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1기 모니터요원 숑이 입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경남 창녕에 있는 개비리길입니다. 여행 모니터링이 아닌 사전 답사로 다녀왔어요. 서면에서 한시간 반 정도 달려 창녕에 도착해서는 아름다운 길 걷기 팀에서 미리 섭외한 생태해설사 선생님과 일정을 함께했습니다. 덕분에 창녕에 대한 이모저모도 알게 되고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창녕은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우포늪지, 화왕산, 부곡온천 등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특히 우포늪지 인근에서는 천연기념물 따오기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해설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창녕에는 문화재가 상당히 많은데 큰거 한방이 없어 존재감이 좀 부족하다며...ㅋ.ㅋ
본격적인 걷기 일정은 남지 수변공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수변공원에 막 도착할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시작하더니 잠깐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비가올까 불안하긴 해도 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전망대 밑에서 비를피하며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지는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육지에서 첫 승리늘 거둔 곳이기도 하고 근대에 와서는 6.25 당시 최후 방어선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개비리길은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개 한마리가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벼랑길이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영아지에 사는 개가 다른 마을로 팔려간 짝지 개를 만나러 왔다갔다 하다보니 만들어진 길이 지금의 개비리길이라고도 하네요^^
수변공원에서 나와 비포장 흙길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수풀사이로 난 길이 나오는데요, 여기서부터는 정말 한사람이 걸을 수 있는 정도의 길이 계속됩니다. 길이좁고 수풀길이다보니 날이 더워도 긴바지가 좋을 것 같아요. 걷다가 고개를 돌리면 낭떠러지 너머로 조용히 흐르고 있는 낙동강이 보입니다. 걷는길은 좁지만 주위풍경은 탁 트여 시원했습니다.
개비리길 중간쯤 대나무숲이 나옵니다.대나무숲 입구가 꼭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터널 느낌이 나네요. 왠지 반대쪽에는 세로운 세계가 있을것 같은ㅋㅋ
대나무 숲을 빠져나와서도 나란히나란히 걷습니다ㅋㅋ
개비리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도로와 바로 연결이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 한시간~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요. 길이 험하지 않아 강따라 펼쳐지는 풍경을보며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폭이 좁아 조심해야하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우리는 왔던 곳을 되돌아 가 다시 수변공원으로 갔습니다. 수변공원은 4대강사업 때 만든 공원인데 엄~~청 넓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할 수있게 길도 잘 닦여있고 물억새, 갈대, 달맞이꽃, 코스모스, 망초 등 풀꽃들이 푸르게 펼쳐져있어요. 가을이되면 억새와 갈대가 노랗게 물들어 또 다른 장관을 이룰 것 같네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넓은 면적에 비해 가로등이나 벤치, 쓰레기통이나 공중화장실같은 부대시설이 취약했습니다. 그리고 우기에 강 수위가 높아지면 범람 위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부대시설을 좀 더 보강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면 좋겠네요. 날씨좋을 때 자전거 타기 딱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ㅋ.ㅋ
답사의 종착지 남지철교입니다. 파란색 다리가 바로 남지철교인데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근대식 철교로 당대에 제작된 철교 중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다리고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파란 교량이 파도치는 모양은 연상케 하네요 . 봄이되면 유채꽃밭으로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검색해서 찾아보니 내년엔 꼭 가보고 싶네요 ㅋㅋ
남지철교아래에서 시워~~~~ㄴ하게 목을 축이면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함께 답사를 다녀오니 아름다운 길 걷기 팀의 수고를 새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직접 답사장소까지 운전도 하시고 또 발품 팔아 좋은 코스 탐색도 하시고 숨은 노력이 크네요 ㅠㅠ
아름다운길걷기 팀원들과 모니터 요원, 해설사 선생님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 창녕 개비리길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저도 집사람과 아주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짝지와 함께 부럽습니다ㅋ가을의 개비리길은 어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