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하재희
네가 하얀 겨울을 업고
나뭇잎 다 털어 낸 앙상한 가지 사이로
매섭게 불어 와.
가뜩이나 아픈 내 가슴을
더 아프게 헤집어 놓는다면.
차라리 너를
내 핏줄기마다
내 뼈마디마다
헤집어진 내 가슴 속 깊숙이 담고서.
너의 서늘함이 서서히 온 몸으로 퍼져
뜨거운 심장에 닿을 때면
내 끓어오르는 붉은 피로
너를 맞이하리라.
바람아.
너를 맞아 검붉은 피가
어둡고 침침한 그늘 속에서
어여쁜 한 송이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면.
너를 담고 한잎 한잎 떨구는
쓰라린 고통쯤이야
내 눈물로서 견디어 내리라.
카페 게시글
┖시단■두레필진
하재희 / 바람아
성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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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3 12:4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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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동안 자주 들어오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이렇게 미숙한 글을 추천해 주심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늘 발전하는 카페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