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준, 배상문, 3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 나서 - '슈퍼 루키’ 김경태, 선두와 1타차 단독 3위에 - 김경태, 3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 밝혀 - 20대 홍순상, 김성윤도 공동 4위로 우승컵 경쟁에 합류 - 최현, 허석호 등이 톱10에 이름 올려 관록파 자존심 지켜
이원준(호주)과 배상문(21, 캘러웨이)이 공동 선두로 나섰다.
17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동코스(파 72, 7,548야드)에서 열린 XCANVAS오픈(총상금 4억원) 첫날 경기에서 ‘괴물’ 이원준은 이글 1, 버디 3개에 보기를 2개로 막으며 3언더파 69타를 쳐 배상문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 1라운드는 김경태(21, 신한은행), 이원준, 배상문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프로 데뷔전 우승을 포함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김경태와 이를 저지하려는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었으나 ‘슈퍼 루키’ 김경태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경태는 첫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오늘도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며 2타를 줄여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매경오픈 우승 이후 연습이 충분하지 못했던 그는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그린 주위에서의 환상적인 플레이로 스코어를 유지해 냈다. 한때 1오버파까지 내려 앉기도 했으나 후반에 접어들어 4번홀(파4)과 6번홀(파4)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서드샷(칩샷)으로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추가해 2언더파 70타로 선두와 1타차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맞선 이원준은 평균 32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무기로 국내프로대회 처음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1번홀(파5, 593야드) 이글을 시작으로 버디 3개를 추가했고 보기를 2개로 막으며 지난해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1타차로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김경태에 1타 앞선 채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배상문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기록, 공동선두로 나서 지난해 국내 최장타의 명예를 지켜냈다.
이들과 함께 ‘얼짱’ 홍순상(26, SK텔레콤)과 김성윤(25, KTF)이 최현(31, 동아회원권)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해 20대 젊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홍순상과 2000년 마스터즈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김성윤이 새로운 돌풍의 주인공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도 이번 대회의 또다른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일 벌어질 대회 2라운드는 김경태를 비롯한 이원준과 배상문의 선두권 경쟁이 치 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슈퍼 루키’ 김경태가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종료 후 그는 “초반 경기감각이 좋지 않아 힘들게 플레이했으나 퍼트감이 좋아 오늘과 같은 괜찮은 성적이 나왔다. 특히 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 이후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던 관계로 아이언샷감이 다소 좋지 않았으나 후반홀에서 그린 위에서 퍼트만 10개 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그린 주변 플레이가 잘 되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일도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상호프로와 최광수프로 2분만이 3연승을 달성했을만큼 3연승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3연승에 대해서 얘기해 경기 전까지는 사실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막상 플레이를 시작하니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늘과 같이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면 좋은 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컨디션도 좋은 편이므로 내일만 선두권의 성적을 이어간다면 3, 4라운드에서 대기록에 도전하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브리티시 사나이 허석호(33, 타이틀리스트)가 권명호(23, 삼화저축은행)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퍼트의 귀재’ 최상호(52, 캬스코)는 공동 15위에, ‘부산 갈매기’ 신용진(43, 삼화저축은행)은 공동 29위에,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4, 삼화저축은행)은 공동 5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