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휘 '속눈썹'을 내보이다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마을' 출신 손병휘씨가 인터넷에서 네티즌의 검증을 받은 뒤 값싸게 음반을 내는 방식으로 솔로 독립 이후 첫 음반 <속눈썹>을 냈다. 시와 노래의 결합에 관심을 기울여온 손씨는 첫 음반에 도종환·류시화·이정화·정지원·백창우씨 등 시인의 시에 자작곡을 붙인 11곡을 담았다.
손씨는 “전근대적 음반 유통체제가 남아 있는 10대 위주의 대중음악계에서 30대 가수가 포크 음반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며 “배고프지만 당당하게 홀로서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해 음반을 냈다”고 말했다.
손씨는 올해 3월 비주류 음악 전문사이트 `문화강국'(
www.sorigol.co.kr)에 자신의 노래 파일을 올린 뒤 네티즌 사이에서 노래 듣기와 내려받기 회수가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어왔다.
수록된 노래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 <속눈썹> <오늘 하루> <푸른 하늘을 본 지도 참 오래 되었지> 등은 서정성 짙은 부드러움과 현실문제를 다룬 역동성이 어우러져 다양한 빛깔을 빚어낸다. 편곡과 연주를 록밴드 `프리다 칼로'의 김현씨와 공동작업해 포크와 록의 분위기가 녹아든 점도 이색적이다.
오철우 기자 (한겨레 신문 2000년10월10일)

Track List
01.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네(이정하 시/ 손병휘 곡)
02. 속눈썹(류시화 시/ 손병휘 곡)
03. 그대를 만나기 전에(안도현 시/ 손병휘 곡)
04. 아름다운 얼굴(정지원 시/ 손병휘 곡)
05. 그리움(정지원 시/ 손병휘 곡)
06. 새(박완호 시/ 손병휘 곡)
07.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안도현 시/ 손병휘 곡)
08. 느티나무(김현성 시/ 손병휘 곡)
09. 푸른 하늘 본지도 참 오래 되었지(백창우 시.곡)
10. 오늘하루(도종환 시/ 손병휘 곡)
11. 난 언제나(정지원 시/ 손병휘 곡)
난 언제나
정지원 시
손병휘 곡.노래
내 노래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난 언제나 이 자리에서 노래 부르리
내 사랑을 그대가 알아보지 않는다 해도
난 언제나 그대를 위해 꽃을 보내리
어쩌면 사람들 모두 보이는 것만 믿는다 해도
내가 아는 희망은 보이지 않아 더욱 빛나며
아무도 내 얘기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해도
새 잎이 움트고 내 가슴에 별이 있는 한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세월을 아프게 건너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희망은 사랑은 저문 강을 건너는 소리 같은 것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새 잎이 움트고 내 가슴에 별이 있는 한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아무도 내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아무도 내 사랑을 알아보지 않는다 해도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난 언제나 그대의 푸른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첫댓글 아무도 내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아무도 내 사랑을 알아보지 않는다 해도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난 언제나 그대의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고집스럽고 미련스러워 보이지만 꿈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푸른꿈 키우는 아름다운모습..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