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교구 박익자입니다.
화악산 수도원 월산 선생님께서 계신 자리에서 입교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화악산 수도원에 처음 올라간 삼일 째 오후 수련 시간에 대 강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넘어진 그대로 소리 내어 울었는데, 평생에 그런 울음은 처음인 듯합니다.
온 몸이 티끌 하나 없이 빈 것 같이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그 뒤 3일 동안, 만화에서 손오공이 방석에 앉아서 온 천지를 돌아다니던 것과 같이
저도 구름을 방석으로 천지뿐 아니고 너무나 잘 생긴 산과 하늘에
닿을 듯 큰 잎이 풍성한 고목과 강 등을 보며 날아 다녔습니다.
너무 좋은 경치에 말을 잃을 듯하였습니다.
그렇게 7일을 마치고 하산하여
오늘까지 하루 세 번 열심히 기도식을 하다 보니
심장질환을 비롯하여 허벅지 관절, 고협압 등의 질환들이 서서히 없어져
좋고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2003년 겨울부터 2년여 동안, 겨울에는 김춘성교수님 댁에서,
여름에는 예술대학 성화실에서 새벽 기도식과 수련을 하면서
교수님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아가며 공부했습니다.
집에서 새벽 기도식을 하던 어느 날,
천둥 번개와 함께 방문이 열리면서
남자 세분이 방문 밖 어둠속에 나란히 서 계셨습니다.
무서워 말을 할 수도 없고, 저쪽에서도 말씀 없이 내려 보기만 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동안 없어졌습니다.
그 후 ‘왜 내게 오셨으며, 말씀 한마디 없이 가셨을까?’하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헤아렸지만 알 수가 없어서
‘아는 날이 있겠지’하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입교한 지 6개월도 안 된 그 때는 아는 것이 없어
한울님께 여쭙는 것도 이해가 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동계 수련을 화악산 수도원으로
딸들과 손자, 손녀와 함께 간 이튼 날
오전 수련 때 갑자기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면서
뒷자리에 앉은 연세드신 분께 마음이 가는 지라
‘혹 허리가 아프신 지’를 여쭈었더니
‘거의 30년 가까이 아팠던 허리통증이 방금 없어졌다’하시며
‘산에 올라 춤도 추고 싶고 달리기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3일 동안 일어서는 것과 걷는 것조차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지금이라면 한울님께 고하여 금방 아픔이 없게 되었을 것을... .
다음 날 수련 시간에는 아주 먼 곳에서
자동차 빛 같은 파란 불 빛이 보여 정신을 가다듬고 보고 있으니
점점 다가온 것이 호랑이였습니다.
큰 안광이 이 사람의 얼굴에 닿을 만큼 가까이에서 마주 보았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김춘성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지혜”가 열리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또 수련 시간에 ‘空’자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이더니,
수시로 빈 그릇을 갖다 놓기를 여러 번이었습니다.
한 번은 농부인 듯한 한 중년 분이 지게에서 빈 독을 이 사람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렇게 동계 수련을 마치고 하산하여 그 겨울이 지날 즈음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다가 잠깐 깜박 존듯한데
꽃봉오리가 달려있는 매화나무가 보였습니다.
동시에 갑자기 강풍이 불어 매화나무 끝이 땅에 닿을 만큼 넘어질듯 하여
뿌리가 파이면 어쩌나 보고 있는데 금방 똑 바로 섰습니다.
‘이 형상이 무엇을 가르침인가?’를 생각하고 헤아리기를 오랫동안 하던 중에
조용히 마음에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 어느 날 새벽 기도식에
천둥 번개와 함께 오셨던 세 분들은
저의 심주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확인 하고자 오신 것이고,
매화나무가 그 큰 강풍에도 똑바로 선 것은
이 사람의 마음자리가 더없이 굳건함이 확인 된 것이 아닌가하는 헤아림이었습니다.
그 다음해 화악산 수련에서 큰 소리로 “함곡관이 열렸습니다”를 들었습니다.
무슨 소린지 전혀 알 수 없어 김춘성교수님께 여쭈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산같이 큰 나무에 금방 난 건강한 잎들이
빈 곳 없이 총총한 풍성한 고목을 보면서 예언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 천도교의 앞날이 밝고 밝게 무한히 발전하리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날 수련에서는 새벽이 밝아지면서
넓고 반듯한 길이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고,
끝없는 들판도 보았습니다.
화악산에서 하산하여 어느 새벽 기도 때
하늘에서 누구 영부 받으라는 명령을 받고
‘예, 하겠습니다.’말씀드리고 기도식후에 영부를 받았습니다.
그 때만 하여도 가족들 영부만 정성을 다하여 조심스럽게 받았던 때였습니다.
그 후 새벽 기도식에서 허광심을 며칠에 한 번씩 세 번을 받았습니다만
그 때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여 경전과 연결을 못하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여여심에 들었음에도 그것이 여여심인지를 몰랐습니다.
‘너무나 좋고 좋아서 원도 한도 없습니다’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몇 개월 전에 본 무아경도 좋았습니다만
무아경과 여여심은 많이 다른 듯하였습니다.
2006년 동계수련에서는 우주인지 하늘인지 구름 한 점 없는 데
너무나 좋은 지라 아무 생각 없이 보고만 있는 동안에
누구인가 노란 비단으로 길을 만들어 주셔서
비단 길에 올라 나비처럼 나풀나풀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보았던 크고 잎이 풍성한 나무가 보이면서
나무의 왼쪽에 신령한 오렌지 빛이 크고 둥글게 생김을 보면서
온 몸에 전율이 왔습니다.
이도 우리 천도교의 앞날을 예언함인가 생각되었습니다.
3번째 화악산 수련에 갔을 때입니다.
수련 중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어디로 가고 있어
저도 따라서 어떤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자인 초가집 마당에 사람들이 꽉차있고 모두 방 쪽으로 보고 있어
키가 작은 저는 조금 높은 언덕에 서서 방문 열린 곳을 보고 있는데,
“명의”가 있다하여 왔다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방안에 앉은 부인이 바로 저였습니다.
제가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수련 중에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보다보니
꿈에서도 뵙지 못하였던 25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님이 줄 중에 계셨습니다.
아버님도 저도 말 한마디 못하고 보기만 하다 수련을 마치고, 큰 딸에게 이야기했더니
다시 오시면 성령 출세설을 읽어드리라고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바로 흔적 없이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는 60년 전 호열자라는 전염병으로 죽은
남동생과 여동생이 방긋 방긋 웃으며 친구들과 함께 와서
성령출세설을 읽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경전의 법설들이 한 점 흐트러지지 않고
어떻게 좋고 좋은지 감탄스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큰 딸의 안내로 늦게라도 천도교를 알게 된 것이 더 없는 행복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다음 해 화악산 수련에 참여한 어느 날,
금색 옷을 입으시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저와 마주 앉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랐지만, 조용히
‘인사도 없이 자리를 바꾸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꼭 이 자리로 오고자 하여 온 게 아니옵고
오다보니 이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종교의 뿌리는 같은 것이니
이 자리에서 열심히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말씀 없이 나가셨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경전을 읽고 또 읽어도 읽을 때마다 뜻이 달리 생각되고
제대로 이치공부가 안되어 갑갑하여
스승님께 고하고 여쭙기를 거의 1년이 지날 즈음 새벽기도 때,
먼 곳에서 누가 오시는듯하여 정성을 다하여 기다리고 있었더니
가까이 오시는듯하나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고
큰 소리로 “네가 선생이다”하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그 후로는 여쭙지를 못하고 그럭저럭 지내다가
입교한 지 3년 7개월경에
큰 손이 저의 왼쪽 팔을 잡아 팔 안쪽에다 한자 넉자를 적는데
‘도성입덕’이란 느낌과 함께 온 몸이 경직되고 전율이 일며
너무 좋고 좋으면서 감사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는 공부가 조금씩 되는듯하여 재미있고 감사할 뿐입니다.
체험과 경전이 연결이 되니 너무 감사합니다.
생각하면 이런 공부를 어디에서 또 할 수 있겠나 싶습니다.
차례 없이 생각되는 대로 적었습니다.
모두 다 함께 천도교의 훌륭한 일꾼이 되시기를 기도드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