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 장승포 친구가 함께하지 못하여, 여행 길잡이 잡지에 무슨 글을 써 야 된다고 상세히 적어라기에 억수로 길게 적었습니다. 이제 나도 완전 제 2의 영남권 대득이가 되어가는가 보다.
<경기권 식구들과 3월 봄맞이 여행 후기>
다음 카페 <장애인과 오지마을 여행> 경기지부 회원들과 3월 봄맞이 여행이 3/20(토)-21(일) 1박 2일에 걸쳐 실시되었다.
이번 여행은 산 속 오지 외딴 마을 체험이 아니라, 봄나들이 테마여행이라고나 할까 ?
아무튼 이번 경기지부에서 주관하는 여행 장소가 무난한 코스라, 전국 각 지부에서 많은 회원들이 함께 여행을 신청하였다.
3/20 일 이른 아침 일찍 오지주방장(닉네임) 차에 탄 일행들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달려 , 죽암 휴게소에서 경기 안산팀과 서울팀의 2대의 차량과 합류했다. 언제나 여행하는자는 즐겁운가보다. 우리 일행은 죽암 휴게소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다정한 오누이들처럼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각자 챙겨온 간식으로 점심을 나눠먹은 후, 남녘으로 봄맞이하러 대진고속도로를 경유 남원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구례 산동 마을 산수유 축제장에 도착하여 산속 외딴 마을에 '쇠작골 산장' 이란 곳에 숙소를 미리 정하였다.
경기도에서 남녘땅으로 내려오기란 기회가 싶지 않다는 중지를 모아 여행 일정이 피곤하더라도 이 주변에 여행지는 모두 돌아보기로 하였다.
제 1코스는 :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마을로 향했다.
이 마을의 농가들은 산과 밭에 곡식 대신 모두 매화나무를 심어 매년 3월이 되면 하얗게
만개한 매화꽃이 마치 백설이 내린 듯, 또는 하얀 꽃구름이 골짜기에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곳은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청매실농원에는 1930년경 율산 김오천선생이 심은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하여 매화나무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매실식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통옹기 2000여기가 농원 뒷 편 왕대숲과 함께 분위기를 돋운다.
하지만 이곳은 매화 축제기간은 상춘객들로 부쩍되어 오지다운 한적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을 빠져나와 도사리 마을 뒷산으로 매화꽃 산책길이 시골 농로길을 따라 잘 나있다. 오히려 이 마을길이 전형적인 농촌마을 돌담길과 계곡물 소리 그리고 매화나무 밑으로 이러저리 엉커있는 인동넝쿨과 녹차나무들이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고 자연적으로 어울어져있고 또한 상춘객 인파에 휩싸이지 않고 조용히 봄맞이 매화꽃 향기를 느끼기에는 참 좋은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청매실농원이나 매화마을 산책길도 물론 몸이 불편한 친구들은 자동차로도 다닐 수 있고, 비장애인 친구와 함께 간다면 휠체어도 무난히 다닐 수 있는 여행 코스다.
2번째 코스는 :
하동군 화개면 탑리 소재 화개 장터는 언제부터인가 대중가요의 한 구절이 이곳을 유명하게 한곳 바로 화계장터다.
지리산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서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마을.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는 해방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중의 하나로 전국의 어느 시장보다 많은 사람이 붐볐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순수함을 갖춘 시골 5일장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자가 운전이 가능한 분이면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는 길이니 화개장터란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차원에서는 한번쯤 보기로는 괞찮다.
이곳 화계장터에서 시작되는 쌍계사길 벛꽃길도 유명하나 아직 벛꽃이 꽃망울을 내 밀지 않은 이른 시기라 우리의 발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3번째 코스는 :
김동리 소설 토지로 유명해진 화동군 평사리 <최참판댁 집>을 가본다.
동화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토지)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속(최참판댁)집이 위치한곳은 이 마을의 최 상단에 자리잡고 있어 섬진강과 들판이 한눈에 아름답게 눈 아래 내려다보이고, 옛날 부잣집 남녘지방의 전형적인 한옥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민박형식으로 직접 최참판댁 사랑체에서 숙박이 가능하여 여행 중 하룻밤 여정을 이곳 최참판댁 사랑체에서 풀면서, 나으리나 마님 체험도 가상으로 한번 해볼만하다.
이곳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여행을 한다면 휠체어 정도는 한 두개의 대문 문턱 이외는 쉽게 다닐 수 있는 코스다.
이렇게 정신없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 듯 섬진강 주변의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내리고 우리 일행들은 숙소인 산수유 마을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호남권 오지여행 친구들이 쇠작골 산장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준비를 철저히 해 두었다. 야외 불고기 파티에다 산장 주인장이 직접 산에 풀어 길렀다는 토종닭 백숙등... 아무튼 허기진 배를 맛있게 즐겁게 채웠다.. 식사 후 인사말로는 내일 아침은 우리 경기도 여행팀이 준비하겠노라고.....
잠시 후, 충청도 여행 회원인 청시(닉네임) 친구일행이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모두들 지리산 산동 마을 고로쇠 물을 양동이에 떠서 서로들 한 두 잔 권하며 밤늦도록 삼삼오오 모여서 다정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지의 밤은 익어간다.
우리 일행이 묵은 방은 참 인상깊고 특이했다. 황토집에 방바닥은 왕대나무 돗자리로 다 깔려 있었고 그 밑에는 신문지 한 장 또 그 밑에는 구운 소금이 푹신하게 깔려있고 또 그 밑에는 황토방바닥의 구들장이다. 건강에 좋은지 안좋은지는 잘 몰라도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 창문 가리워진 커턴을 열어재치니, 산동마을의 산수유꽃과 지리간 산자락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한눈에 들어 오는게 몸도 마음도 깨끗해진다.
3/21(일) 1코스 :
아침 일찍 한적한 틈을 타 산동면 상위 하위 마을 산수유 꽃 봄맞이에 나섰다.
언제나 우리들의 오지 여행 코스가 그랬듯이, 사람이 없는 코스를 택한다.
북쪽으로 먼저 가본다. 시골집 돌담사이로 산수유나무와 농로에 물을 쉽게 넣기 위해 만든 보(개울물)가 흘러가는 모습이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 이번에는 마을 남쪽 산자락 끝으로 올라가 본다. 밑에서는 보지 못한 아름다운 산수유 마을인 산동 마을의 전체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노랗게 물든 꽃들이 장관이다. 그리고는 마을 중앙으로 내려온다. 양쪽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넓은 계곡물 사이로 펼쳐져 있는 산수유 군락도 상춘객들이 사진 촬영하기에는 참 좋은 코스다. 휠체어를 탄 친구들도 계곡에 내려가지 않고 이 마을 위 아래를 가로지르는 조그만 다리 위에서 사진 촬영이나 산수유 꽃 감상이 무난하다.
2번째 코스는 :
지에서 모여온 회원들은 모두 구례 화엄사 경내를 돌아보고, 각자 지역 회원들끼리 또 삼삼오오 나누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을 하기로 했다.
지리산 쌍계사는 서부 경남일원의 사찰을 총탑하는 조계종 25개 본사 중 제13교구 본사로
우리나라 불교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므로 그 가치가 크다.
화엄사는 워낙 유명한 절이라 굳이 설명 드릴필요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곳 절은 다른 지역의 일상적인 사찰과는 달리 문턱이 있는 사찰 정문들의 통하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를 하여가면 휠체어를 탄 친구들도 쉽게 다닐 수 있다. 이곳에서의 또 다른 경험은 장애인 친구들의 화엄사 사찰내에서 소위 말하는 '절간밥' 을 한 그릇씩 묵었다는 사실이다.
12시가 넘어서야 화엄사에서 각 지역별로 헤어졌다.
이젠 경기도 여행 팀 차량 2대만 달랑남았다.
3번째 코스는 :
경기도로 올라오는 길에 88고속도로를 경유 합천댐부근에 요즈음 국내 상영영화 중 속칭 대박을 터뜨렸다는 <실미도>와 함께 징안에 화제작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세트장을 가보기로 하고, 경기도 도착은 밤 11시 쯤으로 하자고 서로들 결정을 했다.
합천댐 상류 산중 계곡물가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점심 겸 저녁 만찬이라 할까. 양은솥단지에 라면과 돌구이 삼겹살로 식사를 하였다. 투철한 산불 감시 요원한테 혼났다. 여러분 ~ 산불 조심 합시다~~
우리가 합천댐주변 영화셑트장에 도착한 것이 해가 기울어져가는 오후 5시 전 후였다.
모두들 피곤함 몸이이지만, 잘 왔다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사실 나도 놀랐다. 그저 조그만한 영화 세트장으로 생각하였는데, 아니 이렇게 셑트장이 크고 실감나게 만들어 져 있을 줄이야...
한국전쟁 당시 사용하던 탱크, 군용트럭, 기관차, 북한 장갑차, 압록강변 철교, 기타 웅대한 세트장을 보니 얼마전 이 영화를 본 감회가 다시금 새록새록 생각난다.
이 영화 셑트장은 평지에 자연스럽게 설치되었기에 휠체어를 탄 친구들도 비 장애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혹시 회원들 중 이곳을 가보려면 군청 당국에서 관광지로 공원화가 만들기 전에 빨리 가야 한층 영화 셑트장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더할 수 있으리라 본다.
1일 여행 코스로 합천호 드리이브와 낙동강 방어선과 두밀리 전투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는 댐 주변의 황매산정상에 큰골평원 산행과 인근에 가조 온천이나 합천 해인사를 묶어서 하루코스로 가능하리라 본다.
저녁 6시쯤 합천을 출발하여 김천까지 지방도로를 달려서야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기도로 올수 있었다. 집에 오니 정확히 밤 11시다. 후유~~
아무튼 이번 여행은 오지다운 오지 여행은 아니였으나, 봄맞이 및 테마 여행으로는 괜찮은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