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입니다.
오전에 전주교대 앞에서 양윤신과 만난 뒤
우린 게시판 빈자리만 봐도 빙그시 웃음이 나오는 현상을 경험 한뒤
유리창과 빈 자리에 눈독들이는 알바 아줌마들처럼
전주교대 곳곳과
전주대학교 곳곳을...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처음으로 전주대학교 도서관에도 가보았어요
이런 일이 아니면 언제 가볼지 모를 그런 곳이죠..
빈자리 마다 신영복 선생님의 웃음을 달아드렸습니다.
오후 3시경에 집에 왔네요
중간에 베테랑 칼국수집에 가서 국수먹으면서 그곳 하얀 벽이
정말 너무 유혹적이서 말씀 드리고 한장 붙였습니다..
사람은 목적이 있으면 그 목적에 맞게 시각을 갖게 되고
그 시각에 따라 세상이 보이더군요.
오늘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
그리고 집에 오니 온몸이 얼어서 노곤거리고
따뜻한 방에 누우니 ..상상이 되죠..
그러나 편안하게 잘수가 없었습니다.
3번째 핸드폰을 분실한 제 딸 유림이는
내 팔을 만지면서 엄마 핸드폰 필요해...
아..내가 제일 못견디는 것이 이런 말입니다..
필요하다..아이고..정말 싫다..다시 또 4번째 전화기를 해줘야 하나.
갑자기 나와 딸은 자본주의 시대의 상품 광고 속에서 세뇌되어
허우적 거리는 두마리 개구리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포함해 버리는
혈연관계의 지독한 인연에 따라..
나는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빨강색..전화기를 사줬네요.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이란 ....멘트도 했습니다.
핸드폰이 꼭..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이 시대에
딸이 갖는 불편함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겠죠.
그래서 그들 세대에 맞춰 주기로 한것이죠..
부모란 입장이 정말 억울했습니다.
옆집 아줌마면 이런 고민 안할텐데..
----
딸의 어린 시절 ,
아주 예뻤던 사진이라도 건졌기에..그나마 덜 억울했어요
그래 그땐 그랬지..우리 딸이 정말 예쁘고 귀여워서 행복했었지.
자꾸만 그 때 기억을 생각했습니다....덜 억울하려고..
핸드폰은 그저 흘러가는 소재일 뿐이다.
나와 딸과의 관계에 낀..소재 일 뿐....
나는 부모의 자리와 딸을 이해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정돈 했습니다.
----
약간 찡그리면서 책상 정리좀 하라고 한마디 던지고 나서
치사하게 짜증내지 말고..
대범해져라 김성숙..마음 속으로 이런 말도 날리고..
=====
모든게 끝난 뒤.
이렇게 나를 정돈 하고 나는 이일을 잊어 버리고 다시
새로운 시간 속으로 가야합니다.
내일은 좋은 일이 기다리겠죠.
(등본 갖다 줘야하고 지난번 번호 해지해야하고...)
첫댓글 전주공업대학도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