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베기 검사
- 1편 -
“집중해 집중!”
“제길...”
“니가 하지 않으면 눈 앞에 있는 저 처자는 죽는다”
“저 여자와 제가 무슨 상관이라고 이러시는 겁니...”
그때 마스터 차차는 서늘한 눈빛으로 묠란을 노려봤다.
“이제 하산할래?”
“아니요 하... 하겠습니다”
묠란은 약점이라도 잡힌 듯 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이눔시키야”
따악~!
“아이코 사부님 아파요”
묠란은 마스터 차차의 옥수수뿌리 지팽이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았다.
“어떻게 하랬는지 읊어봐 이제”
“눈을 감고 고요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대와 연결된다는 생각을 한 뒤에 그 안에 있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싸운다 쳐부순다 없애버린다 그 뒤로 빠져나온다”
“됐다 지금 눈을 감고 저 여자 안에 뭐가 있는지 살짝 맛만 보고와”
“알겠습니다!”
묠란은 우렁차게 대답을 하고는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분 뒤
뜨아!
묠란은 놀란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야 이누마야 뭔데 그리 호들갑이더냐!”
“귀... 귀신이...”
따악~!
아야!
“너 그냥 지금 하산하지 그러냐?”
“그... 그냥 귀신 아니고 일본여자 그것도 사무라이... 겁나 강해보여요 막 노려봐요”
마스터 차차의 눈동자는 노여움으로 번뜩였다.
“니가 누구의 제자인지 잊어버렸느냐 그리고 니가 들고 있는 검은 지구 최강 아니 우주 최강의 검이란 걸 잊지 말아라”
차차는 주머니에서 뽀드득거리는 과일을 꺼내 들었다.
묠란의 눈빛은 그것을 보자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스터 차차는 자두를 있는 힘껏 하늘 높이 던져 버렸다.
그 순간 묠란은 가볍게 날아 올랐다. 마치 돌계단을 밟듯이 사뿐이 허공을 차가며 마스터 차차가 던진 자두를 쫓아서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팡
팡
자두는 점점 더 보이지 않을만큼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마스터 차차의 내공이 실려 있는 과일은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듯 날아가는 속도와 고도가 전혀 떨어지지를 않았다.
허공을 바닥처럼 사뿐히 도약하며 나아가던 묠란의 모습이 어느새 허공에서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얼마 뒤 사라졌던 묠란이 날아가던 자두 앞에 나타나서는 자두를 낚아채고 있는 모습을 마스터 차차는 놀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묠란은 이제 자두를 낚아서는 땅에 착지했다.
‘햐 저것이 저렇게만 하면 될 것인데 저 쫄보 자식... 그것들을 잡는데 그때마다 자두를 던질 수도 없고 하 나 이거 참...’
“야 제자야 저 귀신 잡으면 자두를 줄게”
묠란은 눈빛이 반짝였다.
‘이 시키가 장난하나?’
“사부님 저 다녀오겠습니다”
묠란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그래 너 진심이구나, 진심이냐!? 그깟 자두에 목숨을 걸어?”
묠란에게는 이미 차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미 저만치 떨어져 있던 여인의 옆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묠란은 여인의 의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아까 확인했던 여자 사무라이를 찾아냈다.
마스터 차차도 이 상황을 눈을 감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 여자 사무라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 때문에 마스터 차차는 조금 움찔했다.
제자 묠란에게 이 모습을 보였다면 두고두고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 같은 순간이었다.
여자 사무라이 영가는 묠란과 10걸음 정도 거리를 벌리고 서 있었다.
하얀 얼굴에 굳게 다문 입술이 다부져 보였고 눈에서는 푸른색의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머리는 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곱게 땋은 일본식의 전통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옷은 은빛 징이 박혀 있는 두꺼운 가죽갑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단도를 차고 있었고 등 뒤로는 대검을 메고 있었다.
묠란은 여자 사무라이 앞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까 맛보기로 살짝 보았을 때만 해도 바짝 긴장하며 뒷걸음치던 묠란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자 이제 결판을 내겠다 사무라이”
여자 사무라이 영가는 등 뒤에서 대검을 뽑아 들고는 한기를 묠란에게 뿜어내었다.
묠란은 지면을 차며 여자 사무라이에게 먼저 뛰어들었다.
묠란의 손에 들려 있던 검을 사무라이가 받아쳐냈다.
묠란의 놀라운 속도에도 불구하고 여자 사무라이는 즉시즉시 받아쳐 내고 있었다. 하지만 영가가 정복되기 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묠란은 점점 속도를 올렸다. 육안으로 보면 묠란의 모습은 무수한 선들이 지나는 흔적 같아 보였다. 그만큼 속도가 빨라서 생기는 묠란의 잔상이었다.
챙 휘리릭 휘리릭
피육 피육
사무라이의 갑옷이 썰리고 벗겨져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 사무라이는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탁
서걱 서걱
스각 스각
묠란의 칼날은 사무라이의 온몸을 난도질하며 휘저어 갔다.
영가의 몸은 순식간에 몇 조각으로 나뉘어져 꿈틀거렸다.
묠란은 이제 제자리에서 동작을 멈추고 깊은 숨을 두어 번 들이마셨다가는 내쉬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좋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검은 얼굴 형체가 대기를 가르며 나타났다.
얼굴의 1/3 은 검은 눈동자로 채워진 회색의 얼굴이었다.
마스터 차차는 다급하게 제자를 불렀다.
“이제 나오너라 묠란!”
“사... 사부님?”
“이제 네 의식을 제어해서 거기서 빠져 나오너라!”
“알겠습니다”
* * *
“사부님 그것은?”
“그 사무라이 뒤로 나타난 것은 어둠이다”
마스터 차차는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가 상대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묠란은 생각지도 못한 존재의 출현에 가슴이 두근댔다.
두려움 반 놀라움 반이었다.
“아직은... 실력을 좀 더 쌓거라”
“세상은 참... 넓군요...”
“그것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다른 차원의 것이다 지금은 네가 알 단계가 아니니라”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