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은 간 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그림과 함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이제 어디선가 뻐꾸기의
노래가 들려올 계절인가요
자연을 경험이 아닌
책으로 배운 자의 비애란..
뻐꾸기 소리도 현실에서는
좀처럼 들어본 일이 없으니
뻐꾹 뻐꾹 봄이 가네
뻐꾸기 소리 잘 가란 인사
복사꽃이 떨어지네
등의 노랫말을 떠올리며
뻐꾸기가 울면 봄이 가고
여름 오는 거구나
미루어 짐작할 뿐이네요
맨날 보는 새라고는
참새나 비둘기 밖에
없으니까요
암튼 이제
봄날은 가는 중입니다
고운 친구를 보내는 마음은
덧없는 슬픔인 것 같아요
슬픔이 농축되면
한이 되는 건가요?
<봄날은 간다>
노래의 가사에서
슬픔이 잔잔하게 응축된
한이 사골처럼 진하게
우러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한국 가요 중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
아닌가 생각합니다.
카페 게시글
제주동행방
'봄날은 간다'를 들으며
무비
추천 2
조회 85
24.05.25 11:35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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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 시인들의 1위 애창곡 이라 하더군요 화가가 작사를 해서인지 풍경이 눈에 그려집니다 어찌 이리 시어 못지 않게 단어 하나하나 구절 하나하나가 예술인지 19살 처녀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평소 무비님의 글을 보고 그저 스쳐 지나간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나루터님 반갑습니다^^
작사하신 분이 화가셨나 봐요
곱씹어 볼수록 참 아름다운 가사인 것 같아요
정말 단어들도 예쁘고 구절마다
마음을 적시는 감성이 묻어나죠?
다음 노래 모임에 가게 되면
한 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잘 부를 자신은 없지만요 ㅎㅎ
떠나가는 봄날의 주말 하루
향기로운 시간들 보내시길요
잘 보내고
또 잘 맞이하고ᆢ여름이 왔네요~쨈ᆢ슬포요~^^¡
네~여리님^^
잘 지내시죠?
이제 여름을 맞이하네요
무더위에 대비해 건강 잘 챙기세요~
언제 트레킹에서 뵈면 좋겠어요
@무비 노래는 못해 못가지만
트레킹에서 저도 뵙기를요
건강 챙기시구요~^^
@여리 넹~
감사합니다♡♡♡
고구마 알바도 잘 하시드만~~
여와서 고추 가지 토마토
지주대 박는것도 좀
알바하실 의향 없어유
내 팔이 아즉 정상이 아니라~~ㅎㅎ
아휴 탐스러워라~
알바 비는 두둑하게 주실 건가요? ㅋ
@무비 당근이쥬
@민스 몸빼 바지 입고 날아갈께용 ㅎㅎ
@무비 장화 필수~~~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래 랍니다
가사도 좋고 곡은 더 아리아리헤서 좋아요.
캔의 내 생애 봄날은 간다
자주 부르시잖아요~
비 오는 주말이네요~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