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엔 딱히 추천할 맛집이 없다.
<강진 맛집 이야기>
1인당 몇 만원 하는 한정식집이든 1인에 1먼원 조금 넘는 실비 한정식집이든 1만원 이하의 백반집이든 강진의 대부분 식당이 맛집이다. 풍요로운 강진은 음식이 발달했다.
허름해 보이는 길가의 식당에 들어가보라. 내 말이 틀린지. 서울 출장갔을 때 강진 지명을 딴 식당이 눈에 보이면 종류 가리지 않고 들어가 먹는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미리 먹어둔다.
체인점만 빼고 다 맛집이다. 강진에서는 체인점을 내봐야 대부분 몇 달 안에 문닫는다. 다만 체인점일지라도 예외가 있다. 반찬을 자체로 만들어 별도로 내주는 체인점은 뺀다.
강진에서 '맛집' 찾으면 타지 사람이다. 강진엔 맛집이란 게 따로 없다. 눈에 보이는 식당이 맛집이다. 강진 음식 너무 많이 먹지는 마라. 서울 음식맛이 없어 개고생한다.
난 강진 외의 전라도 음식도 이젠 입에 맞지 않는다.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들 말 하는데 그건 강진음식을 모르는 겅우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다음 세 중 한 가지로 표현해야 한다.
1. 전라도 음식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좋다.
2. 전라도음식이 맛있는데 그 가운데 단연 최고는 강진음식이다.
3. 강진 음식이 전국 최고고 다음으로 기타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
강진 음식문화가 발달한 배경은 온화한 기후, 기름진 땅이 있기 때문이다. 뭐든 심으면 잘 자란다. 그래서 특산물이란 게 없다. 심으면 다 잘 되니까. 그래서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풍요로운 강진에서 음식 만큼 함께 발전하는 건 인심이다. 풍요로운 땅에서 사람들은 너그럽다. 악착같이 살지 않는다. 악날함을 볼 수 없다. 그런 문화가 수천년 쌓여 지금의 강진 인심이 됐다.
아. 물론 단점이 있다. 잘 안다. 몇 가지 꼽자면 대강대충 풍토가 눈에 띄고 똑뿌러지는 맛이 약하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난 강진이 가진 장점이 훨씬 좋다. 나도 여기서 대강대충을 즐기고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