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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첫날 우리의 남미 대장정도 시작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우리의 여행 코스 중 남미 최북단인 리마를 출발하여 남쪽으로 버스로 이동하여 파라카스 해변의 바예스타스 섬을 보고 오후에는 와카치나 사막을 돌아 보는 것이다. 리마를 출발한 버스는 태평양 해안을 따라 남으로 달린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태평양을 건너 반대편에서 바라 보며 달리는 기분이 묘한 흥분까지 느끼게 한다.
가는 길에 길 왼편 모래산에 꼭 나스카의 형상 같은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페루에는 이런 불가사의가 길에 널린 건가? 3시간 남짓 달렸나, 파라카스에 도착하여 모터보트를 타고 30분 정도 나아가니 온갖 새들과 바다 사자 등 여러 동물들이 어루러져 있는 바예스타스 섬이 눈에 들어 온다. 섬의 위쪽에는 펠리칸, 가마우지, 펭귄 등 여러 새들이 새까맣게 앉아 있고, 해변가에는 바다 사자들이 평화롭게 늘어져 있다. 이 곳이 생태계의 보고로서 페루의 갈라파고스라 불리운단다.
파라카스 해변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는 와카치나 사막으로 향했다. 사막 한가운데 자그만 오아시스 마을이 있고, 여기에 호텔과 식당, 상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TV의 ‘꽃보다 청춘’ 페루 편에서 봤던 눈에 익은 광경이다. 호텔에 체크인하고는 바로 짚차를 타고는 사막 투어에 나섰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사막! 사막은 황량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평화로운 아늑함을 안겨 준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모래의 천지. 바람이 만들어 내는 모레결과 모래 능선의 날카로운 조형미 등등이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사막 투어의 백미는 보드 타기! 호주에서 한번 타보기는 했지만 여기는 거기에 비해 훨씬 길고, 3번에 걸쳐 타고 내려 온다. 어느 덧 시간은 해질 녘. 모래 밭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무 생각 없다ㅎㅎ 저녁은 근처 레스토랑에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근데 왠 돼지 고기가 이리 질긴지... 비계도 질겨서 칼도 잘 안들어간다. 소고기 질긴 건 많이 봤지만 돼지 고기 질긴 건 처음인 것 같다. 여기만 그런 건지, 아니면 페루가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의 밤을 더 즐기고 싶기도 했지만, 시차로 피곤한 몸에는 잠이 최고의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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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국 생활 36년 했는데도 못가봤는데 역시 울 채교수 멋쟁이여, 채교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