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타력이 우수한 팀과 투수력(수비력)이 강한 팀의 흥미진진한 격돌을 두고 '창과 방패의
대결'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라는 격언처럼, 강한 타력은 강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 취하여야 할
가장 기본적 요소이다.
강력한 타력을 바탕으로 게임에서 우세를 점하게 되면 팀의 사기 충전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
감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수비를 이끌어내고 평소 기량을 십분 발휘 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철벽 마운드와 물샐틈없는 수비망 구성 역시 강팀의 필수조건이다.
마운드와 수비력에 대한 믿음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이어져 적은 점수로도 승리 할 수
있는 효율적인 팀 운영을 보장 해 준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절대 무시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주루플레이
(base running) 이다.
일반적으로 주루플레이는 공격의 일부분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공, 수 양면에서
서로 상대성이 강하므로 오히려 수비차원의 연구와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역시 모순(矛盾)된 얘기이지만.....
강한 도루저지 능력을 갖춘 포수를 상대로 과감한 도루를 감행하는 것, 훌륭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치는 모습, 반대로 센스와 주력을 겸비한
빠른 주자를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차단하는 완벽한 수비 포메이션은 야구의 백미를 120%
만끽 할 수 있는 감미료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지금처럼 프로야구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일선 감독과 코치, 선수들에게 베이스러닝은 타격
과 수비 훈련과정의 일부분 정도로만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며, 이것은 그저 '선수를 위한
야구'를 해 왔을 뿐, '누구를 위한 야구인가' 하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반증한다.
물론, 성적 지상주의의 관중의식과 현실 속에서 지도자나 선수의 현실적인 딜레마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위기에 빠진 한국야구 활성화'라는 숙제를 더 이상 외면 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이기는 야구만을 생각하기보다는 보여주는 야구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이고
활기찬 주루플레이와 허슬플레이(hustle play)를 통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관중에
게 제공하고 이것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주루플레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상황별 대처요령에 대해 살펴보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