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격 저항감이 커지면서 반대급부로 상설 사업 및 이월 상품 판매에 목을 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의 경우 이미 상당수가 상설 매장에서 시즌 정상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가두점 브랜드의 경우 정상 매장에서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게 일반화되어 있다.
상설 사업 규모가 가장 큰 한섬은 시즌 인기 상품을 기획 생산해 상설 매장에 공급해 주는 방식으로 상설 사업을 키워왔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베네통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리딩사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올 추동 시즌 브랜드별로 전체 공급 금액의 20~30% 가량이 상설에 공급하는 시즌 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특히 백화점 매장 수가 한계에 달해 있어 외형과 이익 확장을 위해 상설 사업을 더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상설을 위한 시즌 정상 상품의 공급 금액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저가 기획 상품도 범람하고 있다.
가격을 후려친 5만9천 원, 7만9천 원짜리 코트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백화점 정상 매장에서까지 이러한 균일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원과 인디에프 등 가두 정장 여성복 업체들은 작년 이월 상품의 정상 매장 판매 비중이 올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브랜드별로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와 세정 등 가두 어덜트 업계는 정상 매장에서 이월 상품 판매 비중이 이미 크게 높아져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이월 재고 상품이나 상설 영업이 수비적 차원에서의 판매에 해당했다면 최근에는 결국 돈이 되는 게 재고 판매나 상설 영업뿐이라는 시각이 늘어나면서 비정상적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