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특히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 고운 발음과 의미들을 되새겨 보는 단어 열 가지 중 '가을'이 뽑혔다.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이라고 어느 시인은 말하듯
17일 제11회 수원화성배가 열렸던 만석 공원은 농익은 가을빛을 띠고 있었다.
라켓 가방 던져 놓고 익어가는 잔디밭에 뒹구는 붉은 낙엽들과 어울리면 정말 신나는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은 필자만이 아닌 듯 싶었다.
화성배에 참가한 국화부 어머니 선수들도 공원의 큰 나무 아래 군데군데 돗자리를 깔아 놓고 자연을 만끽한 하루였다.
일 년이면 수도 없이 많은 대회에 참가 하면서 김밥으로 대충 해결하고
음식점에서 배달을 시켜 먹던 점심도 요즘은 주로 도시락을 준비해와
삼삼오오 친구들과 파트너끼리 둘러 앉아 먹는 것이 요즘 대회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특별히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따로 점심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막간을 이용해야 하는 짧은 시간엔 김밥이 최고 인기였으나 요즘 추세는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으면 굉장히 섭섭해 질 만큼 어린 시절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 그 도시락에 대한 예찬은 해도 해도 끝이 없이 어머니 선수들을 만족시켰다.
정이 깃든 반찬 한가지 씩 준비해 와 서로 나눠먹는 사이에 더 옴팍 정이 드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풍요로운 분위기속에서 개나리, 국화부가 387팀,
최대의 참가팀으로 대 성황을 이룬 수원 화성배의 성공적인 요인을
이철세 수원시 생활체육연합회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한다.
"참가 품을 선정하는데 거의 1년 전부터 고민하고 준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안 맞는데도 없으니까, 늦었으니까 그냥 가져가라는 막무가내 식으로 대회 운영하지 않는다. 참가 선수 단 한사람이라도 원하는 사이즈를 충분히 공급할 양의 물품을 미리 준비해서 정확하게 맞는 참가 품을 주고 다른 대회와는 차별화된 품목을 선정하고 대회 2개월 전부터 참가 품을 가지고 일일이 대회장을 돌면서 홍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라고 자신 있게 노력한 흔적을 강조했다.
정말 수원화성배에서 준 참가품은 패기앤코의 여성, 남성용 긴바지였는데
자신의 사이즈는 물론 남편 것으로 바꾸는데도 아무런 애로 없이 어머니 선수들을 대 만족시켰다.
각종 대회장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일이고 자랑 할 만한 내용이다.
총 6개부서 888팀 출전이라는 어마어마한 참가자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님을 절로 깨달았다.
수원시 여자연맹 어머니 선수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차분한 조화를 이루면서 대회를 운영하던 제11회 수원화성배는 18,19일 수원 만석공원과 그 외 보조 경기에서 남은 네 개의 부서 왕중왕과 베테랑, 신인 장년부와 신인 청년부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개나리부 국화부 경기결과
국화부
우승-고옥란 김연희
준우승-장영숙 조인경
3위- 박은옥 강정옥 박미선 윤주연
개나리부
우승-박하정 강순옥
준우승-오향숙 임영남
3위-최호순 최인숙 최병례 고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