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 과일 농장
산에서 계속 내려와 거의 평지이 땅에 이르러 야자수 과일 농장에 다달았다. 온통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오직 하늘만 보인다. 우리들을 위해 원두막처럼 지어놓은 지붕 아래의 판에는 열대 과일이 가득하다. 코코넛, 바나나, 등 신기한 과일들이다. 원주민 농장인데 필리핀 인부가 우리에게 야자 열매를 갈라 음료로 마시도록 해준다. 싱그러운 물이 입안에 흐르며 더위도 식혀주고, 열대의 향기를 전해준다.
그리고는 쟁반에 한가득 과일을 잘라서 갖다준다. 형형색색의 과일 속살이 우리들의 손을 바쁘게 한다. 맛있다. 빵나무에서 딴 열매를 화덕에 구워 잘라 주는데 꼭 고구마 같이 생겼고 맛도 고구마 맛이다. 신맛 가득, 단맛 가득인 과일이 열대의 맛을 제대로 체험시킨다. 배불리 먹고 야자수 열매로 만든 브라자도 보고 바깥에 나와 농장을 구경했다.
사위가 다 야자수다. 빵나무에는 파란 열매가 열렸다. 닭이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모두 방목이다. 사이판에서는 소도, 말도, 돼지도, 개도, 닭도 모든 동물이 방목이며 우리도 없단다. 뉴질랜드처럼 그대로 들에서 살고 자고 한다. 야자나무에 홈을 파놓아서 올라보는 체험도 하고, 아름다운 농장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