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꽃의 전쟁? 꽃의 카드? 화투란 무엇일까?
화투는 모두 48장으로 일년 열두 달을 상징하는 열두 묶음의 패로 구성되어있는 카드놀이입니다. 각 패에는 그 달을 상징하는 화초의 문양이 그려져 있어, 일본어로는 ‘하나후다(花札)’ 라고 읽는데요, 각 월과 화초의 조합은 일본에서 해당 화초들이 만개하는 시점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기준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화투를 만드는 재질은 초창기에는 주로 얇은 종이를 여러 번 겹쳐서 손에 잡기 편한 두께로 딱딱하게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였다가, 점점 시대가 변하면서 플라스틱과 같이 가볍고 잘 휘어지는 재질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초창기의 화투는 현재와 비교하여 조금 고가의 카드놀이 아이템이었다고도 합니다.
※화투의 각 월과 부합되는 화초는? 화투(花札)에 나타나는 일년 열 두 달, 각 월을 상징하는 화초는 ‘1월 소나무, 2월 매화, 3월 벚꽃, 4월 등꽃, 5월 붓꽃, 6월 목단, 7월 싸리, 8월 억새, 9월 국화, 10월 단풍, 11월 수양버들, 12월 오동’으로 일본에서 해당 화초가 만개하는 시점을 화투의 패에 적용시킨 것 입니다. 이는 화투가 맨 처음 일본으로 유입된 당시 지역의 기후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동서로 길게 펼쳐진 일본의 지형 특성상, 지역마다의 차이가 존재하여, 화투를 다르게 매칭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2.화투가 처음 역사에 등장한 때는?
‘화투는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국내에 화투가 보급된 첫 통로가 일본을 통해서였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실제로는 그 기원이나 유래에 대하여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설은 중국의 투전이 (중국전통놀이 중 하나로 각종 그림과 문자를 넣어 끗수를 표시한 종이조각을 가지고 하는 놀이) 유럽으로 건너가 카드가 되었고, 그것이 다시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카르타(carta) 놀이딱지’로 변형된 후 일본으로 전해져 화투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 사이에 전해져, 지금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서민들과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일본화투와 한국화투의 차이점은?
일본의 화투와 우리의 화투는 사뭇 그 이름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은 ‘花札’ 꽃이 그려진 카드라고 쓰며, 한국은 ‘花鬪’라고 꽃으로 하는 싸움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이름 외에 그 형태나 놀이방법 등은 워낙 다양하여 그 차이를 일일이 살펴보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통용되는 화투에는 광(光), 청단, 홍단이라는 표기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비(雨)가 11월로 사용되고 오동(梧桐)패가 12월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적인 특성상 오동나무 잎이 더 빨리 지기 때문에 11월을 오동, 12월을 비로 바꾸어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화투는 빨간색의 바탕이 인상적인 반면 일본의 화투는 검은색 바탕에 테두리를 검은 밴딩으로 별도로 처리한 것들이 일반적인 화투의 형태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오동나무는 키리 ‘きり(桐)’라고 읽히는데, 이는 일본어에서 십자가(cruz)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きり’와 발음이 같아 제일 마지막인 12월에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화투를 시작하기 전 패를 떼어놓는 작업을 일명 “키리”라고 부르며, 패를 내는 가장 마지막 순서의 사람이 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화투에서는 오동나무 잎의 모양이 검은 형태로 표현되어 있는 패가 대부분이므로, 일명 “똥”이라는 표현으로 더욱 많이 불리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지나온 신정과 곧 다가올 구정, 전국민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인척들과 조상들에 대한 제례를 지내고, 명절음식과 함께 즐거운 대화와 더불어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될 텐데요. 명절이면 빠질 수 없는 특별 편성 티비 프로그램과 함께 친지들과의 친목도모의 수단으로, 이 화투는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명절의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즐기는 윷놀이와도 견주어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요. 즐거운 명절과 함께 건전한 놀이로서 화투를 즐기며 좋은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