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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은행 대표 윤국춘 목사는 6개월간 도내 14개 시군을 순회하며 연탄세대 800가구에 총 15만여 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
지난해 10월 9일 봉사단 발대식을 가진 후 해를 넘겨 ‘겨울철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를 펼쳐온 전주연탄은행(대표 윤국춘 목사, 이서샘물교회)이 오는 9일 마지막 연탄 나눔을 끝으로 장장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됐던 지난 겨울 연탄은행 대표 윤국춘 목사는 도내 800여 가구의 연탄세대에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사랑이 모아진 15만장의 전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상을 고스란히 헌납해야 했다.
윤 목사를 만나 지나온 6개월간의 소회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요즘 일반 커피숍에 가면 커피 한잔이 기본적으로 3천원 이상이고, 5천원이 넘는 곳도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커피한잔의 여유를 포기하고 그 금액을 연탄은행에 후원해주시면 누군가가 몇 일 동안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탄이 됩니다.”
완주군 이서면의 한 아파트 상가 2층에 자리한 이서샘물교회는 출석성도가 3~40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다. 이곳의 담임목사로서 목회하고 있는 윤국춘 목사(46, 사진)는 겨울철만 되면 얼굴에 붙은 검댕이 가실 날이 없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를 펼쳐왔기 때문. 윤 목사는 지난 2010년부터 전주연탄은행 대표를 맡아오며 겨울철을 전후한 6개월 동안은 도내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독거노인 세대와 소년소녀가장 세대를 비롯한 연탄세대에 사랑의 연탄을 전달해왔다.
또 나머지 6개월 동안은 집수리와 도배, 장판 교체, 사랑의 쌀 나눔, 연탄보일러 수리 등 각종 봉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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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목사가 이처럼 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현재 위치에 교회를 개척한 지난 2008년부터. 윤 목사는 교회 개척 후 성탄절과 부활절 등 교회절기에 드려진 특별헌금 중 일부를 이웃들을 위한 연탄 나눔과 사랑의 쌀 전달에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봉사에 나섰다.
그러던 중 교회로부터 연탄을 후원 받은 한 연탄수혜자가 윤 목사의 손을 붙잡고 흘린 눈물 한 방울이 윤 목사를 본격적인 연탄 나눔 봉사에 뛰어 들게 만들었다.
윤 목사는 “봉사하던 중 한 어르신이 내 손을 잡고 흘렸던 눈물 한 방울이 내 몸 전체를 따스한 온기로 덥히는 감동을 느꼈다”면서 “500원짜리 연탄 한 장이면 누군가는 6~8시간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고, 내가 이 일을 안 하면 누군가는 그 시간만큼 추위에 떨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사역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윤 목사는 이때 받은 감동으로 2010년부터는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을 이끌며 우리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왔다. 지난 겨울 6개월 동안은 도내 14개 시·군을 순회하며 도내 연탄세대 800가구에 총 15만여 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윤 목사는 이 같은 봉사에도 불구하고 지난겨울 봉사에 아쉬운 점이 무척 많다고 토로한다.
지난해 10월 발대식에서 올해 연탄 나눔 목표를 30만장으로 설정했지만, 실적이 그 절반에 불과하고 전년(18만장)에 비해 3만장이 오히려 줄었기 때문. 하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개인후원자와 다양한 봉사자들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지난해에는 연탄 나눔에 참여한 기업이 적었던 반면 후원액수와 규모가 컸지만 올해는 참여기업과 개인후원자가 늘어난 만면 후원액이 적어 연탄후원이 줄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데 동참했다는 것이 큰 위안”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아이의 돌잔치 경비를 아껴 전주연탄은행에 아이의 이름으로 첫 번째 기부를 실시한 부모와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한 한 학생이 입학 시 받은 장학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후원에 동참하고,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장애인 자활봉사단체인 선양봉사단원들이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정기적으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하는 등 감동적인 사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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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목사는 끝으로 도민 모두가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도내에는 전주지역 2천500세대를 비롯해 총 1만 가구에서 연탄을 이용해 겨울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어려움은 다른 계절이라도 다를 바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형편 속에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아도 대부분 나만을 먼저 생각해 이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곤 합니다.
이제는 눈을 돌려 이들을 발견하고 재능기부나 물질후원, 봉사 등 삶의 현장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한가지 나눔이라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후원 문의.(063-226-9022, 010-8291-9153)
/김근태기자 gt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