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참 이상하다. 이런 일이 있으면 분명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같은 언론에서 이 법이 나오기에 앞서서 한자법안 통과 시켜야 한다고 떠들어 분위기를 만들만 한데, 오히려 이를 보도한 곳은 일간스포츠, 스포츠투데이, 연합뉴스 말고 지금까지 침묵 일관이다. 또 있다! 박 원홍 의원 누리집(홈페이지)에서는 교육부와 협의를 했다고 하고, 교육부 누리집에서는 답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큰(?) 법은 공청회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공청회를 하지 않았고, 다만 박 원홍 의원 누리집을 보면 몇 기관에서 의논한 내용이라는 글만 실렸다. (나는 한글과 한자 문제에서 옛 자료는 조선·중앙·동아 누리집에서 찾는다.)
이들은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계획을 세워 움직이지는데, 우리는 이들에 빗대 계획이 미치지 못하고 움직이는 사람없이 뒷짐만 지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말한다.
1. 한자는 제 2 외국어 선택 과목처럼 만들라.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7차 교육과정인 2005년에는 그렇게 한다.)
2. 한자 길속이(전문가)가 아닌 한문 길속이를 길러라.
3. 옛 글(고전) 해독에 관해 말만 하지 말고, 한문 길속이를 통한 옛 글 번역을 활발히 해서 일본에서도 받든다는 이 황, 이 이 사상을 읽게 해 달라.
4. 국립국어연구원을 국립한문연구원으로 바꾸어 일하고, 국립국어연구원이 하던 일을 한글학회가 하게 하라.
내 주장에 큰 줄기는 한글은 삶에서 - 한문은 학술에서 제 몫을 다 하자는 뜻이다. 박 원홍 의원이 말하는 한자를 진흥시키려면, 위 내 주장을 법에 넣어 한자가 아닌 한문 길속이를 길러야 한다. 비정상적인 글자살이를 만드려고 한자 교육 시키려는 한나라당이나, 비정상적인 말살이를 만드려고 영어공용 하자는 민주당이나 다른 게 없다. 어쩌면 저들은 빼닮은 닮은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