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 대단한 것 같아도 의미도 목적도 없다 !
뭐 좋은 대학가고
대통령되고 국회의원되고
돈많이 벌이고
이쁜여자하고 잘생긴 남자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좋은 옷 입고
맛있는 것 먹고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
죽으면 끝이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아등바등 야단이다.
뭐 말로는 기독교의 부활(復活)이다
불교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없다.
전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위(自慰)다.
뭐 시인다 문학가다 하는 사람들이 명작(名作)이라는 글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소일거리지 죽은 작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어그제 김영삼 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가 95세 돌아가셨다는
신문기사다.
마치 철부지 같은 김영삼 대통령을 잘 다둑그려 내조 했다는 기사다.
그렇게 좀 오래 살다가 죽는 차이밖에 없다.
죽으면 자신은 끝이고 살아있는 사람의 눈에는 흙먼지로 보인다.
요즘은 대부분 화장(火葬)을 하므로 좀 가면 시체 가루도 안 보인다.
죽은 사람의 제사. 기념일. 동상(銅像). 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행동이다
조선 중기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선생이 쓴 시 한수가 있다.
依山廢宅卽吾鄕-산에 기댄 낡은 집이 바로 나의 고향인데
花木爲鄰穩著牀-꽃나무로 이웃 삼은 침상이 편안하다.
處困猶亨知得路-곤경에 처했다가 문제가 해결되니 알겠고,
悅生非惑恥乖方-별것 아닌 일에 인생을 걸다시피한일 부끄럽네.
蜉蝣晩戲衣裳麗-저물녘 노는 하루살이 옷날개가 화려하고
鸛鶴晴飛翅翮長-맑은 날에 날라가는 황새의 날개가 길구나.
細大笑怒人生終-작고 큰일에 활짝 웃고 성내다 인생 끝나는데
死後終世是人生-죽고 나면 끝인데 그것을 인생이라고!
죽을 나이가 되어가니 내가 무엇 때문에 살았던 가?
무엇 때문에 태어나서 죽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자(莊子)는 제물론(齊物論)에서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산다는 것이 무엇에 홀려 정신이 차려지지 못하는 것 아닌가?
곤경에 처해(處困)있다가 벗어날 때 그 기쁨이 인생일까
일제 강점기때 시인인 조긍섭(曺兢燮)의 아래의 글이 있다
予甞捕而觀之-하루살이를 잡아서 살펴보니
其羽正白如雪-그 깃이 정말 눈처럼 희고
明潔可愛-밝고 깨끗해 사랑스러웠다
那樂生-그 멋으로 살까 !
100년을 살다 죽은 사람이나
하루사리가 죽는 거나
죽고 나면 흙먼지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사람이 하루살이보다 좀 오래 산다는 것뿐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