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교동 가마소
연천 수레울 아트홀 초대전의 주말은 휴관으로 인해 관람을 못해 키를 받으러 연천엘 가기로해 사생을 못 갈줄 알았는데
이숙헌 선생이 대신 간다기에 효촌 이태근,청암 신철수, 소정 유승애, 심천 박상구, 정동주,서정현 선생님 들과 향한 곳은
포천에 위치한 교동 가마소다.
주상절리의 현무암 바위를 엎어 놓은 것이 가마솥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아
가마소인데 잔잔한 풍광과 작은 폭포가 어울려 또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옆에 자리한 청암은 신발과 양말도 벗어 놓고. 일찍히 삼매경에 빠졌다.
조심스럽게 틀어 논 배호의 노래 소리가 모두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어라! 잔잔한 풍광을 아주 재미나고 멋지게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가마소를 아주 웅장하고 깊은 소로 표현한
청암의 작품을 보니 감동+감동이다
자리한 초입 계단 옆 넓직한 나무둥치에 살모사 두 마리가 칭칭 얽혀 사람을 봐도 도망 갈 생각이 없이
낼름거리며 봄 날의 사랑을 원없이 나누고 있다.
ㅎㅎ 에고 얼른 접어야겠다. ㅋㅋ 청암도 불안했던지 슬그머니 자리를 턴다.
항상 사생을 나가면 제일 늦게 자리를 뜨는 소정도
불안했던지 주섬주섬 정리를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앉아 그린 자리는 온통 바위투성이에 여기저기 구멍이
많아 처음부터 불안해하며 앉아 그렸던 곳인데
바나나 굵기의 두 뱀이 수미터에서 밀회를 나누니 그림이고 뭐고 얼른 자리를 턴다.
왕산형(뱀을 아주 좋아 함) 생각에 웃음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