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 배 농삿꾼의 자부심 ***
2005.02.05 글 / 이영진 회원
압구정에 배 밭이 많이 있었지만. 내가 농사를 지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500백년을 살던 고향을 떠나기 싫어 하셨던 부모님이셨고. 군제대후 압구정동에서 우유 배달을 하였다.
새벽에 활동하는 것이 좋았고. 보람도 있었는데 작은 부도를 맞았다. 석 달을 새벽같이 배달을 해야 만이
복구가 되는 부도였다. 일할 맛이 없었다. 아버님께서 양주에 2,500평에 배나무를 가꾸고 계셨던
것을 임대주고 있었는데. 아이 엄마에게 우리 5년만 배 농사 하다가 다시 나오자고 꼬여 가지고 배
농사를 시작하였다.
옛날 어렸을 적에 압구정이 텃세가 심했던 것을 기억하지만 배 밭 동네도 텃세가 엄청 심했다.
난 농사도 지으면서 청년회. 4-H지도자회. 농촌지도자회. 자율방범대 같은 봉사활동을 겸하면서.
5녀만 농사를 하다가 압구정으로 다시 가자고 한 것이 벌써 20년째 뿌리를 박고 말았지만 압구정
배 밭골출신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열심히 배 농사를 짓고 있고. 아들도 여주에 있는 자영농업고등학교
2학년으로 기숙사에서 전액 국비로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고 있어 계속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향우회보에 많이 나오시는 이윤현 형님 과수원을 자주 견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질문하고 커닝도
하면서 남양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배 농사를 하였다. 정부보조 사업도 항상 먼저 받아서
실시하였고. 1996년에 처음 실시한 남양주 먹 골 배 품평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도에는 고양시에 있는 농협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논문이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하여
2001년 10월에 새 농민상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농촌지도자 활동을 잘하여 2002년에는
경기도 도의회 의장상도 받았다.
새 농민상을 받은 후로는 나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배와 배 즙 주문이 전국에서 꾸준히 들어와 직거래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나름대로 소규모 배 농사이기 때문에 전량을 직거래하기로 맘먹고 고향인
압구정동에 있는 소망교회 앞에서 일요일마다 10년 전부터 차량위에서 직거래 판매를 하고 있고 단골도
많이 확보하였고 그 덕분에 지금은 소망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기독교인이 되었다.
평일 날은 관내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에 매일 같이 배를 납품해서 전량(5만~6만)을 종이 배 박스를
사용안하고 직거래 하고 있다.
농협에는 자연 농법이라는 게 있다. 말하자면 자연적인 그대로 농사를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충북 괴산의 골짜기에 있는 폐교된 학교를 개조해서 자연농법 교육을 하는 곳이 있다. 5박 6일 동안
하루 두 끼만 주면서 08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인당 230,000원을 받고 현재 고희를 넘기신
유명한 조한규 회장이 직접 가르치는 곳인데 전국에서 하도 신청자가 밀리고 있고.
난 먼저 교육을 수료한 윤현형님이 예약을 해주어서 정말 많은 것을 일주일 동안 배웠다.
농약을 사용 안 하고 농사를 하고 싶었지만 윤현형님 의견대로 완전 자연농법은 아직은 힘들고 조금씩
병행하면서 농약을 줄여가면서 배 농사를 하라고 해서 농약을 줄이면서 제초제는 울타리 이외에는
(엉겅퀴 때문에) 전혀 사용을 안 하면서 천혜 녹즙과 영양제도 만들어서 과수원 바닥에 살포하고 잎에
엽면시비도 하면서 점차적으로 친환경적으로 배 농사를 짓고 있다.
8년 전부터 과수원에서 직접 등외품 배를 가공하여 배 즙을 만들어서 꾸준한 판매를 해왔는데.
2004년 10월 25일자 농민신문에 배가 발암물질을 배출시켜 암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농촌진흥청과
서울대의대 예방학과 연구팀이 발표를 한 후에 배의 소비가 더욱 증가 하였고. 배를 끓였을 때 (배 즙)
도 항산화성 및 항암성분이 높고 발암물질의 소변 배출 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후로는 배 즙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정품 배까지도 배 즙을 만들어야 했고 남양주시 미금지구 배 작목회 60명
회원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부 보조금 1억 원과 작목회 자부담 7천 만 원을 들여 정식 허가된
배 즙 공장을 설치하고 있는데 2005년 1월 5일 현재 95% 완성 중에 있다. 현재도 한국 민주노총
본부에서 배 즙 주문이 들어오는데 판매수익금으로 해고 근로자 가족 자녀들 돕기를 하고 있다.
주문량이 100박스 단위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밤을 새우면서 작업할 때도 있다. 배 즙 공장이 완성되면
배 800Kg (20Kg 짜리 40박스)를 한 시간 정도면 포장이 되어 나오는 자동시설이기에
많은 주문량도 납품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경기도 새 농민회 모임에 윤현형님도 같은 회원이기에
항상 만나고 있지만 새 농민사에서도 본상 수상을 하면 부부가 청와대를 갈수 있는 영광이 있다.
윤현형님은 본상뿐만 아니라 신지식인상도 받고 우리나라 배 농가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도
농업인인데 나도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여 새 농민 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위해 또한 압구정 배
밭골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위해 오늘도 전지가위와 톱을 들고 과수원으로 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