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想轉換♧
새 정부가 들어 서고 CEO출신의 대통령이 공무원의 집무자세에 획기적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다.자세의 변화는 사고의 전환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고속도로 톨 게이트 매표소에는 [표 파는 곳]으로 표기되어 있었다.그것이 기업의 고객만족 경영운동이 일어 나면서 고객 중심의 사고 전환을 가져 오게 되고 그 여파로 [표 사는 곳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3년전에 일본구슈지역에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본 발상전환의 실예가 문득 떠 올랐다.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침체의 장기화(長期化)를 예시하고 있고 국내경기의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는 터에,국가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은 우리경제가 그렇게 나쁜 상태는 아니라든가 심지어는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하는 데 반해서 대다수 민간 경제연구소나 민간 경제주체들은 우리경제도 이미 일본식 장기불황의 터널 입구에 들어 섰다고 하고 있었고, 그래서 내수경기(內需景氣)의 견인(牽引)역할을 하는 건설경기의 진작이 필요하나 그것은 부동산 투기를 유발할 염려가 있어 정부가 주저주저하고 있으니 해외에서 뿌려지는 년간 1조 원의 골프 비용을 국내로 끌어 들이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에 골프장 건설 활성화를 요청하기에 이른 무렵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은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언제 퇴출 당할지 몰라 매일매일을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음식점이 안 된다고 솟 단지를 버리는 음식점 주인들의 데모와 손님이 없으니 차라리 일반택시로 격하(格下)해 달라고 자진 신청한 모범택시 운전자들의 호소 등 우울한 이야기가 면역이 되어 둔감(鈍感)해진 탓에,역 내수경기진작(逆內需景氣振作) 행위임을 외면한 채,일본 구마모도(熊本)로 골프 여행을 갔었다. 이따금씩 화산의 분출이 있었고 몇 년 전에도 용암이 솟아 올랐다는 아소 화산(阿蘇 火山)을 구경하고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아소 야마나미 리조트로 갔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눈에 들어오는 일본의 농촌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듯 아름답고 잘 정돈된 인상이었다.한 마디로 부촌(富村)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2층 단독주택 주위로 집 높이보다 자란 나무들이 집을 감싸고 있어 동네 전체가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질서없이 들어선 주택과 집 주위에 감나무,대추나무 등 유실수(有實樹) 한두 그루가 고작인 우리들의 시골 마을이 대조(對照)되어,우리의 농어촌(農漁村)도 언제 저들처럼 부촌(富村)스러움을 보여 줄 수가 있을까 하고 부러움 속에 바라 보았다. 헌데,아소 야마나미 리조트에 가서는 일본과 우리가 역전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그 리조트의 호텔과 골프장을 우리 나라 기업이 사서 운영하고 있었다. 10여 년이 넘게 긴 불황을 겪으면서 많은 일본의 골프장들이 폐업을 하게 되었고,이 곳도 삼 년 넘게 문을 닫고 있다 가 우리 나라 기업이 법원 경매에서 낙찰 받아서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우리 기업이 일본에 진출,부도난 그들 기업을 인수했다는 데에 뿌듯한 프라이드를 느꼈다.'농어촌은 그들보다 못해도 기업은 못하지 않구나!'하는 자존심 같은 거 말이다. 주말(週末)과 휴일 사정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가 머물고 있는 위크 데이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그래서 27홀 라운드와 36홀 라운드를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었다.골퍼로 붐볐을 때도 있었겠지...하고 생각하니 10년 불황에 장사(壯士)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는 일본 경제가 가는 길을 따라 가고 있는 듯한 우리의 앞날에 한 가닥 걱정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 국내의 손님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탓인지 한국의 골퍼를 유혹하는 한글로 된 전단지(傳單紙)도 로비에 있었다.6백만 원으로 5년간 일 년에 10일을 먹고 자고 골프 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우리 나라 용평 리조트와 비슷한 해발(海拔) 743m 높이에 위치한 리조트니 여름 한 철 휴가 삼아 와서 열흘간 쉬다가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데,하루 \120,000꼴이니 골프하는 비용으로서는 싸지만 왕복 항공료를 감안하면 열흘간 휴가 비용으로서는 부담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일본 여행이 우리에게 매력이 있는 것은 시차(時差)가 없고 음식이 입에 맞고 비행기 타는 시간이 짧아 국내 여행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갔다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이 있으니 이와 같은 골프여행 상품이 얼마나 인기가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부부동반 골프여행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 눈치챈 특이한 현상이 하나 있다.커플로 팀을 짜서 라운드하면 남자들의 드라이버 샷이 갈지 자(之) 걸음을 많이 하는 것이다.스코어의 대부분을 드라이빙에서 망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OB가 나든가,해저드에 빠지든가,산으로 날아가 로스트 되든가,볼을 찾기는 해도 상당한 대가를 치르는 일이 자주 일어 나는 데,이것은 아마도 부인들이 보는 데에서 장타(長打)를 과시(誇示)하려는 욕심에서 강하게 볼을 치려고 하는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타=힘=정력이라는 등식(等式)을 전개(展開)해 보려는 음흉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있는 데,사실은 부등식(不等式)이지 않을까? 평소대로만 스윙하면 별 탈이 없을 텐 데,괜히 분명한 부등식을 무리하게 등식으로 풀어 보려고 하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같은 해에 4개의 매이저 타이틀을 획득하여 진정한 의미에서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후,더 이상 정복할 고지(高地)가 없다고 스물 여덟의 젊은 나이에 은퇴한 구성(球聖) 보비 존스는 "볼을 강하게 치려고 하는 의식이 당신의 골프를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볼은 고무,클럽은 쇠이므로 부드럽게 휘두르는 것만으로 나무랄 데 없이 날아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프로 골퍼의 원로이신 한장상 프로도 "강타(强打)하려면 경타(輕打)하라" 고 했다.가볍게 휘둘러야 임펙트가 살아나고 거리가 따라 주는 것이라는 의미다. "강타하려면 경타하라"는 일견(一見) 모순된 듯한 이 말은 사실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우리 나라가 대륙국가(大陸國家)로 자처(自處)해 왔지만,만약 남쪽을 바라보는 지도를 그리고 보아 왔다면 해양국가(海洋國家)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하(零下) 5도 이하에서는 콩크리트 양생(養生)이 안 되기 때문에 공사를 계속할 수 없다는 공과 대학생 출신 임직원의 말에 고민에 빠져 있던 초등생 출신 공장장은 공기단축(工期短縮)을 위해 겨울에도 공사를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불철주야(不撤晝夜) 고심하다가 공대 출신 건설과장에게 물었다. '김 과장,영하 5도 이상이면 콩크리트 공사를 할 수있나?' '네,할 수있습니다.' '그러면 콩크리트를 처야 할 곳에 볏 집 가마니로 포장을 둘러치고 연탄 난로를 피워 보면 어떨까?' 공대 출신 건설과장은 말문이 막혔고 실험해 본 결과가 좋아서 겨울 공사를 계속했다는 이야기는 발상전환의 좋은 예시(例示)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발상전환의 예를 이번 여행에서도 볼 수있었다. 아소 야마나미 리조트 호텔은 디럭스한 호텔이 아니고 골프와 온천 욕(溫泉浴)을 겸한 보통 수준의 호텔이었다.건물은 원통형(圓筒形)으로 되어 모든 객실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관상(觀賞)할 수있고 태양의 기울기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광선을 반사(反射)하도록 만든 유리창 등,현대식 호텔을 대자연과 잘 조화되도록 하였다고 하여 2005년 4월 일본 Esquire잡지에 '명 건축가가 지은 멋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멋진 호텔에 더욱 멋진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화장실이었다.거의 모든 호텔이 출입문 좌우에 화장실을 두고 있는데,이 호텔은 화장실을 창가에 배치하여 유리창을 통해서 골프장과 산림(山林)과 초원(草原)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다.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또는 샤워를 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내가 지금까지 다녀 본 동서양의 호텔 중에서 이 호텔의 화장실이 최고라고 했더니 동행한 10여명 모두가 한결같이 그렇다고 동의했다.아마도 '멋진 건축물'로 선정된 요소 중에 이렇게 멋진 화장실도 한 몫을 했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건물을 설계한 분의 발상전환이 아침 이슬처럼 신선했고,그 분 덕에 우리도 이슬 맺힌 숲속 길을 산책하듯 신선한 기분을 맛 보았으며,이 호텔에 묵는 모든 분들이 그런 느낌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신선한 발상 전환에 매료되어,'골프는 부자들이 하는 놀이이니 특별 소비세를 부과해야 하며 위화감(違和感)을 조성하니 골프장 건설을 억제해야 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발상의 전환은 왜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도 이미 굴뚝 산업시대는 지나서 제조업이 국민의 생계를 책임질 수는 없게 되었고 농업조차도 경쟁력이 없어 글로벌 개방시대에 살아 남기 어렵게 되었다.그래서 국민이 먹고 살 수있는 새로운 산업을 찾아야 하는 데,관광 레져 분야가 대안(代案)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농촌에는 노인들이 남아 간신히 농사를 짓고 있어서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농지(休耕農地)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가 값싼 수입 농산물로 인해 농사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농지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다.우리의 고향도 이런 처지여서 5년 전에 논 한 평에 5만 원이던 것이 그 이후 3만 5천 원으로 떨어져도 살려고 하는 사람이 없 었다.그런데 최근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 리조트 건설이 추진되면서 논밭이 한 평에 5만 원으로 거래되며 일부는 더 높게 호가(呼價)되기도 하여 시들고 있던 농촌에 생기(生氣)를 불어 넣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駐韓美商工會議所) 명예회장인 제프리 존스 씨가 어느 조찬회(朝餐會)에서,"한국이 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밭을 골프장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신사고(新思考)가 필요합니다.농민들이 골프장 소유주가 되고,골퍼들은 비싼 골프 비용과 부킹 난을 완화할 수 있으며,정부는 수입개방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이해당사자 모두의 Win-Win전략입니다"라고 한 말의 샘플 같았다. 뒤 늦게 산업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 관광 레저 산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가경영의 리더십이 출중한 탓이 아닌가 하는 부러움을 느낀다. 공산주의 사회이면서도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기만 하면 된다'는 소위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한 등소평의 혜안(慧眼)이 중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장점을 애써 외면하고 단점만 부각시키는 듯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도 옛날부터 전해오는 '꿩 잡는 게 매'라는 속담이 바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과 같은 뜻인 데,선조들의 지혜를 방치(放置)해 두고 있는 사이 중국이 먼저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강타(强打)하려면 경타(輕打)하라','경치조망(景致眺望)이 좋은 곳에 화장실을',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같은 발상전환(發想轉換)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대가 아닌지 모르겠다. 燕巢岩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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