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7월 30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 93분 / 한글자막>
안나 네트렙코(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소프라노)
예카테리나 시우리나(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체나(메조소프라노)
마이클 쉐이드(테너)
토마스 햄슨(바리톤)
르네 파페(베이스)
빈 필하모닉 연주 / 다니엘 하딩 지휘
=== 프로그램 ===
1. 오프닝 크레디트
<돈 조반니> K527
2. 서곡
3. 아리아 : 카탈로그의 노래 (레포렐로)
4. 아리아 :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 (돈 오타비오)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 K87
5. 아리아 : 나를 짓누르는 쓰디쓴 고통 (아스파시아)
<티토 황제의 자비> K621
6. 아리아 : 만일 황제이기 때문에 (티토)
7. 아리아 : 나는 가네, 그러나 내 사랑이여 (세스토)
<코지 판 투테> K588
8. 아리아 : 그에게 눈을 돌리시오, K584 (굴리엘모)
<이도메네오> K366
09. 서곡
10. 아리아 : 나의 아버지, 조국, 그리고 평온했던 마음까지 잃어버렸어도 (일리아)
11. 2중창 : 당신의 사랑스런 한마디에 녹지 않는다면 (이다만테, 일리아)
12. 오레스트와 아이아스의 (엘렉트라)
13-15. 교향곡 38번 D장조, K504 "프라하"
16. 엔딩 크레딧
=== 모차르트 갈라 === (영상물 내지 해설 / Nick Kimberley / 정준호 번역)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는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고, 피아노 신동으로 유럽을 여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성장기를 그곳에서 보냈다. 잘츠부르크에서 언제나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2006년 그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면서 잘츠부르크는 많은 점을 만회했다.
그가 작곡한 모든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것 외에 잘츠부르크는 다국적 모차르트 전문가들과 특별한 갈라 콘서트를 꾸몄다. 지휘자는 영국인, 오케스트라는 오스트리아, 가수들은 등장 순으로 독일(르네 파페), 캐나다(마이클 셰이드), 프랑스(파트리샤 프티봉), 체코(막달레나 코체나), 미국(토머스 햄슨), 러시아(예카테리나 시우리나와 안나 네트렙코)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공통 언어를 사용했다. 바로 모차르트이다.
이런 갈라 콘서트는 음악보다는 외형에 치중한 번지르르한 잔치가 되기 십상이다. 외형이 바위승마학교 극장의 광활함으로 충족되긴 했지만 음악이 우선이었다. 모든 가수들이 자신이 부를 음악을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서 악보를 넘기는 일은 없었다. 대신 그들이 부르는 음표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자연스러운 공연이 펼쳐졌다.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에 관한 한 따를 악단이 없는 빈 필하모닉이었다. 지휘자인 다니엘 하딩은 1998년 액상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피터 브룩이 연출한 유명한 <돈 조반니>를 지휘하며 모차르트에 대한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도 <돈 조반니>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천둥과 같은 서곡은 청중을 좌석에 붙들어 맨다. 이어서 동년배 가운데 가장 서정적인 베이스인 르네 파페가 "카탈로그의 노래"를 부른다. 돈 조반니의 하인 레포렐로가 주인의 연애 행각을 나열하는 노래이다. 파페는 레포렐로가 주인처럼 되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고 부르면 그렇게 된다.
모차르트의 음악 가운데 가장 서정적인 돈 오타비오의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로 <돈 조반니>를 한 곡 더 듣는다. 대부분의 테너가 이 역할을 비겁한 겁쟁이처럼 만들곤 하지만 마이클 셰이드의 오타비오는 격렬하고, 열정에 가득 차 있으며, 매력적이다. <티토 황제의 자비>(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의 발췌부에서 셰이드는 좀 더 힘겨운 마음을 토로한다. 티토 황제는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란다.
놀랍게도 모차르트가 <폰토의 왕 미트리다테>를 썼을 때 그는 불과 열네 살이었다. 파트리샤 프티봉이 부른 아리아 "나를 짓누르는 쓰디쓴 고통"에 드러난 감정의 깊이로 볼 때 누구도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그녀는 강렬한 표현력과 고도의 기교를 결합하는 보기 드문 경지를 들려준다. 막달레나 코체나가 다시 한번 <티토 황제의 자비>를 부른다. 그녀의 연극에 대한 본능은 티토 황제의 암살을 묵인하는 섹스투스의 섬세한 감정을 낱낱이 잡아낸다. 코체나의 노래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모차르트가 친구 안톤 슈타틀러를 위해 작곡한 현란한 클라리넷 반주이다. 한 몫에 두 독창을 듣는 셈이다.
바리톤 토마스 햄슨은 일종의 음악학자이다. 그는 <코지 판 투테>의 진기한 아리아를 하나 부르는데, 이 곡은 너무 길어서 모차르트가 초연 전에 버린 것이다. 모차르트가 옳았을지도 모르지만, 햄슨이 보여줬다시피 이 아리아의 익살맞은 유머는 충분히 들을 만하다.
마지막으로 <이도메네오>의 발췌부는 짜릿한 롤러코스트와 같이 감정을 쥐었다 폈다 한다. 예카테리나 시우리나는 독창에서나 코체나와의 2중창에서나 일단 러시아 가수들이 모차르트로 밀고 나간 뒤에는 작곡가가 요구하는 정교함을 잘 이해하는 가창을 들려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후의 일격은 안나 네트렙코다. 그녀의 노래에는 우리에 갇힌 호랑이의 분노와 그녀가 마음을 찢어놓는 "뿔 달린 악마"라고 부른 뱀과 같은 독기가 서려 있다.
하딩과 빈 필하모닉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38번으로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프라하'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곡은 모차르트가 이 도시를 위해 쓴 것이다. 프라하는 모차르트에게 특별한 도시이다. 이 교향곡 때문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돈 조반니> 또한 이곳에서 초연되었기 때문이다. 하딩과 그의 오케스트라는 전체 콘서트를 큰 원으로 둘러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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