았습니다. -_-
신인 드래프트도 개막 직전에야 겨우겨우 이루어졌고, (20일 개막인데 18일에서야 했죠;;)
결국은 좋은 신인들 뽑아놓고도 전혀 써먹지도 못하고 있구요. (맨날 가방만 날라요 -_-++)
내년엔 용병제도도 도입한다던데... 대졸신인 드래프트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무슨 용병-_-
이 상태로 용병 도입하면 아마 용병 하나가 한 게임에 막 30점씩 득점할지도 모릅니다. -_-
(요즘 농구 보세요;; 용병 하나가 리그 전체의 판도를 쥐고 흔듭니다 헐;;
선수층 얇고 기반 취약한 배구는 아마 백배쯤 더할걸요?)

게다가 도대체 KOVO는 겨울내내 뭘 했길래, 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지...
오히려 실업배구때보다 중계 빈도가 뜸하지 않나요.
지난 일요일 삼성과 현대의 빅매치도 저는 KOVO 홈페이지의 실시간 스코어보드를 통해 봐야 했습니다. -_-
(뭐 생각하기에 따라 실제 보는것보다 더 스릴있을 수는 있겠네요;;;)


개막전 관중얘기도, 사실은 좀 다릅니다.
배구장 티켓이 두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가 5000원짜리 일반석이고 나머지 하나가 10000원짜리 R석입니다.
제가 경기장을 찾은게 경기 시작 대략 1시간여 전이었는데 그때 이미 일반석은 동이 났더라구요.
저는 태어나서 배구장에 그렇게 사람 많은거 정말이지 처음 봤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진실은 이랬습니다.
각 구단의 모기업에서 초대권을 주면서 직원들을 동원합니다.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죠? -_-)
가족들이건, 친구들이건 무조건 많이 데려오라고 한 모양입니다.
심지어 처제네 가족들까지 모조리 몰고 오셨더라구요. -_-
직원 하나가 적어도 3-4명, 많으면 7-8명의 관중을 동원했으니(무슨 피라미드 조직도 아니고 -_-)
당연히 표가 모자랐겠죠??
이미 데려온 가족들을 데리고 돌아갈 수도 없고... 그러니 싼 일반석 표가 동이 난겁니다.;;;
R석은 비싸니까. -_-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초대권이 동이난건 잠시 뿐, 그 이후로는 표를 몇 뭉치씩 계속 가져오더군요.
사원증같은거는 절대로 검사도 안 합니다. 그냥 막 줄을 세워서 나눠주더라구요.
저도 티켓팅만 안 했어도 그냥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_-

아마 그날 운집했다는 7천여명의 관중 중에, 실제로 돈을 내고 경기를 관람하러 온 유료입장객은
반도 안 될겁니다.
그 중에서도 정말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러 온 배구팬들은 전체의 반의 반이나 될까요.
그 추운 날, 경기를 보겠다고 만원이나 내고 경기장을 찾은 저같은 사람들은 영락없이 바보가 됐지요.
그나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그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기에 망정이지,
경기마저 볼품없었다면 저 다시는 배구장 찾을 생각도 안 했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때 야구장도 찾았었지만, 이번이 백배쯤 심합니다-_-!!)


결국 개막전의 체육관 가득 운집한 관중들은요,
언론이 말하는 "배구의 반짝인기"조차 못되는, KOVO와 대기업들이 그려낸 허상일 뿐인 겁니다.

한국배구가 정말 예전의 영예를 찾고 싶다면,
관중을 열심히 동원할 게 아니라, 관중들 스스로가 배구장을 찾게 만들어야겠죠.
알몸-_-에 엠블렘을 그릴 게 아니라, 코트에 엠블렘을 그려야지요.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리그는, 결국 악순환만을 반복하게 만들 뿐입니다.

KOVO 왕짜증! 부드득 (이 가는 소리;;)

[아이비★]

동감 이만배...-.- 진짜 너무 심해요. 저녁중계는 농구에 밀리고, 농구 끝나면 또 야구에 밀릴꺼고, 프로스포츠는 일단 티비중계를 많이 해줘야 하는데, KOVO 문제 많아요~!!!!

[노마골드vs노마에프]

저...오늘 구미투어 배구장 갔었어요...과거형이죠..ㅡㅡ;;......그런것이였군요..그게..여긴...여기 기업인들이 많으니까..어쩐지...어쩐지..ㅡㅡ

[커피]

올해는 기필코 배구 보러 가야지 하고 맘먹었는데.. (울 지역연고팀이 현대와 삼성이라~) 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어찌 즐겁게 배구를 볼수 있을까나? 이런......

[RoyJays]

ㅜ_ㅜ저 역시 겨울에 농구와 배구를 기다리던 팬 중에 한 명으로....점점 망-_-해가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네요. 삼성의 있어서는 안되는 독주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지만...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