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목소리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날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내가 좋아하는 박건의 마로니에 2절이다
노틀담 대성당앞 광장은 쪽 동백나무로 둘러 쌓여 있다.
칠엽수인 마로니에 나무들 말이다.
마로니에의 흰꽃이 활짝 핀 모습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파리 시청 방향으로 붉은 꽃 마로니에가 바통을 이어받아
현란한 모습으로 늘어서 있다.
이렇게 붉은 꽃, 흰 꽃 마로니에 속에 노틀담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것이다
대성당 건너 편에 있는 노상 카페에 앉아 광장 옆에 서 있는
빨간색 이층 관광 버스를 보고 있노라면 성당의 고색 창연한
모습과 어울려 한장의 아름다운 그림 엽서를 보는 것 같다.
빅토르 유고의 노틀담의 꼽추
집시의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시모드의
애절하고도 헌신적인 사랑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불후의 명작을 떠 올리며
노틀담 사원에 서서 종탑을 바라 보면
정말 파리에 온 느낌이 난다
로마의 속국으로 시작한 프랑스
프랑스는 씨이저가 정복하기 전까지는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았다.
갈리아 전기에 씨이저의 그 유명한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여기에서부터 프랑스의 여명이 움튼다
다만 어디에서 부터 국가로서의 존재를 내세울까하는 깊은 고민끝에
카톨릭이 공인된후 1261년 부터 200년에 걸쳐
노틀담 성당을 지으면서 갈리아 문명에 서서히 로마의 문명을
받아 들여 프랑스 문화로 만들어 가는 지혜를 얻는다.
그리고 프랑스 역사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대성당앞 광장 가운데 제로 포인트(기준점)를 설치 했다.
지금은 이곳을 기점으로 파리의 거리를
1구에서 20구까지 정하고 있다
노틀담은 잘 알다시피 성모 마리아라는 뜻이다
성당 정면에 있는 왕의 로대에는 이스라엘, 유대왕
28명의 조각상이 늘어서 있다.
프랑스는 아마도 구약을 장식하는 이스라엘, 유대왕들의
뿌리로 이룬 카톨릭 국가라는 이미지를 새겨 두고 싶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어떻든 노틀담 대성당은 고딕 건축의 최대 걸작품,
성서를 새긴 조각들과 장미의 창,
스테인 글라스의 화려함,
그리고 정문 입구에 있는 최후의 심판 부조등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그야 말로 문화 유산의 보고 였다.