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속구 투수 이라부 히데키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야구를 너무도 사랑했던 이라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라부는 고등학교 때부터 강속구로 유명했죠.
공식 기록으로는 158킬로까지 던졌고, 비공식으로는 160킬로가 넘었다고 합니다.
이라부는 지바 롯데 마린스(당시 롯데 오리온스)에 입단해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아 뉴욕 양키즈 제국에 입성하게 됩니다.
뉴욕 양키즈에서 선발로 뛰며 양키즈의 우승에도 일조를 합니다.
당시 이라부에 대한 미일 양국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공은 무지하게 빠르나 제구력은 형편 없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공은 빠른 편이고, 제구력도 평균이상"이라는 것입니다.
두 나라 야구의 스타일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라부는 메이져리그에서 롱런 하지는 못했고, 그러그러한 불펜투수로 전락했다가
다시 일본에 복귀하여 2003년경 잠시 한신 타이거스에서 활약하기도 합니다.
말년에도 이라부는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과, 미국 독립리그 등에서 야구선수 생활을 이어 갑니다.
최근에는 우동 집을 차렸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부인과 이혼 등으로 외로움,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야구를 진정 사랑했던 그에게 야구가 끝나니 인생이 끝난 모양입니다.
지금 이 순간 지하에서라도 이라부는 160킬로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