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12월 25일
도곡점 국내 레스토랑 일매출 최고 기록 수립(12월 25일, 4천7백만원)
외식 사이트 Menupan - 'Best Restaurant' 왕중왕 1위 차지
“에스프레소 시장을 잡아라!”
2000억원대 커피시장 놓고 국내 3파전…
미국 vs 이탈리아 vs 토종 브랜드 경쟁 치열
커피향이 어울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2003년 가을 국내 커피시장은 방금 끓인 커피만큼이나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1조1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커피시장의 90%를 차지해온 것은 ‘인스턴트 커피’였지만 해마다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만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 미국계 에스프레소 커피 브랜드'스타벅스'와 이탈리아 브랜드 '라바짜'국내 토종 브랜드 '로즈버드'(왼쪽부터)
이탈리아어로 ‘빠르게’를 의미하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강한 압력의 수증기로 빠르게 증류해낸 것으로, 20초 안에 커피를 뽑아낸다. 이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살짝 얹으면 ‘마키아토’, 우유를 넣으면 ‘카페라테’, 잘 정수된 뜨거운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 등의 메뉴가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있는 브랜드만 해도 20여곳이 넘는다. 미국계로는 스타벅스,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빈 등이 대표적이고, 이탈리아계로는 일리와 라바짜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토종브랜드로는 로즈버드, 카페 네스카페, 프라우스타, 이디야, 스위트번스, 후에버 등이 속속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털리스 커피(Tully’s Coffee)’가 한국에 본격 진출, 9월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하고 있다. 9월 말 압구정동에 1호점을 오픈하는 이탈리아계 브랜드 ‘카페 아르띠지아노(Caffe Artigiano)’ 또한 캐나다 본사 후 한국에 첫 지사를 낼 정도로 한국 커피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타벅스 따라잡기’ 총력
현재까지의 승부를 따져보면 스타벅스의 승(勝)이 확실해보인다. 신세계와 합작,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시장을 열었던 스타벅스는 현재 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440억원으로, 스타벅스가 진출한 전세계 점포 가운데 개점 후 가장 빠른 시간(1년) 내 흑자를 낸 공로로 미국 본사로부터 ‘프레지던트 어워드(President Award)’를 받기도 했다. 현재 74개의 직영점을 갖고 있는데, 연말까지 9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형만 늘렸던 스타벅스 재팬과 달리 한국법인은 ‘난타’ 공연을 주관하는 ㈜PMC와 제휴,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 홍보, 외환은행, 삼성전자 등과의 제휴를 통한 문화마케팅이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본은 스타벅스 매장이 400개가 넘을 정도로 포화상태인 데 반해 우리는 아직 성장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외국브랜드로 2위를 달리는 업체는 ‘커피빈(Coffee Bean & Tea Leaf)’이다. 2001년 청담동에 1호점을 개설한 후 21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인 커피빈은 부드러운 커피맛과 차(茶)를 좋아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미국 내 3위 브랜드인 털리스가 일본 최대 커피업체인 UCC와 공동으로 한국 진출을 본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털리스 커피는 현재 미국 내 100여개, 해외에 150여개 점포를 보유한 커피전문 체인점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먼저 진출해 130여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 올 1월 서울 강남에 직영점을 오픈한 후 8개월 정도 시험운영을 해왔다. 털리스 홍보팀 김주아씨는 “9월부터 프랜차이즈를 전개해 연내에 2∼3개 점포를 오픈하고 3년 내에 50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기존 커피브랜드보다 약간 고급화된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의 원조인 이탈리아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리(illy)와 라바짜(Lavazza)의 경우 커피 맛이 진하고 깊을 뿐 아니라 원두의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탈리아계의 가맹점 운영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해 200여곳에 커피 원재료를 납품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품질은 똑같거나 이탈리아쪽이 나을 수도 있지만 운영에서 차이가 난다”며 “미국 회사의 경우 매뉴얼이 잘 되어 있어서 교육, 서비스 등이 빠르게 확산되는 반면, 이탈리아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중순 압구정점에 오픈할 카페 아르띠지아노는 정통 이탈리안 브랜드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홍보팀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바리스타 월드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며 “최상의 커피 맛과 예술적 감각의 스타일로 승부해 앞으로 2, 3호점을 속속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제당·롯데리아 등도 가세
토종 브랜드의 경우 대기업 브랜드와 중소 프랜차이즈들이 너도나도 커피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대상에서 분사한 로즈버드가 1999년 첫선을 보인 이래 가맹점이 219개를 넘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즈버드는 머라이어 캐리 내한공연, 박정현 콘서트, 아이리시 댄스 공연의 협찬뿐 아니라 신제품 판촉행사나 멤버십 카드를 통한 무료행사 등 문화마케팅을 계속 실시해왔다.
로즈버드 관계자는 “현재 로드숍 위주의 마케팅을 유지하면서 병원 내부나 대학 내, 대형상가 내에 계속 진출할 계획”이라며 “외국업체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로즈버드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개발, 보급해왔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외에 대한제당의 카페 네스카페, 롯데리아의 자바커피, 동원 F&B의 카페 엘파소, 롯데쇼핑의 리치빌 등이 커피사업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대부분 가맹점이 20여개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이디야, 스위트번스 등 중소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저가공세를 이용해 가맹점이 100개를 넘어섰고, 후에버도 1년여 만에 6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홀리스와 프라우스타 코리아도 국내 토종브랜드로 40∼50개 남짓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CJ는 2002년 12월 ‘투썸플레이스’ 신촌점을 오픈, 커피 외에 베이커리 메뉴를 다양화하고 매장분위기를 유럽풍으로 꾸미는 등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에스프레소 시장이 최소 50%를 넘는 점을 감안, 앞으로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커피시장의 특성상 누가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정확히 포착하는지가 성공의 최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3.09.25.
재벌 2세들, 외식업계 태풍의 눈으로
[주간한국 2003-10-07 12:24]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 김성완(31)씨는 미 보스턴대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던 1990년대 중반, 우연히 ‘스무디 킹’이라는 음료 매장을 찾았다. 생과일에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갖은 영양분을 함께 갈아 만든 과일영양 음료 ‘스무디’를 파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생과일 음료 조차흔치 않던 시절이었으니 낯설게 느껴진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홀로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끼니를 제 때 찾아 먹는다는 것이 쉽지 않기 마련. 과일을 썩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음료 한 잔으로 모든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거주하던 2년 반 동안은 매일 아침을 ‘스무디’로 대신했을 정도였다. 30년 역사의 ‘스무디 킹’이 미국 전역에 400개 가량의매장을 열고 과일 음료의 대명사로 폭발적 인기를 얻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고 귀국한 지 4년 가랑이 흐른 지난해. 그는 ‘스무디’를 국내에 들여 와야 겠다고 결심했다. “국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부친이 일궈 온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관심을 갖고있는 터였어요. 수년간 망설이다 신세계가 들여온 ‘스타 벅스’가 국내에서 성공한 것을 보고 확신이 섰죠.”자본금 50억원으로 스무디즈코리아㈜를 세우고 서울 명동에 ‘스무디 킹’1호점을 개설한 것은 지난 5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탓에 기대에는못 미쳤지만 단골 고객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신호다. 최근서울 청담동과 경기 부천에 각각 2, 3호점을 개설한 김 사장은 내년 말까지 총 20개 가량의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스무디가 음료시장에 태풍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식업 재계2세 사장의 시초 이선용
TGIF로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 평장
외식 업계가 ‘재계 2세 사장님’들의 각축으로 뜨겁게 불붙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부터 패스트 푸드, 음료 프랜차이즈까지 거의 모든 업종에 진출한 재계 2세들은 저마다 외식 업계를 평정하겠다고 나섰다.이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유학파 신세대들이라는 점. 유학 생활 중 자주 접했던 외식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다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국내에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아버지는 이들에게 든든한 후원자.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 본사측이 사업권 계약을 맺을 때 자금력을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기 때문에 재계 2, 3세 들의 외식업 진출이 활발한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브랜드를 들여오는 경우 밑천만 있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 업계 재계 2세 사장님의 시초는 ㈜아시안스타 이선용(42) 사장이다.
혹시 그의 이름 석자에 낯설어 하는 이들도 ‘T.G.I.프라이데이스(이하 TGIF)’ 라고 얘기하면 “아, 그 사람”하고 떠올릴만한 인물. 지난해 9월롯데에 TGIF를 매각하기까지 10년 이상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을 평정해왔다.
그가 TGIF를 국내에 들여온 것은 91년. 고려대 경영학과, 미 아메리칸대MBA를 거쳐 국제정밀이라는 회사를 통해 주문자상표 부착 방식(OEM)으로유선 전화기를 생산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아버지인 이재연 당시 LG카드사장(현 LG그룹 고문)이 가족회의를 소집해 외식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한것.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TGIF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고, 곧바로 미국 칼슨 월드와이드그룹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낯선 음식 문화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도 했지만 예상외로 호응은 대단했다. 92년3월 양재 1호점을 개설한 이후불과 2개월만에
하루 매출 2,880만원으로 단일 매장으로는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기까지 했을 정도. 롯데에 매각하기 전까지 전국 2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고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현재 이 사장은 아시안스타를 통해 97년 제2브랜드로 도입한 이탈리아 전문 레스토랑 ‘이탈로니아’를 올 3월 국내 브랜드로 전환하며 또 한번의돌풍을 준비중이다.
외식업계의 여걸 이화경 남수정
토니 로마스ㆍ베니건스, 업계강자로 키워
‘외식 업계 여걸’로 통하는 립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 토니 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 남수정(35) 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장녀인 남 사장은 유학 생활 중에 ‘토니 로마스’ 브랜드에 눈 도장을 찍었다. 미 보스턴 대학에서 재무ㆍ마케팅을 전공하던 90년대 초반, 학업을 마치면 외식 비즈니스 사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였다. 우연히 들렀던 토니 로마스 매장. “립으로 유명하다(Famous for Ribs)”는 컨셉 대로 독특한 향의 소스를 발라 구워낸 바비큐 립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꼭 맞을 거라는 확신이 섰다.
95년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현재 7호점까지 문을 연 상태. 남 사장은 이후 순수 토종 브랜드인 이탈리아 음식점 ‘스파게띠아’와국내 최초 마늘 전문 레스토랑 ‘메드포갈릭’까지 잇따라 런칭하며 외식업계의 강자로 군림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즈온 이화경(47) 사장 역시외식 업계의 잘 나가는 여성 사장 중 한 명.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동양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다. 75년 동양제과에입사해 2000년 사장직에 올랐고 지난해 9월부터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0년 역사의 베니건스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것은 국내에 외식 산업붐이 일던 95년. 그 해 11월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수원점까지 모두 18개점을 운영하며 업계 최강 TGIF를 위협하고 있다.
호텔에서 외식업까지…최현식
신개념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정착시켜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 최현식(35) 사장은 3대째 이어져온 호텔 경영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경우다. “좀 더 역동적인사업을 하고 싶어서”다. 미국 샌프란시코대학과 대학원에서 마케팅 등을전공하면서 외식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지난해 3월 자신의 영어 이름(하워드)와 미국 내 지인(마리오)의 이름을따 국내 브랜드로 개설한 ‘하워드앤마리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처럼저렴하면서도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고급스러운 신개념 테이크아웃 레스토랑을 추구하고 있다. 호텔 1층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6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불과 6개월 뒤인 같은 해 9월에는 ‘카후나빌’이라는 미국의 테마 레스토랑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다. 단지 음식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강화해 매장 내에 야자수나 폭포 등으로 열대의 분위기를 연출, 런칭1년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젊은 층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유럽풍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를 운영하는 덕우산업 신희호(45) 사장은 재계 2세는 아니지만 아미가호텔 신철호 사장의 동생.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시간 주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스위스 모벤픽사로부터레스토랑 운영에 대한 시스템을 배워 96년 마르쉐 1호점을 서울 역삼동에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외식업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계 2세 사장들의 생존 경쟁이이제부터 진짜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