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겨울성경학교를 열자
기독교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성지 순례'
아동들은 외출하는 것 자체를 즐거워한다. 우리도 이번 성경학교 기간동안 즐거운 외출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신앙의 유산을 돌아보아 신앙을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견학을 통해 여러 유적지에 가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 유적지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견학해 보지 않았다. 교회에서 적절한 곳으로 정하면 된다. 활동의 마무리는 견학일기를 적어 제출하게 하는 것으로 한다.
매일신문의 이종규 기자가 권하는 성지순례 코스를 소개한다.
수도권 유적지
수도권의 경우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은 구한말 한국에 들어온 외국 선교사들이 묻힌 곳이다. 국내 첫 서양 병원인 광혜원과 신학문의 출발지인 서울 정동 유적지,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백령도는 선교사들이 조선에 입국하기 전 머무르며 선교의 발자취를 남긴 뜻 깊은 곳이다. 강화도도 선교의 전초기지. 강화 교산교회, 한국적인 건축양식을 최대한 살려 지은 강화읍 공회교회가 대표적이다.
대구경북의 기독교 유적지
영천 화북면 자천리에 소재한 자천교회가 대표적이다. 1903년 미국인 선교사가 신자들과 힘을 모아 지은 것으로 전국에서 보기 드문 한옥 교회다. 내부 천장은 연등 천장으로 지붕틀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건물 내부는 줄지어 늘어선 기둥으로 인해 공간이 둘로 나눠져 있다. 기둥 사이에는 남자와 여자 예배석을 구분하기 위한 칸막이가 잘 보존돼 있다. 구한 말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자천교회는 개신교 역사와 건축사의 중요 연구 가치를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한국 기독교 사적 제2호이자 경북 문화재자료 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영천시는 자천교회 일대를 기독교 역사 공간으로 개발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국내 유일의 'ㅁ'자 교회인 봉화 척곡교회(등록문화재 제257호)는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척곡교회는 지을 당시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정방형 기와집 예배당과 신자들의 교육기관이었던 명동서숙을 만날 수 있다.
대한제국 탁지부 관리를 지낸 고 김종숙 장로가 을사늑약 체결 후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관직을 버리고 처가가 있던 봉화로 낙향, 1907년 몇 몇 신자들과 함께 척곡교회를 일으켰다. 특히 명동서숙에는 한국 교회사의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 척곡교회 초기 세례인명부와 당회록이 남아 있다.
울릉도의 기독교 유적도 볼 만하다. 1909년 울릉도 토박이 김석규 전도사가 개척한 저동 침례교회와 김병두 전도사가 사동에 개척한 간령 장로교회가 대표적.
대구의 경우 약전골목에 위치한 옛 제일교회 건물은 1930년대 한강 이남 교회 중 규모가 가장 컸고, 또한 지역에선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이다.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30호인 교회는 앞면 중앙에 현관을 두고 오론쪽에 종탑을 세운 고딕 건물로 기독교가 근대화에 기여한 상징물이자 근대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제일교회와 함께 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일대는 대구 기독교 선교의 발원지다. 동산의료원은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병원인 '제중원'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의료 선교의 시작을 알렸다. (생략) 1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