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남관 인물화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남관(1911∼1990)의 첫 전시가 서울 인사동 남경화랑에서 4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남관은 1955년 프랑스로 건너가 추상미술에 몰입했으며, 1958년 한국인 화가로는 처음으로 살롱 드메전에 초대되기도 했다. 1966년 망퉁 국제비엔날레에서는 피카소, 뷔페, 타피에스 등 세계적 거장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 확고한 작가적 위치를 다졌다.
남관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와 독특한 형태에 담았는데, 특히 인간형상을 상형문자 같은 기호로 표현한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 또한 작품이 수묵화의 발묵처럼 번지는 해체적 형태와 청색조가 주조를 이뤄 맑고 환상적인 아우라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평소 인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표현해온 남관의 열정이 투영된 1960∼1980년대 인물화 16점과 다양한 드로잉 30여 점이 선보인다. 남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청색조의 수묵화처럼 번진 독특한 인물화도 전시 중이다.
남관은 자신의 인물화에 대해 "한국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인간의 상흔을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물화를 상형문자 같은 기호적 요소로 형상화한 것은 인간 내면의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 형상의 한계를 넘어서 추상화 기법을 택한 것이다.
박창훈 남경화랑 대표는 "2005년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박수근 40주기 특별전을 열었고 작년에는 문신 타계 15주년 기념전을 연데 이어 올해 장욱진 타계 20주기 기념전을 개최하려다 다른 화랑에서 먼저 여는 바람에 대신 남관전을 열게 됐다"면서 "관객과 함께하는 전시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남관의 인물화는 기존 거래가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드로잉도 120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02)733-1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