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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흉물서 명물로, 낭만 세빛섬
세빛둥둥섬서 개명… 10월 정식 개장
탁 트인 전망… 아름다운 야경 소문 기업행사-데이트 코스 벌써 각광 주말 5000명 찾아… 외국인 20~30% 가빛섬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솔빛섬과 채빛섬의 모습(위 사진). 가빛섬 1층 카페 내 모습(아래 사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둔치의 복합문화공간 세빛섬은 가빛섬·솔빛섬·채빛섬 3개의 인공 섬과 미디어아트 갤러리 예빛섬으로 구성돼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9일 저녁 찾은 세빛섬. 주말을 앞두고 데이트 나온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거닐거나, 칵테일을 마시며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에서 세빛섬처럼 한강이 살랑살랑 일렁이고 불빛이 번지는 탁 트인 전망을 볼 만한 곳은 찾기 힘들다. 섬 3개로 이뤄진 세빛섬 중 제일 큰 가빛섬 3층에 자리한 ‘비스타 펍’에 앉아 반포 무지개 분수를 내다보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일부 시설은 문을 열었지만 서울시는 10월 중 공식 개장식을 열 예정이다. 세빛섬은 평일에는 1500명, 주말에는 5000명이 찾아 벌써 서울 명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20∼30%를 차지한다. 세빛섬은 반포대교 아래 떠 있는 인공섬이다. 세빛둥둥섬에서 세빛섬으로 개명했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공식 개장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 완공됐지만 운영할 주인을 찾지 못해 2년 동안 개장이 미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세금둥둥섬’이라 불리며 집중적인 감사를 받았고 시민들로부터는 흉물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세빛섬에 투자된 비용은 1390억 원으로 당초 662억 원의 두 배가 넘게 늘어났다. 그동안 세빛섬은 강바닥과 철골로 연결돼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섬도 따라 높아지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섬을 ‘드는’ 방식으로 보완해 홍수에 버틸 수 있게 다시 시공했다. 새 주인도 맞이했다. 효성이 연간 90억 원의 임차료를 내고 운영을 맡았고 5월에는 가빛섬, 7월에는 채빛섬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제일 큰 섬이 가빛, 다음으로 큰 섬이 채빛이다. 두 섬 사이에 솔빛섬이 있다. 효성은 가빛섬 레스토랑 ‘올라’, 채빛섬 뷔페 ‘채빛’을 직접 운영한다. 특급호텔에서 총주방장을 스카우트해 음식 맛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CNN카페와 비스타 펍에서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커피는 4000원, 술은 10000원 안팎에서 즐길 수 있다. 솔빛섬에는 수상 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1000인치가 넘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있는 예빛섬은 각종 공연이 열린다. 대중교통으로 세빛섬에 가기는 쉽지 않다. 지하철을 타면 반포한강시민공원까지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버스는 740번 한 개 노선만 다닌다. 각종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가 고립된 섬에 있다 보니 연예인 팬 사인회나, 조용하게 진행해야 할 기업 내부 행사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김연아 선수의 팬 사인회가 열렸고, 가수 김태우 씨가 딸 돌잔치를 했다. 결혼식장으로 이용하는 개인도 늘었다. 또 영화 ‘어벤져스’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의 촬영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세빛섬은 서울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았던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통해 한 시민이 한강에 인공섬을 띄우자는 제안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10월 중순 한강의 역사를 담은 전시회와 함께 공식 개장을 할 예정이다. 오랜 산통 끝에 구현된 시민의 아이디어가 서울의 풍경을 바꾸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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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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