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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뒤집어보기] 한화 송진우 |
야구는 얄궂은 스포츠다. 승자와 패자, 홈런과 피홈런, 삼진과 탈삼진. 한가지 결과에 환희와 눈물이 교차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선수에 대한 팬들의 평가도 호불호(好不好)로 극명하게 나뉜다. 하지만 응원하는 팀에 상관없이 한둘쯤 모두가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 '회장님' 한화 송진우가 그렇다. 통산 최다승(171승), 한국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1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1대와 2대 회장, 소리소문없는 선행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굵직 굵직한 일들을 해냈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성실했다. 팬들은 송진우를 사랑한다. 돌려말하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도 결코 욕할수 없는 선수가 송진우다. 송진우는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불혹을 바라보지만 구위는 더욱 날카롭다. 시속 1km의 스피드와 제구력 5cm를 바꿨다는 한국의 '그렉 매덕스'. 통산 200승이 그의 '1차 목표'다. ▶공의 달인 송진우는 둥근 물체와는 유난히 친하다. 공의 크기와는 상관없다. 농구 축구 테니스 당구 탁구 골프. 이상은 송진우가 한화선수중에서 넘버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포츠들이다. 공으로 플레이하는 거의 모든 종목에서 그는 탁월하다. '운동신경이 남다르다'는 말에 "집안이 운동쪽으로 발달했다"고 귀띔한다. 누나는 배드민턴으로 은행에서 코치활동을 하고 있고, 작은아버지는 박종환 감독과 함께 춘천고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언제까지 현역으로 활동할 거냐'고 묻자 "야구선수는 기술직이다. 정년은 없다. 내가 만족하지 못할 때 미련없이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타고난 파이터 송진우는 지난해말 3년간 18억원에 다년계약을 했다. 거액을 챙겼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성적이 떨어질 주위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9승7패7세이브에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두달을 부상으로 쉬었지만 수준급의 성적이다. "마운드에선 대충하는 법이 없다"는 유승안 감독의 말이 송진우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끝장을 보고야 마는 성미여서 지난 6월8일 삼성전서 투구수 136개, 6월14일 인천 SK전서 145개를 던졌다. 몇번이나 '그만 던지라'는 코칭스태프의 만류를 뒤로하다 결국 팔꿈치에 무리가 갔다. 두달을 쉰 뒤 다시 몸을 추스리고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고, "보직에 상관없이 뛰겠다"는 말로 유승안 감독을 감동시켰다. 중간-마무리로 오가며 9월 들어서는 팔꿈치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시즌 막판 혹사여부로 시끄러웠지만 정작 본인의 납득아래 이뤄졌다. 한화 구단은 송진우의 투혼에 감동, 성적에 상관없이 옵션금액(6000만원)을 채워주기도 했다. ▶가슴이 따뜻한 송골매 지난 13일 말쑥한 정장을 입고 아침일찍부터 대전 구단사무실에 나타난 송진우는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1년 넘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선행.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그간 모은 돈 1200만원을 전달했다. 송진우는 눈시울을 붉히며 "꿈을 향한 발걸음, 이들의 아름다운 비행에 조그마한 정성을 보탠다"며 감격해 했다. 몰려든 취재진을 부담스러워했고, '혹 또다른 선행계획이 있느냐'는 말에 "다음부터는 아무도 모르게 돕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지난 89년 데뷔 이후 줄곧 고공비행을 계속하다 지난 97,98년 2년 연속 6승에 머물며 슬럼프를 겪을 때 주위에선 '송진우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우뚝 일어섰다. "젊은 선수들보다 힘은 떨어지지만 마운드에서 공던지는 것은 지지않을 자신이 있다. 이제야 야구를 좀 알것 같다." 송진우는 우리시대 진정한 '야구꾼'이다. < 박재호 기자 jhpark@> |
첫댓글 정말 송진우선수의 펜이라는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지네요...언제까지 송진우 화이팅입니다....
정말.. 모두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선수 아닌가요? 송진우 forever!!!
야구선수로서, 인생 선배로서 야구선수들은 물론 모든 이들이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