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영화로 제작됐어도 특수효과 하나 필요할것 같지 않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1).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을 그리고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한
동명의 만화를 영화와 한 ....... 지브리답지 않은 (?) 드라마입니다.
미야자키 고로는 앞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게드전기: 어시스의 전설' (2006)을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요건 바로 다음편에 올리기로 ~~
사실은 이 애니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는데요.
이런 시대극적이며 신파극적인 요소가 강한 애니가 제작되는 환경과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수상까지 해내는 저변/저력 ....
이듬해 도쿄 그리고 일본 애니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대 배경은 도쿄 올림픽 (1964)이 열리기 전인 1963년의 일본 요코하마항이 배경입니다.
일본 사회적으로 패전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로 성장기에 접어든 일본 사회인대요 ......
고등학교 동아리 건물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는 아이들의 지나치게 선동적이고 획일적인
모습들 ~~ 전후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보는듯한.... 약간은 애니팬으로서 보기 부담스러운 모습들 ...
한국인으로서
약간은 거슬리는 장면들이 또 좀 나오긴 합니다.
주인공인 여고생 우미가 한국전쟁에서 선원이었던 아버지를 잃어버린것 ..
한국전쟁이 아니라 조선전쟁이라고 칭해지는 부분이 좀 걸리고요.
그리고 원폭으로 인한 피해만 언급하는 부분.
전쟁의 가해자인 일본에 대한 반성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을 때 너무나도 순수한 관점에서 ....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맥락은 전쟁의 잘잘못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이야기한다고 봐도 무방할듯 ...
그래서 반전 영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반딧불의 묘'같은
정말 심각한 전쟁의 아픔을 다루는 영화는 절대 아니고
사회 분위기를 상징하는 학교 동아리 건물 보존이라는 배경을 깔아두고
(옛 전통을 보존하고 개혁 = 학생들의 동아리 건물의 대대적인 청소가 이를 상징하듯)
우미와 슌의 사랑이야기라고 포커스를 맞추고 보면 됩니다. ㅎ
그리고 우미와 슌의 아버지 포함, 세 남자의 우정 이야기가 가미된 ~~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코쿠리코 언덕에서 외조부의 병원을 개조한 하숙집의 큰딸 우미,.
하숙하는 이들을 위해 요리도 해내는 아이.
그녀는 한국전쟁통에 바다에서 돌아가신 선원이었던 아버지를 기리며 매일 항구의 배들의 안전운항을 기원하며
깃발을 올립니다.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오시는 꿈을 꾸기도 하며)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아빠. (우미의 꿈 속의 아빠)
그리고 선원의 아들이기도 한 남자 고등학생 슌은 그 깃발을 바다 위에서 바라보죠.
우연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의 동아리 건물 카르티아르탱을 지키는 일을
함께 하며 가까와지는 두 사람 ..........
하지만 잠깐의 오해로 두 사람은 아버지가 같은 남매가 될 뻔도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 중 '막장드라마'같다라는 말도 등장하죠.
우미 엄마가 나서서 오해를 풀어줍니다.
두 아이는 서로 친구였던 남자들의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협력해 이사장을 설득해 동아리 건물을 결국 지켜내고야 맙니다.
두 남자 (우미와 슌의 아버지들)과 단짝이었던 선장이 두 아이를 배로 직접 불러 격려하며 끝을 맽는 끝부분이
좀 감동이긴 합니다.
남녀 고등학생 아이들의 러브 스토리로 담백하고 지나침이나 모자람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우정이라고 불러야 더 가까운 듯 .... 나중엔 연인사이로 발전하겠지만 ~~
실제 일본 영화들을 보다보면 고등학생이라도 꽤 심각한 (19금) 러브스토리도 많은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가족용 애니다 보니 ...
Trailer
OST가 참 좋은대요 ..............
중간중간의 너무 일본스러운 음악들 (엔카나 6-70년대 분위기의 곡)은 제외하고
정말 듣기 좋았던 두어곡을 실어 봅니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했던 곡'이별의 여름 (사요나라 노 나쯔)가 거의 대박곡이었슴.
Breakfast Song
엔딩곡 '이별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