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리모델링 중
어느 목사님의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법칙’의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행운이었다. 인자해 보이는 강사는 '부부는 Re婚. 즉 離婚(이혼)이 아니라 리혼을 해야 한다'며 '공사 중'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라고 쓴 팻말을 들어 보이는 유머러스 한 장면에 한껏 배꼽을 잡고 웃었다.
가정의 중심축이 되는 것은 자녀일까? 부부일까? 틀림없이 부부는 자녀들이라고 한다. 그럼 자녀들은? 두 분이나 행복하게 “잘 사세요” 다. 이것이 자녀들의 절실한 요구인데, 부부가 화합하면 자녀들도 안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놓치고 산다. 무늬만 부부인 경우가 많은 부부관계를 지금이라도 고쳐보자는 게다.부부가 사는 유형을 여섯 가지로 나눠서 종류별로 살펴보면,
껄껄 형을 보자. 미성숙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산다. ‘미안하다는 말’과 ‘다음은 안 그럴 게’다.
달달 형은 캐묻고 또 캐물으며 달달 볶으며 산다. 매사를 의심하며 신경질적이다.
남남 형은 한집에 살지만 남처럼 산다. 각각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부부가 서로 무관심이다.
돈돈 형은 늘 손익을 따진다. 그러자니 날마다 피곤하게 산다.
질질 형은자녀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닌다. 자녀를 왕으로 모시고 산다.
칙칙폭폭 형은 부부가 조화를 이루어서 모범적으로 산다. 가장 이상적인 부부이겠다.
대개 주말부부들은 자녀 위주로 남남 형. 질질 형이 많다. 가장 바람직한 부부는 칙칙폭폭 형이다. 나와 다른 것은 다르다는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닌데 틀렸다고 하니 문제가 생긴다. 학의 다리를 자르면 학이 아니다. 서로의 고집과 아집을 버리자면 부부의 사는 방법을 리모델링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세모를 좋아하는 총각이 세모를 좋아하는 처녀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여 좋아하는 세모로 가정을 꾸몄다. 이불도 세모. 가구도 세모. 이런 식이다. 밤에는 세모난 이불을 맞붙이니 네모가 되다가 낮엔 세모로 되돌아 간다. 세모 되다 네모 되다 밤낮으로 다툼이 잦다. 이럴 땐 어떤 모양이 좋을까? 두 사람이 궁리 끝에, 세모 두 개를 비스듬히 포개면 '별' 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 더 이상 다투지 말고 겹쳐서 별이 되자.” 별처럼 예쁘게 살자는 이들은 좋은 배우자다. 배우자라는 말은 서로 배워야 된다는 것. 또 상대방의 나이. 이름. 성격 등과 서로의 존재성. 개성을 알아두자는 것. 이것은 부부 사이에 자기를 알아달라는 감정에 적응하기 위함이다.
남편과 아내가 해야 될 일은 냉면 속에 담긴 계란노른자의 역할이다. 노른자는 냉면의 독성을 없애기 위함이다. 여성은 평생 두 가지 적과 싸운다. 신체적으로는 호르몬과의 싸움이다. 사춘기. 갱년기 등 호르몬의 변화는 여성에겐 늘 두렵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의 싸움이다. 생리. 임신. 출산. 육아. 갱년기 등의 우울증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남성은 이런 여성의 특성을 알아야 되는데, 거의가 헛다리를 짚는다.
부부간에는 이벤트를 잘 해야 한다. 남편은 특별한 날 외에도, 꽃 한 송이나 가벼운 책 선물이라며 불쑥 내밀어 아내 기분을 세워 주는 게, 꼭 남자들이 해야 할 핵심이다. 혹자는 내가 가족 먹여 살리느라 돈 벌어주고, 도박을 하나, 바람을 피우나, 술을 먹나, 담배를 피우나를 내세우겠지만, 그것은 부부간의 무언의 약속이며, 가정을 부양할 일차적인 책임은 남편에게 있기에, 남편은 일차고객인 가족에게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을 졸도시키라는 거다.
감동 받은 아내도 남편에게 할 일이 있다. 남편에겐 약한 것을 채워야 한다. 남편이 남의 편이 되게 하지 말며, 아내도 ‘안 해’ 라고 만 투정부리지 말아야 한다. 아내는 먼저 남편의 배를 채워줘서 남편의 뱃속 깊이부터 시작한다. 어릴 때 엄마로부터 익힌 입맛의 음식을 자주 해 준다. 그 입맛은 세 살 때 정해져서 남편은 엄마의 옛 손맛을 평생 잊지 않는다. 다음은 칭찬에 굶주린 남편에게 무조건 시비 걸지 말고 칭찬을 해주자. 칭찬 받은 남편은 악습도 고치고, 아내에게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으니, 아내의 칭찬은 남편에겐 마음의 보약이다. 칭찬도 기술이다. 말에 인색하지 말고 남편에게 체면을 걸 듯, “당신은 할 수 있어. 당신은 될 거야” 라는 동기부여를 해주자.
부부의 행동법칙을 알아보자. 머리로는 쉽사리 아는데 입으로 표현하기는 30년이 걸린다. “여보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러나, 핵심은 친밀감을 느끼고 친구처럼 살아 갈 수 있느냐다. 언어도 바꾸자. 집사람보다 “제 아내입니다.” 바깥주인보다 “제 남편입니다” 라고. 부부간에는 살아가는 법칙을 세워야지만 머리에서 입으로까지의 경로가 단축된다. 부부간의 비법이 있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법칙을 알아보자.
거울의 법칙. 거울은 절대 먼저 웃는 법이 없다. 거울을 들여다 보며 깨달아 보자. 내가 웃으면 거울도 웃는다.
김치의 법칙. 김치는 여러 번 죽는다. 밭에서 뽑혀, 절임 통에서, 소금에, 갖은 양념에, 독에서 익느라, 입에 씹히느라 죽는다. 덜 죽이면 겉절이가 된다. 죽어도 성질대로 살면 제명대로 못 산다. 성격. 자존심을 새 날개처럼 접자.
타이어의 법칙. 남자의 성격은 고압선이다. 건드리면 터진다. 바람을 빼야 한다. 사막에선 자동차 타이어에 바람을 뺀다. 접지면적이 줄어들어야 움직이기가 쉽다.
실과 바늘의 법칙. 실과 바늘은 혼자서는 아무런 기능이 없다. 홀로는 안 된다. 바늘허리에 실을 감아 쓰랴? 실과 바늘의 두 악장이 맞아야 기능을 발휘한다.
수영의 법칙. 수영을 다 배우면 물속에 빠지지 않는다. 배울 과정엔 빠지고, 물먹고, 허우적대고, 귀에 물이 들어가 애를 먹기도 한다. 미성숙한 것은 기다려라. 수영 중이거나 공사 중 리모델링은 언젠가 다 끝날 때 가장 아름답다.
평생 동안 남편이 좋아하는 가루음식 (국수, 수제비, 호박부침이. 냉면 등)을 부지런히 해주면서도 분식이라 나는 미안해 했고, 가을에 주운 도토리와 덜 익은 풋대추로 어릴 때 먹었던 간식거리를 해달라는 남편의 요구가 많아서 짜증스러웠는데, 남성들의 특성이라니 미안해 할 일 보다, 행복한 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칙칙폭폭 형이 되어 사는 날까지 사랑을 나누기로 했다.
아무리 좋은 강연을 혼자 듣고 넘기면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좋은 부부’가 많아진다면 덮어두고 묵히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생각에서 속필로 적은 강의내용을 추려봤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는 속담, 아니면 지나친 노파심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글 이 차 옥
첫댓글 차옥님. 글 잘보았읍니다. 껄껄. 달달. 남남. 돈돈. 질질.칙칙폭폭.칙칙폭폭처럼 살어오지못한게 천추에 한 이라할까? 이제 실과 바늘의 법칙으로 살어가 볼까요? 좋은글 아주 감사합니다. 안 녕.
청산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실과 바늘의 법칙으로 부부 금슬을 이어보세요. 훨씬 노년이 아름답게 펼쳐질 거예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올려 주시어 감사 드립니다 모든 부부들이 칙칙폭폭형으로 살아간다면 아름다운 해로를 할것같군요
다향님 안녕하세요? 부산에 계시나 봐요. 우수가 지난 남녘엔 벌써 봄싹이 돋아오르겠네요. 부부의 좋은 행동법칙으로 알콩달콩 해로하시고 행복하세요.감사합니다.
아주열심히 강의를 들으시는 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간간이 노트하며 고개도 몇번인가 끄덕였을 당시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제가 알고있는 부부형태는 표현이 좀 다릅니다 즉.하나는 원수형이고 ,또하나는 이방인형이고,다음은 친구형 이며 마지막으로는 연인형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이가들면서 간병인형이 등장해서 화재랍니다 ㅎㅎ 보는시각과 표현방식때문에 갈리는것이겠지요 오랫동안 머물며 나는 어느형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ㅎㅎㅎ
듣고 잘 적는 저를 마치 옆에서 보신 듯 하네요 ㅎㅎㅎ 또다른 부부 간의 원수. 이방인. 친구. 연인. 간병인 형도 있군요. 강대님은 부부관계 리모델링 하지 않아도 되시나요. 아마도 연인형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참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읽어내려가면서 자연스레 각오가 생기기도 하는군요.그래요, 부부는 다르면서 같지요. 다름은 생리적 정신적 차이요 같음은 똑같이 행복을 누릴 지위에 있는 것일 테지요.내 안을 가만히 돌아보게 됩니다.
500세 인연으로 맺은 부부라지만 오래 살다 보면 리모델링 해야 된다는 말이 나옴직도 하지요. 다름과 같음의 동행자끼리 행복의 안주를 위하여 애는 써봐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읍니다.덕분에 같이 놀게 되었읍니다.아직은 모릅니다.
바다의 물결님. 부부사이 친구 같으니 칙칙폭폭 형이겠습니다.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리모텔링은 부부관계에서도 필요하군요, 한50년이 다 되어 낡을대로 낡았는데 리모탤링이 쉬울까요,,각자의 성격을 바구어 나가기가 어려울것 같으네요,,오래산 관성의 법측이랄가 이런것 때문에 방향 바구기도 힘들것 같아요, 우리부부는 어느형인가 뒤돌아 봅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건필하세요 따오기님.
올디님은 성공적인 삶을 잘 사셨습니다. 숱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며 50 여년 동안 부부관계가 원만하시니 가장 행복하신 님입니다. 백년해로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ㅋ ㅋ ㅋ 따오기님~ 글을 읽고 저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고객만족을 위하여 뼈가 가루가 되고, 피도 짤 수 있지만, "여보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라는 말은 표현이 안됩니다. 돈은 벌어 줄 수가 있어도, 행복까지 안겨줄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심해님. 가족이라는 고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시는 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우십니다. 부부 백년해로 하시길 바라며 귀한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부가 지혜로우면 가정엔 행복과 평안이 안주합니다. 리모델링을 착안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는 님의 지혜가 훌륭한 주부의 덕목이 아닐까... 박수를 보냅니다. 귀한글 잘 봤습니다. 행복하세요.
로즈님.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서로 인내하며 이해와 화해를 병행하는 것이지요. 늘 긍정적인 생각을 피력해 주시는 로즈님의 넓은 도량을 많이 좋아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법칙 좋은글을 읽으면서 우리 부부는 어떤 형일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혜수님. 안녕하세요? 님의 성품으로는 칙칙폭폭 형일 것 같습니다. 부부 백년해로 하세요.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참~ 좋은법칙을 가르쳐 주시어 약이되고 살이 되겠습니다. 저희부분 리모델링 해야할 부분이 넘 많아 정성값이? 꾀나 들겠습니다요^__^** 참으로 유익한 글 접하고 갑니다. 행복하셔요~~
그냥님 안녕하세요? 긴 글 읽어 주시고 정성어린 귀한 댓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직 한참 젊으신 그냥님 가정에 찬란한 빛으로 리모델링 하셔서 행복 누리시길 바랍니다.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지침서같은 귀한 글 입니다.늘 행복을 추구하시는 따오기님의 가정엔 언제나 칙칙폭폭 형이겠지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삿갓님. 안녕하세요? 봄빛이 차츰 다가오고 있으니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세요. 변함없는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 결혼을 일직 한 탓으로 결혼 5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보니 나의 결혼 생활은 칙칙폭폭형에서 남남형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 가족의 중심체가 커다란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있어 그런 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부가 한집에서 오래 살다보면 무심해지기 일수이나 무심이 그냥 무심이 아니더이다. 말없는 가운데 칙칙폭폭이지요. 반세기를 같이 누리신 진국 같은 정으로 사시는 석천님. 건강하시고 백년해로 하세요. 감사합니다.
離婚 이 아닌 RE婚 이라는 말씀이 멋지네요! 요즘처럼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신세대 부부에게 꼭 들려줘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이 글과 함께...비유가 참 재미있고 읽으면서 우리는 어떤 부부일까 생각해봅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까 싶네요. 흔한 이혼을 섣불리 하고 후회하는 일이 많은데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향님의 정성이 깃든 댓글엔 항상 향기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부관계 리모델링 정말 멋진 일이네요 ㅎㅎㅎㅎ
가희님. 안녕하세요? 서서히 봄이 다가오고 있네요. 건축 리모델링이 부부관계에도 해당되어 이혼이 아닌 리혼으로 거듭난다면 정말 멋진 일이지요. 가희님. 건필하시어 좋은 글 올려주시기를 봄 기다리듯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