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유림들에게 충주향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충주는
서울에서 동남 방향에서 흘러 들어가는 남한강이 강원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물과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룬 속리산에서 발원한 물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삼한시대에는
마한에 속했으며 삼국 시대에는 백제 고구려 신라 삼국 모두에 번갈아 속해 이들 삼국의 유교문화를 다 경험한 지역이다.
임진왜란
때는 신립 장군의 탄금대 배수진으로 유명한 충주벌의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왜군에 의해 향교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향교에 배향된 성현들의 위패가 모두 소실될 위험에 처했으나 충주의 선비인 석감과 석천수(충주도사 석광필의 증손) 두 분 숙질이 죽음을 무릅쓰고
위패를 모두 갈무려 당시 향교의 배산인 지금의 계명산으로 피난시켜 무사히 위패를 보존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공로로 숙종 때에 이르러 시호가 내려졌고 지역 유림들은 향교 앞에 호성사를 지어 두 분을 배향하고 있다. 호성사는 위패를 지극히 소중히 여겼던
역사를 알려 주는 충주향교의 자랑이다.
전교로서
각오와 향교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향교에 사람을 모으고 많은 사람들에게 향교의 존재성을 알릴 수가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 급변하는 이 시대에 향교가 한낱 유교의 옛
유적지로 머물지 않고 생동하는 시대에 어떻게 맞춰 나갈까를 유림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있다.
도덕과
윤리의식이 매우 부족한 이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발맞추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5월 7일에 열렸던 ‘충주지역 유교문화유적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향교에 대한 행정 기관의 지원 소홀을 지적하셨습니다. 행정기관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 내기 위해서 어떤 방안을 고려하고 계십니까.
당시
토론회에서 충주시가 토론회 주제를 유교문화활용화 방안으로 잡아 ‘활용방안’이라고 하면 유교문화를 볼거리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돼 ‘볼거리’
보다는 ‘배울거리’로 접근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었다.
이어
최근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됐으니 인성 교육에 교재를 유교경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교유적을 최대한 복원 보전하고 부대시설을 증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충주시가 긍정적으로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충주향교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올바른 인생관 확립과 전통문화 교육을 통한 민족 자긍심 고취를 위해 시민정신문화함양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민 정신문화함양교육을 비롯해 충주향교에서 펼치고 있는 교육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정신문화함양교육은
충주시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교육이다. 현재 예절반을 비롯해 논어반, 한문반(명심보감 주제), 서예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유도회 주관으로 관내
일부 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하는 충효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유림
지도자로서 성균관이 나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한 고언 부탁드립니다.
성균관은
유교의 본산이고 지방향교의 상부기관인 것은 맞지만 지방향교에 군림하는 기관은 아니다. 성균관은 지방 향교로부터 추앙받는 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
성균관은
하루 속히 본 모습을 찾아야 한다. 현재의 성균관이 무능한 것이 아니고 또한 고의성이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행 체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하셨는데, 유교의 중심인 성균관이 화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자성해야 한다.
경전
구절 중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계신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논어
양화편의 공자님이 자장의 인(仁)에 대한 물음에 말씀하신 다섯 가지 즉 공(恭), 관(寬), 신(信), 민(敏), 혜(惠)이다.
공자는
다섯 가지 덕목을 말씀하시면서 공은 불회(不侮)요 관은 득중(得衆), 신은 인임언(人任焉)이고 민은 유공(有功), 혜는 족이사인(足以使人)이라고
실천 결과 얻을 수 있는 내용까지 말씀하셨다.
요즘
그저 영악하게 경쟁적으로만 살아야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되어 특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