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먹거리를 중시해야 한다 (전통식 傳統食).
전통 음식이란 그 고장에 사는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그 고장 사람들이 먹어 내려오는 가운데 일종의 인체 실험이 이루어져, 어떤 것이 좋다고 하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의 전통음식으로는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김치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발효식품은 우리조상들의 빛나는 슬기의 산물로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물리치는 구실까지 했다. 밭의 단백질인 콩으로 만들어진 간장, 된장은 사시사철 건강을 지켜주는 뛰어난 영양식품으로서 오늘날의 영양학을 놀라게 하고 있다.
김치만 해도 그렇다. 우리가 먼저 만들어낸 식품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것을 가장 맛있고 다양한 영양식품으로 발전시켜 온 것은 우리 겨레이다.
고려조 이규보(李奎報)의 시 가포육영(家圃六詠)에 나오는 것이 문헌상으로 확실한 김치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지만 그 이전부터 그것을 만든 흔적은 고분의 벽화 등에도 나타나 있다. 아무튼 영양을 고루 갖춘 발효식품으로서 김치는 한국사람의 대명사처럼 돼 버렸다. 요즘 김치가 일본, 미주 등지에서 성인병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전통음식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은 과학자나 영양학자의 분석 방법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전통음식에 반대하는 음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외국에서 건너온 새로운 야채나 과일 등이다. 정식 학자들은 이 같은 식품에 대해 크게 반감을 나타낸다.
커리플라워나 파슬리 등 여러 서양 야채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서양요리에 주로 쓰이는 피망이나 과일 등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신체조직에 힘이 없어 머리칼이 빠지는가 하면 임신 중인 젊은 여성 유산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