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무덥고 습한 기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지만 알게 모르게 더 혹사되기 쉬운 것은 우리의 피부이다. 여름철의 자외선이나 높은 기온으로 인해 피부가 수난을 겪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광화상
여름철 자외선에 의한 대표적 증상이 일광화상이다. 피부가 빨개지고 따갑거나 화끈거린다. 색소 침착을 남기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고 흉터가 남기도 한다. 바닷가나 야외로 나가기 전에는 자외선(UVA, UVB, UVC)을 모두 차단하는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적어도 30 이상 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외출하기 30분 전쯤 자외선 차단제를 노출부에 골고루 꼼꼼하게 펴 바르고 중간에 땀이 많이 흐르거나 물에 닿게 되는 경우에는 추가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일단,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냉찜질을 하거나 피부를 서늘하게 하고 심한 경우 피부과 진료를 빨리 받도록 한다.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 질환
기미는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진해지고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저절로 옅어지기도 한다.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는데, 기미 부위는 정상 피부에 비해 더 많은 멜라닌이 만들어진다. 자외선 노출이 누적되어 진해진 기미는 쉽게 흐려지지 않고 치료 기간도 길다. 따라서 기미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기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차창이나 집 창문을 통해서도 자외선(UVA)이 투과되므로 조심하거나 이를 막아주는 스크린의 사용을 고려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한다. 치료는 미백연고 도포, 미백 관리, IPL시술 등이 있다. 주근깨 역시 멜라닌 색소에 의한 것으로 여름에 색깔이 짙어지고, 겨울에 옅어지는 경향이 있다. 일단 엷어진 색소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다시 짙어지므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C를 내복 또는 외용하거나 미백연고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옅게 할 수 있으며, 레이저 시술로 호전이 가능하다.
백선(무좀)
고온 다습한 환경이 곰팡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몸에서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발가락과 발바닥,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에 잘 생긴다. 가려움증이 동반된 각질, 습진, 수포 등의 피부 병변을 보이고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발을 깨끗이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려야 한다. 젖은 양말은 즉시 갈아 신고, 신발도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골라 신는다. 일단 무좀이 발생하면 피부과에 내원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도록 한다.
어루러기(전풍)
어루러기도 곰팡이 감염의 하나로 피부에 얼룩덜룩한 갈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운동선수, 현장 직원 등 땀을 많이 흘리는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둥글둥글한 반점이 겨드랑이, 등, 배, 가슴 등 땀이 많이 고이는 부위에 생겨나 점차 팔, 다리로 퍼져 나간다. 처음에는 콩알만 한 반점이 동전 크기로 커지며 때로는 여러 개가 겹쳐져서 등 전체에 퍼지기도 한다. 반점 위에 미세한 피부껍질들이 하얗게 덮여 회백색을 띠기도 한다. 원인은 습하고 땀을 흘린 부위에서 자라는 피부 곰팡이로 쉽게 검출이 되고 치료도 비교적 잘 된다. 하지만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재발을 잘하는 경향이 있다. 예방법은 목욕을 자주하되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아내고 젖은 속옷은 입지 않는다. 몸을 항상 청결히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항진균제 등으로 치료가 잘 되므로 어루러기가 의심되면 피부과로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잔주름
여름 햇빛에서 많이 나오는 자외선을 오랫동안 쬐면 피부에 잔주름이 생긴다. 노화에 의한 주름과 구별해서 광노화에 의한 주름이라고도 한다. 노화는 막기 어렵지만 자외선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자외선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강하므로 낮 시간의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긴팔 옷, 모자,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막고 자외선 차단제를 제때 발라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보습효과가 높은 화장수나 영양크림을 발라 건조함을 막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땀띠(한진)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 한관이나 한관구의 어느 부위가 폐쇄되어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발생하며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잘 생긴다.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작은 수포나 붉은 구진 등이 겨드랑이, 머리, 목, 상부 체간에 호발한다. 환자를 시원한 환경에 두고 땀에 의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즉시 씻어주고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도록 한다.
곤충 교상
여름철에는 잦은 야외활동으로 모기 등의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흔하다. 벌레에 물린 부위는 비누나 물로 부드럽게 씻고 스테로이드 로션을 발라준다. 심한 가려움으로 긁어서 상처를 내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무엇보다도 여름 휴가철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청결한 피부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지혜를 잊지 않길 당부한다.
글 : 이가영 | 피부과
출처 : 삼성의료원웹진 |
첫댓글 나도 찬바람이 나면,팔뚝과 얼굴에 지져분하게 난것을 레이져로 지져버릴까 생각중이네...고깉 타는 냄새를 맡은 면서..
예전에는 햇빛에 잘도 돌아다녔는데...기미가 많아지니 갈수록 햇빛이 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