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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통문화향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동진
노르웨이 얘기가 끝나니, 좀 아쉽죠? 이번 얘기는 스웨덴 얘기입니다.
흐르는 음악은 스웨덴의 현대음악 작곡가 “요나손”의 뻐꾸기 왈츠입니다.
두 남녀의 대화.
남성이 한껏 분위기를 잡고 얘기 하고 있습니다. “달이 밝죠 ?”
여성이 대답 합니다. “보름달이니깐 밝지, 별걸 달 물어. 뭐 할일 없나? 바쁜세상에.”
남성생각, “젠장, 보름달이 밝은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내가 그걸 몰라서 묻나? 최소한 바라는 것은 ”그래요~ 달이 참 밝으네요. 우리 마음도 서로 밝게 빛나길 바래요“인데 말야, 그 여성, 아휴~재미없고, 틱틱거리고, 무뚝뚝한 여성, 정 떨어져~
이번 얘기 시작은 남녀의 대화로 시작 되었네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좀 더 좋은말로 분위기를 맞춰주면 사랑스럽고 서로 기분 좋은거 아니겠어요? 물론 맘에 안들면 처움부터 싹을 잘라서 말할 필요는 있겠지만...
무뚝뚝한 성격, 역사적으로도 소위 성격차이로 이혼을 하는 경우가 있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영국의 왕 헨리8세가 이웃나라 공주를 왕비로 맞이 하게 되었죠. 그런데 나라 간의 정략적 결혼임에도 불구하고, 왕비의 무뚝뚝함에 이혼을 했다고 하니, 알만 하죠?
왕얘기를 좀 더 하죠. 아래사진은 노르웨이 오슬로시에 있는 거리 모습인데, 스웨덴왕의 이름을 딴 “ 카를 요한스” 거리입니다. 국운이 걸린 전쟁때에는, 왕이 직접 전쟁터에서 지휘하다가 전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누가 왕이 되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카를 요한스 거리>
스웨덴도 불행하게도 러시아와 전쟁때 왕이 전사하고 말았는데, 왕의 계승자에 대해 논란을 벌이다가 국가의 실리를 위해서, 프랑스의 나폴레옹 휘하의 장수 한분을 모셔다가 스웨덴 왕으로 추대 하게 되죠. 그분이 바로 “카를 요한스”랍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왕의 계승은 혈통도 중요하지만, 왕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훌륭한 왕이 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혈통보다는 실리”를 택하였다는 점, 자기나라 사람이 왕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 혈통을 배제 했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사건이죠.
<스웨덴 왕궁전경>
혈통을 중요시한 사례를 살펴 보죠.
영국의 경우입니다. 서기 1700년대, 영국의 앤 여왕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여왕 할아버지대의 아들도 없어서, 할아버지 딸의 혈통까지 뒤져서, 여차여차 복잡한 것을 연결해서, 어렵게 왕의 혈통을 찾아 냈죠.
그런데, 찾고보니 엉뚱하게도 영국인이 아니고 도이칠란트 사람이고, 영어조차도 못해 의사소통이 안된 상태이지만 “왕의 핏줄은 핏줄이다”면서 영국의 왕이 된 사례가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이조 24대 헌종이 승하하자 후계자로 되신 분이
승하한 왕의 고조할아버지 되시는 사도세자의 증손자이시며, 정조의 아우인 은언군
의 손자인 강화도령. 25대 철종이죠. 어휴~ 복잡해. 뭘 26대 고종은 더 복잡하데요.
요점정리. 스웨덴은 일찍부터 왕의 혈통보다는 국가를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를 국민이 택하여 모셔 왔다는 것 한가지. 진취적인 발상이죠? 그렇다면, 밑줄 쫙쫙~
<스웨덴 왕궁입구>
또, 최근 기가 막힐 쇼킹 뉴스. 여성이 최고의 주가를 발휘하는 시대.
스웨덴 국왕의 혈통은 프랑스라는 것. 조금전에 말씀 드렸죠? 그런데 왕비는, 이번에는 독일 여성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가의 인기는 최고랍니다.
쇼킹뉴스는, 이번에 왕의 계승권이 바뀌게 된 다고 합니다. 아들이 버젓이 있는데 첫째 딸이 왕관을 쓰게 된다고 하네요. 남성이냐, 여성이냐, 그게 문제가 아니고, 남녀는 공평한만큼, 남자이던 여자이던간에 누가 먼저 태여 났느냐에 따라서 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최근에 점점 더 첫째공주의 신랑이 누가 될거냐가 관심사가 고조되고 있고, 가끔 기사화 된다고 하는데 중요한건, 신랑감이 없대요. 젊은 회원님. 한번 도전 해 보세요.
<왕궁의 조각상>
스웨덴하면 노벨상. 노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아는 얘기지만, 다시한번 리마인드.
노벨은 1833년 10월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1896년 12월 10일 이탈리아 산레모에서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폭약의 원료가 되는 “ 니트로글리세린”은 폭팔성이 예민하여 다루기가 매우 힘든 끈끈한 액체라고 하는데, 노벨은 많은 실험을 거쳐 규조토에 그 액체를 스며들게 하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실행에 옮겨 안전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해 내기 시작 한것이죠.
그러나, 다이너마이트가 인간살상에 쓰여져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는 질시와 엄청난 부의 축적에 부담을 느껴 유언장에 인류복지에 기여한 분에게 자기재산을 나누워 주라고 유언을 하게 된 것이라 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노벨상 수상자 리셉션 장>
노벨상 분야는 화학, 물리학, 생리학, 의학, 문학, 평화상이 있고, 노벨재단과는 별개로 경제학상이 있다고 합니다. 시상은 노벨이 생을 마감한 12월 10일에 수여 된다고 합니다.
<분야별로 조각한 노벨상의 상징물>
시상식은 스웨덴 국왕이 참석하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시상식이 열린다고 하는데, 유독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 기억나시죠?
아래사진은 스톡홀름에 있는 노벨박물관인데, 수상한분들의 기념물을 전시 해 놓은 곳이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미색의 엽서카드에 옥중에서 빼곡하게 쓴 글씨 1점과, 이휘호여사가 옥중에서 신으라고 보내준 버선이 진열 되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노벨 박물관 전경>
우리나라 시인이신 고 은 선생님께서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 되곤 하지요. 문학상 부문과 평화상 부문은 수상자를 선정함에 있어 서로의 의견이 많다고 하는데, 그 만큼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다 할수 있습니다.
<노벨박물관 입구>
스웨덴 하면 복지얘기를 빠뜨릴 수가 없죠. 세계 최고수준의 사회보장제도를 가지고 있어, 환상의 복지국가이기 때문이죠.
스웨덴의 인구는 약 9백만명으로 서울인구를 약 1천만명이라 볼때 서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고, 면적은 남한의 4.5배 정도 됩니다. 국토의 절반이상이 산림이랍니다.
자연적 특징은 약 9만개의 호수가 있는데, 특히 베네른 호수는 유럽의 3대 호수로 서울면적보다 약 9배나 넓은데, 우리나라의 최대 인공호수인 충주호보다 약 60배가 된다고 하니, 얼마나 큰 자연 호수인지 짐작 되시죠? (필자가 숫치로 환산한 데이터)
<노르웨이에서 스웨덴 가는 길>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의 복지수준은 우리나라와 비교 할때, 가히 상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환상의 복지국가라고 말씀 드렸죠?.
우선, 교육제도부터 살펴 보죠.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교육, 대학교까지 무료입니다. 학교에서 주는 급식까지도 무료라고 합니다. 선생님과 교수님은, 물론 국가로 부터 봉급을 받죠.
다음은 의료혜택. 아프면 병원에 가게 되는데, 그 나라에서는 한마디로 병원비도 무료입니다. 의사도 국가로부터 봉급을 받고, 의사가 진료하고 처방합니다. 우리나라는 병원비에 부담이 많이 가고, 특히 입원이라도 할라치면 병원비가 보통이 아니죠?
회사의 근무 환경도 너무나 좋습니다. 1년에 5주간이나 휴가를 주는데, 3주는 의무적 휴가로서 못 갈 경우에는 사유를 밝혀야 합니다. 이 나라도 저축을 하게되는데, 오직 휴가때 스페인의 카나리아섬 같은 관광지에 가기 위해 저축을 한 답니다.
<시청앞 동상을 배경으로 한 스톡홀름 전경>
자녀결혼, 걱정 되시죠? 그 나라의 문화는 자립문화이고, 늙어서는 수혜문화라 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결혼때 꽃 같은 것을 선물 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자기들이 결혼후부터의 계획을 세워 살림을 장만하고 임대주택을 얻어 독립적으로 살아갈 궁리를 합니다.
또, 어떤이유로든 실직을 하게 되면, 최소 3년동안은 국가에서 평소 받던 급여의 80%를 계속 지급하여 생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면서, 재취업을 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67세가 되면 복지카드가 발급되고, 노령연금이 나오게 되어 있어 여생을 즐길 수 있답니다.
<스톡홀름 시청 외관>
와~ 환상의 파라다이스. 잘사는 나라. 부러워라~
그런데,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나름대로 고통이 있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의 재원은 어디서 마련 합니까? 바로 국민이 내는 세금입니다.
보통, 세금은 봉급의 30%이상, 소득이 높을수록 많이 내서 최고50%이상 세금을 낸다고 합니다. 한달봉급이 600만원이라면 그 절반인 300만원은 세금으로 빠져 나가죠.
제품가격에도 우리나라는 10%의 부가가치세가 붙는데 반해, 이 나라는 20%이상 붙기 때문에 물가가 비쌉니다. 봉급은 많이 타도 모두 나가 버려서 생활은 아주 빠듯하다고 합니다.
국민들 개중에는 “이 나라는, 무덤에 가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 하기도 한 답니다.
<스톡홀름 시의회 회의장>
또, 저축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해요. 우선은 교육비, 병원비, 특히 자녀결혼비용은 물론 결혼을 시키게 되면 자녀에게 살집을 마련 해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늙어지면 연금으로 나라가 먹여주니, 저축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죠.
이 나라는 세금내는 것이 곧 국가에 저축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젊어서 그만큼 세금으로 국가에 저축 했으니, 늙어지면 국가가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세금을 줄일 목적으로 은행돈을 빌린다고 합니다. 어느나라든 세금은 내기 싫은 것. 공통이죠?
또, 결혼문화도 독특해서 동거하는것도 부부로 간주되어 법적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합니다.맘마미아 영화내용, 엄마는 자기딸의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딸의 결혼식을 갖게 되는데, 딸은 엄마의 일기장을 보고 아빠가 될만한 사람들을 결혼식에 초청한다죠?
다음은 "바사"라고 하는 스웨덴의 전투용 목선, 진수식을 하고 처녀출항을 하자마자 일어난 침몰사건에 대하여 얘기 하겠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군함은 1600년대, 앞서 말한 스웨덴의 “바사”전함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귀선(거북모양 배)의 등장을 1300년대 고려말기로, 이순신에 의하여 만들어진 철갑선을 1500년대로 볼때, 거북선이 바사전함보다 그 이전에 만들어 졌지만, 현존하고 있지는 않죠.
<발굴된 바사 전함>
바사전함의 길이가 59m, 돗대까지의 배 높이가 약50m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크기의 전쟁용 목선이라고 봅니다. 바사전함의 앞머리에는 목각으로 치장되었고, 이를 토대로 그려낸 모식도만 보아도 얼마나 공들여 건조 하였는가를 알수 있죠.
<배 앞머리의 치장 목각 들>
그런데, 앞서 소개한대로, 바사전함은 불행하게도 1628년 8월 10일 국내외 많은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수식을 갖고 출항 하였는데, 불과 얼마 못가서 약 1.5km지점에서 자체결함으로 침몰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기록으로 보면 445명이 승선했는데, 다행이 육지가 가까워 대부분 헤염쳐 나왔고, 이중 50여명이 수장되었다고 합니다. 선장이 끼던 반지가 배에서 발굴된 것으로 보아 선장도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엄청난 돈과 수 많은 인력이 몇 년동안 투입되어, 예산을 낭비한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무려 50여명의 사망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배의 설계자, 또는 배 건조 책임자등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하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배 앞머리에서 바라본 모식도>
침몰 원인은 무엇인가? 대포구멍으로 물이 들어와 침몰된 것은 사실이라고 하는데, 왜 대포구멍으로 물이 들어 왔는가에 대해서는, 대포를 60여개나 실어 너무 무거운데다가 방향을 잘못 틀어 기우뚱 한 것이 원인이라는 등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답니다.
<바사전함의 대포 발사 구멍>
배가 안정적으로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중력에 의해 힘의 방향이 아래로 향하는 무게중심과 뜨려고 위로 향하는 부력중심과의 역학체계를 살펴 볼때, 부력중심위치가 무게중심위치보다 항상 위에 있어야 하죠.
만약, 부력중심위치가 무게중심위치보다 아래에 있을 경우에는 약간만 기울어도 회전력이 발생되어 배가 전도 되는 것이죠. 혹시 무거운 대포를 위로 배치하여서 무게중심위치가 이동되어 부력중심위치 보다 올라간 것이 원인이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 해 보았습니다.
어렵네요. 기행문 쓰다가 별꼴 다 보네요. 옛날에 배웠던 물리 얘기도 꺼내야 하니.....
<바사전함의 단면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것은, 항공편 보다는 크루즈선 여행.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발틱해의 여행선박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발틱해 항해 경로도>
이용선박은“실자라인”이라는 유람선인데,스웨덴과 핀란드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유람선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쓸 핀란드편에서 이야기거리와 함께 크루즈선을 소개 하기로 하죠.
<실자라인 선박의 모습>
핀란드는, 지형적 위치상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어 많은 외적으로부터 침공을 받았다고 하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 합니다. 다음얘기도 많이 읽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