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10, 점심 쏘기로 한 날
‘대표님, 주말은 잘 지내셨나요? 이번 주 백춘덕 아저씨의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18일(수요일) 오후에는 거창경찰서 인권 전수조사가 있습니다. 수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은 출근 가능하니 아저씨와 일정을 맞춰보세요.’
‘네, 딱 맞게 수요일은 비 예보가 있네요. 아저씨는 내일은 오셔야 하고요. 목요일과 금요일 중에 하루는 출근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감자 심을 밭을 준비할 겁니다. 아저씨께서 점심 쏘기로 한 날이기도 하고요. 오늘 전화해서 카드 꼭 챙기시라고 말씀드릴 거예요. 하하하!’
‘아저씨께 맛있는 점심 대접하라고 말씀드릴게요.’
‘우리는 항상 맛있게 잘 먹어요. 참, 어제 오후에 길에서 주현 양을 만났어요. 언니랑 같이 어디 가는 길인 듯했습니다. 모처럼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대표님과 소식 주고받은 월요일은 출근하지 않아서 여유가 있었다.
아저씨는 오전에 묵화실 수업이 있었고, 오후에는 한의원 물리치료 받고 반찬 가게에 들렀다.
봄이라서 그런지 나물 반찬을 자주 찾았다.
반찬을 고르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아저씨는 대뜸 “대표님이라요. 한번 받아볼래요?” 하며 휴대폰을 건넸다.
“복지사님, 안녕하세요? 아저씨와 반찬 사러 가셨다면서요? 시간이 좀 늦긴 했지만, 잠깐이라도 바람 쐴 겸 농원에 오시려나 싶어서 연락했어요. 아내가 거창 내려갔거든요. 아저씨께서 오신다면 아내가 아저씨 댁으로 모시러 간다네요.”
아저씨는 단번에 승낙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모님과 농원으로 출발했다.
아저씨는 화요일에도 대표님 부부와 출근했다.
점심에는 아저씨가 뚝배기를 대접했다.
수요일은 대표님 예언대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목요일은 연락이 오지 않았기에 댁에 계신 줄만 알았다.
“아저씨, 화실은 잘 다녀오셨어요?” 했더니, “오늘 그림 그리러 안 갔어요. 농원에 일하러 왔어요. 오늘부터 감자 심어요.” 했다.
대표님이 깜빡하고 소식 전한다는 걸 잊어버렸다고 했다.
“복지사님, 아저씨 오늘 출근하셨어요. 제가 연락한다는 게 바빠서 깜빡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내일은 감자 심을 거예요. 당연히 아저씨도 오셔야 하고요.
아저씨께 ‘일하러 갈래요? 그림 그리러 갈래요?’ 했더니 ‘돈 벌어야지요.’ 그러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열심히 일해서 올해 농사도 대박 나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작업 중에 아저씨가 다치는 걸 대비해서 보험을 들려고 생각 중입니다. 농협에서 드는 보험인데, 아저씨가 신분증을 가지고 저와 함께 와야 한다고 하네요. 다음 주에 시간 내서 가입하려고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신분증 확인하고 챙기겠습니다.”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김향
농사철 준비로 자주 출근하시네요. 항상 바쁘실 텐데 일정 조율하며 출근 지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농사철이 시작된 게 실감 나네요. ‘돈 벌어야지.’ 하셨다는 아저씨의 뜻도 알겠고요. 점심 대접 잊지 않으시고 한턱내셨다니 감사합니다. 올해 숲속에사과는 이렇게 이어가겠네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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