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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을 짊어진 삶 (장편 소설)
백화 문상희
(3부)
또 다른 개척의 삶
버스가 출발하고도 성재와 민지는 아쉬움에
읍내를 몇 번이고 뒤돌아보았다.
밀양 읍내를 벗어나자 민지는 아버지가 주신
봉투를 열어보았다.
그 속에는 빳빳한 지폐와 편지가 들어있었다.
민지가 편지를 꺼내자 성재도 궁금증에
머리를 맞대고 읽어 내려갔다.
"민지야,
사랑하는 내 딸 민지야!
딸이라고 하는 단어도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애지중지 보석처럼 키웠다.
귀엽고 활달한 너의 성격이 우리 집안에 웃음꽃
이었단다.
성재 역시 공손하고 부지런한 아이라서 아비는
자식같이 생각을 했단다.
너희들의 철없는 불장난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조금만 기다렸으면
곧 성인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아비는 너희들을 아끼고 사랑했다지만
결코 그 잘못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어제의 일도 과거라는 말이 있듯이 아비도
비통한 심정으로 이제는 너를 잊어야 할까 보다.
너희들이 성인은 아니지만 이제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될 것이다.
나중에 때가 되면 아비의 심정을 알 것이다.
나이 어린 너희들이 독립해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비로서 가슴이 아프다.
너희들이 저지른 일이니 너희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여하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내며
잘 살아가기를 아비는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그리고 성재야 내 딸 민지를 잘 부탁한다.
너를 멍석말이시킨 나는 네가 매 맞은 것보다
내가 마음이 더 아팠단다.
성재 네가 이점 헤아려주길 바란다.
마산 주소지에 도착하면 1층에 중앙 시계방 사장인
김영감을 찾아가거라!
너희들이 갈 때까지 수고비를 지불하고
우선 건물 관리를 부탁해 놓았다.
그리고 예전 집주인에게 침대와 라디에이터인지 뭔지도
중고 값을 줬으니 그리 알거라!
그리고 마산에는 전기라는 게 들어온단다.
그리고 김영감이 너희들을 여러모로 잘 보살펴 줄 것이다.
미장원과 시계방 월세는 아래에 적어놨으니
매달 월말에 받도록해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불러보마!
사랑하는 내 딸 민지야 부디 행복하거라!"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민지와 성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급기야 민지는 대성통곡을 했다.
성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민지의 등을 토닥거리며
다독였다.
"민지야!
이제 그만 울어!
네가 우니까 나도 자꾸만 눈물이 나잖아!"
그래도 성재는 몇 달 동안 전쟁통에 피난살이를 했고
그 와중에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어머니 마저
돌아가셔서 마음고생을 한 덕택에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기에 민지를 달랠 수가 있었다.
성재는 눈이 퉁퉁 부은 민지를 데리고 터미널에
내렸다.
성재는 이제 지게도 없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지게꾼을 대동하고 아저씨가 그려준 약도를 들고
시계방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다행히 조성태가 그려준 약도는 꼼꼼하게 그려져
있었기에 성재는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성재는 지갯꾼 아저씨에게 삮을 지불하고
시계방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조성태 아저씨에게 말씀 듣고 밀양에서 온
마성재와 조민지입니다."
"오~, 그래그래!
조성태 씨에게 너희들 얘기를 대충은 들었다.
어서들 들어오너라!"
가게 안쪽에는 열어놓은 미닫이문 사이로 살림이
가득한 쪽방도 보였다.
육십 대 시계방 김사장은 대머리를 쓸어 올리며
두 사람을 반겼다.
"네가 조성태 씨 딸 조민지냐?"
"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민지야!
네 아버지가 나에게 세 가지를 부탁하셨다.
하나는 너희들을 잘 보살펴 주라는 것이고
둘째는 건물 관리를 잘해달라며 월세의
20%를 깎아주셨다.
마지막으로 조성태 씨가 마산에 하나밖에 없는
산부인과 위치를 가르쳐주라고 하셨단다.
그러니까 내가 월세를 감면받은 만큼 내가
할 도리는 할 테니 걱정 말거라!
그리고 짐이 정리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도록해라"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성재와 민지는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했다.
"내가 이층에 있는 집은 대충 청소를 했으니
이 열쇠를 가지고 올라가거라!"
"예, 사장님 고맙습니다."
성재가 먼저 대답을 하고 열쇠를 받아 들었다.
건물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집이었고 계단은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있었다.
대문 옆으로 통로가 있었고 계단 아래에는
조그만 창고와 자물쇠가 있는 변소도 있었다.
성재는 누가 집을 지었는지 구조를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성재는 절뚝거리며 2층까지 보따리를 들고 날랐다.
2층에 올라와서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2층에 있는 집은 최신식 양옥이었다.
남향으로는 고급진 커다란 창문이 있었고
거실로 들어가는 문은 알루미늄으로 된 문이었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집 오른쪽 공터에는
빨랫줄이 있었고 그 옆에는 흙으로 만든 두어 평의
텃밭이 있었다.
전에 살던 집주인이 심어놓은 여러 가지
야채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1층에서 이어진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식 수도가 있었고 세면대도
만들어져 있었다.
"야~, 민지야 여기 좀 봐라!
거름을 했는지 몰라도 야채들이 참 싱싱하다 야!"
"응, 그래?"
민지는 건성으로 대답을 하면서 여자답게 집안을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있었다.
텃밭 야채에 정신이 팔렸던 성재도 그제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성재는 또 한 번 입이 떡 벌어졌다.
4칸으로 된 거실 창문엔 커튼이 쳐져 있었고
거실 가운데는 조그만 벽난로가 있었고 옆에는
장작이 한아름 쌓여있었다.
"야~, 민지야!
나는 생전 처음 보는 기구들이 여기저기 많은데
이 집 예전 주인이 돈 많이 들여서 만든 집인가 봐!"
"응, 나도 밀양 읍내에 사는 친구집에 가서
처음으로 벽난로를 봤는데 참 신기하더라!"
"저 난로에 불을 피우려면 장작이 많이
있어야 될 텐데...
그나저나 내가 다리가 아파서 해 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민지야!"
두 사람은 집에서 쫓겨난 것도 잊은 채 집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이어서 벽난로와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안방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침대가 있었다.
"우와~, 민지야!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침대인가 봐!"
"응, 그래 성재야!
그런데 예전 집주인이 왜 이걸 두고 갔을까?
침대 모퉁이에 글씨가 있네!
USA army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미군부대에서
가져왔나 봐!
"응, 그러면 예전 주인이 미군부대와 연관이 있는
분이셨나 봐!"
"아참, 성재야!
우리가 덮고 잘 이불이 없잖아!
우리 시장부터 가봐야겠다 안 그래?"
민지와 성재는 그제야 집 구경을 멈추고
시계방 사장님께 길을 물어 시장으로 향했다.
민지는 우선 이불 가게에 들러 이불을 사고
그다음엔 그릇가게에 들러서 냄비와 밥솥,
그리고 수저까지 부엌에 필요한 물품을 샀다.
가벼운 이불은 민지가 들고 부엌에 필요한 물건은
성재가 들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얼핏 보면 영락없는
신혼부부로 보였다.
"야~, 성재야!
우리가 밀양 터미널에서 먹은 가락국수가 전부잖아!
배고파죽겠다 야!"
"그래, 그렇구나!"
"저기 국밥집이 있네!
저기 가서 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
"응, 그렇게 하자 민지야"
민지와 성재는 국밥 두 그릇을 시켰다.
"아~,
아버지가 봉투에 돈을 넣어주신 게 이럴 때 쓰라고
주셨나 봐 성재야!"
"그래, 아저씨는 여기까지 생각하신 정말로 고마운
분 이시다."
민지와 성재는 배고픔에 허겁지겁 국밥을 먹었다.
"야~,
배고프니까 이렇게 맛있구나!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국밥은 처음
먹어본다 성재야!"
"응, 그래!
정말 맛있다 민지야!
나는 피난 내려올 때 하도 굶어봐서 배고픈 것은
많이 참고 살아와서 그저 무덤덤 해!"
민지와 성재는 국밥을 국물까지 다 비워버렸다.
시장을 나오자 바깥은 벌써 어두 어둑했다.
약 십오 분 거리를 걸어서 건물 앞에 도착했다.
그때 미장원도 시계방도 덧문을 닫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미장원 사장님!
이것저것 바빠서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네~, 어서 와요!
그런데 누구더라?"
그때 시계방 사장님이 나서서 말했다.
"미장원 아주머니!
그 사람들이 바로 이 건물 주인인데 오늘
이사를 들어왔어요!"
"아~,
그러면 집주인 아들 딸이군요! 호호호"
민지와 성재는 어색해서 그냥 묵례를 대신했다.
"저물기 전에 얼른 올라가거라!"
"예~, 사장님! 고맙습니다."
민지와 성재는 얼른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계단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어두움에 방으로 들어가기를
주저했다.
민지와 성재는 전기라는 걸 몰라서 전등 켜는
스위치도 알 수가 없었다.
"민지야 시계방 사장님께 호야 등불을 빌려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아니야,
무서워서 나도 따라갈래!"
두 사람은 계단을 내려가서 시계방 문을 두드렸다.
"퉁퉁퉁, 퉁퉁퉁"
"가계 문 닫았는데 그 누구시오?"
"예~, 사장님!
2층에 마성재입니다.
호야 등불 준비를 못해서 좀 빌려가려고 왔습니다."
이어서 드러럭 하고 문이 열렸고 시계방이
갑자기 훤해졌다.
"아니 호야는 어디다 쓰려고?"
"네~, 방이 캄캄해서요!"
"아이고 마군!
내가 알려주지를 않았구먼 그래!
천장에 달린 줄을 잡아당기면 불이 켜진다네!
근처에 군사기지가 있어서 마산에는 작년에
전기가 들어왔다네!
호야는 정전 때 비상용으로 쓰니까 한 개 준비를
하도록 하게나!
오늘은 내가 빌려주겠네!"
"아이고 그렇군요!
저는 몰랐네요 고맙습니다."
둘이는 호야 등불을 들고 올라와서 시계방 사장님이
얘기한 데로 줄을 당겼고 그 순간 방이 훤해졌다.
"아니, 이게 바로 전깃불이라는 거야?
아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민지야!"
"그래, 맞아 성재야!
나도 얘기는. 들었는데 나도 본 것은 처음이야! 호호호"
두 사람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고 침대에
요대기와 이불을 까는 등 수선을 떨었다.
그것은 영락없는 철부지들의 소꿉놀이 같은
신랑 신부의 모습이었다.
그날밤 둘이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어색하지 않은 솜씨로
철부지 신혼의 첫날밤 초야를 치렀다.
조성태는 비록 성재를 멍석말이시키고
사랑하는 딸을 내쫓아야 했지만 자식들을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했기에 민지와 성재가 타지에서
어렵지 않게 살 수가 있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집안 정리가 끝나자 민지와 성재는
이튿날 시계방 사장님이 가르쳐준 산부인과를 찾았다.
원무과에 접수를 하고 두 사람은 초조하게 기다렸다.
드디어 민지의 차례가 되어 이름을 불렀다.
"조민지 님 진료실로 들어오세요!"
"네~, 선생님!"
민지는 머뭇거리다 간호사를 따라서 들어갔다.
"조민지 님!
어떤 진료 때문에 오셨나요?"
"네~, 제가 임신을 해서 왔답니다."
의사는 한참 동안 민지를 위아래를 쳐다보았다.
"진료 기록부를 보니까 만 17세 6개월이네요?
부모님께 허락은 받았나요?"
민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기지를 발휘했다.
"네~, 선생님!
저희 집안에 자손이 없어서 아버지가 일찍
결혼을 시켰답니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럼 긴장하지 말고 침상에 누워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민지는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침상에 누웠고
의사는 청진기를 배 여기저기를 대어보았다.
"음~, 태아의 박동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임신이 200일이 넘은 것 같아요!"
생리는 언제부터 없었나요?"
"네~, 선생님!
작년 십 12월부터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 예상이 맞아요!
지금 약 칠팔 개월이 된 것 같으니 3주에 한 번씩
와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도록해요!
그리고 집에서 누가 산파를 봐줄 사람이 있나요?"
민지는 계속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네~, 없답니다.
전쟁 때 할머니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없답니다."
"음~,
지금 초산이고 십 대 임신이라 조심해야 해요!
산통이나 배가 아픈 것을 느끼면 밤중이라도
참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와야합니다.
야간에도 응급 분만은 하니까 그렇게 아세요!"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
성재는 손에 땀을 쥐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민지가 나오자 벌떡 일어났다.
"민지야,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그러셔?"
"응, 집에 가서 얘기해 줄게!"
민지는 간호사들에게 눈치가 보여 말을 둘러대고
성재와 병원을 나왔다.
민지는 먼저 서점에 들러서 출산에 관한 책을
찾아서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그 책은 미국판 번역서라고 적혀있었다.
"성재야!
우리가 그것한 달이 11월 중순이었지 아마?"
"응, 네가 연말고사와 고등학교 입시준비한다고
공부를 했으니까 아마도 맞는 것 같아!"
"그래, 지금이 칠월 말이니까 8개월 된 것이 맞네!
그러면 9월 달이면 애기가 나오네?"
민지는 열심히 손가락으로 달 수를 재고 있었다.
민지는 출산 관련 책자를 보며 숙지를 했다.
성재도 설거지와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9월 초 삼복더위에 텃밭에서 풀을 뽑던 성재의 귀에
민지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아니 민지야!
왜 그래 어디가 아픈 거야?"
"몰라, 배가 심하게 아픈 걸 보니 애가 나오려고
그러나 봐!"
"그래?
병원까지 걸을 수는 있겠어?"
"아니?
한 발짝도 못 걸을 것 같아!"
"그래 알았어!
업고 갈 수도 없으니까 내가 시계방 사장님께
부탁해서 리어카를 빌려보도록 할게!"
시계방 사장님은 성재의 말을 듣고 함께
이웃에 리어카를 빌리러 갔다.
"마군, 그러면 이장집에 리어카가 있으니
빨리 가보세!"
"예~, 고맙습니다. 사장님!"
성재는 리어카를 빌려 민지를 태우고 절뚝거리며
병원으로 내달렸다.
성재가 병원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자
이를 본 간호사들이 이동식 병원 침상을
가지고 나왔다.
민지는 바로 진료실로 실려갔다.
"아이고, 벌써 양수가 터져서 바닥이 흥건하구먼!
내가 배가 아프면 빨리 병원으로 오리고
미리 말을 했는데!
"이봐요 간호사!
순산이 안되면 제왕절개를 해야 되니까
빨리 수술준비를 해줘요!"
"예~, 알겠습니다 원장님!"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성재의 귀에
분만실 안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성재는 두려운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땀이 나는 손을 계속 비비고 있었다.
그러기를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분만실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무술년 팔월 스무엿세 마씨 집안 4대 독자가
태어났다.
성재는 벌떡 일어나서 분만실 앞으로 튀어나갔다.
잠시 후 간호사가 나와서 성재에게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아기 아버지!
왕방울 두 개를 단 아들입니다."
성재는 응겹결에 대답을 했다.
"예?
아들이요?"
"예~, 그렇습니다.
머리에 이 수건을 쓰시고 마스크도 하고
들어가 보세요!"
간호사는 성재에게 커다란 손수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마스크를 씌웠다.
"자~, 안으로 따라오세요!"
"예~, 험 험, 알겠습니다."
성재가 안으로 들어가자 원장도 축하인사를 했다"
"아이고 애기 아빠가 된 것을 축하해요!
그나저나 산모가 초산이고 양수가 미리 터져서
출산하는데 아주 힘들었어요!
일부 수술은 했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이니까
하루쯤 입원을 했다가 내일 퇴원을 하도록 해요!
오늘은 산모가 걸을 수가 없어요!
조금 더 안정을 취해야겠다 싶으면 이삼일
입원을 해도 좋으나 그것은 보호자가 결정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원장님이 이삼일 간 잘
돌봐주세요!"
"그래요, 산모를 위해 그게 좋을 듯합니다."
산모와 신생아의 소독 등 후속 조치가 끝날 때까지
성재는 밖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민지는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로
아기는 간호사가 않고 나왔다.
"보호자분 이리로 따라오세요!"
"예~"
성재는 엉거주춤 대답을 하고 뒤를 따라갔다.
입원실에 들어가자 아이를 민지 옆에 뉘었다.
"아이고 그 녀석 참으로 똘똘하게 생겼네요 호호호
아기 이름은 지었나요?"
"아니요?
어른들에게 물어보고 짓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부를 수 있는 별명이라도 두 분이 지어보세요!
병원 기록부에 임시 이름이라도 적어야 한답니다."
"예~, 알겠습니다."
민지와 성재는 서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별명을 하나 지어드릴까요?
아기가 너무 또랑또랑하니까 똘방이 어때요?"
"예, 좋아요, 너무 좋아요 간호사 선생님!"
민지가 침대에 누워서 빙그레 웃으며 대답을 했다.
성재는 보호자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끄덕였고
민지와 성재의 아들 이름은 간호사가 지어준
똘방이가 되었다.ㅁ
*아래는 국가기록원에 관리 등재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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